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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전 이날은 전날과 분명 달랐다. 빌려준 돈을 꼭 되찾으려는 빚쟁이처럼 전날까지는 대학 동아리 후배들을 독촉했다. 후배들은 내게 돈을 빌려준 적도 없었다. 단지 서른을 앞둔 내게는 여자 친구가 없다는 사실뿐. 다행히 여자 후배가 자신의 언니가 일하는 병원 간호사를 소개해주겠단다. 소개팅에 앞선 면접처럼 먼저 나를 만나자는 후배 언니.

만났다. 그리고 자정 넘겨 새벽에 헤어졌다. 후배 언니의 소개팅 면접에 떨어졌다. 나는 후배 언니를 만났다. 밥을 함께 먹으면서 보낸 시간만큼 우리는 통했다. 미래의 꿈도, 비전도 함께 먹고 나누었다. 후배는 처제가 되었다. 그리고 나는 아들만 셋을 둔 저출산시대의 애국자(?)가 되었다.

"아빠, 엄마가 어디가 좋아서 결혼했어?" 중학교 2학년인 큰 아이가 물었다. "응, 안과 밖을 가르는 기준인 문을 열었더니 이야기가 통하는 사람을 만났어. 그게 네 엄마야···."

여보, 순심(사진) 씨 사랑해~ .

/결혼 기념을 축하하며 당신의 영원한 김 기사 김종신(진주시 하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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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범철 기자 010-5578-3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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