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26일, 진해 장복초등학교 앞에서 등교 중이던 학생이 차에 부딪히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다행히 아이는 크게 다치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번 사고에서 우리가 명심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제가 아직 가 보지는 못했지만 지도로 봤을 때 사고 지역이 스쿨존 같지는 않습니다.

스쿨존이 아닌 곳은 안전한 곳일까요? 현행법상 스쿨존은 학생들의 주 출입구에서 300~500m입니다. 그리고 학교 측에서 등하교 지도는 지역 노인회나 녹색 어머니회, 배움터 지킴이 어르신들께서 학교 근처에만 주로 집중됩니다. 문제는 여기에서 시작됩니다.

아이들은 학교 근처에서만 사는 것이 아닙니다. 집에서 학교까지 오는 동선은 다양합니다. 물론 주 동선이 있겠죠. 아이들의 동선을 파악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동선에 있는 위험요소에 대해 비록 스쿨존이 아니더라도 개선을 해 나가야 합니다.

일부 학교에서 아이들의 통학로를 조사한다는 제보를 받아서 확인 결과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백지를 나눠주고 동선을 그려오라는 형태였습니다. 이런 동선은 그리기도 힘들뿐더러 확인하기도 힘듭니다. 안타깝지만 제 입장에선 행정적인 절차에 지나지 않는다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학부모님들께서 아이들의 손을 잡고 아이들의 동선을 직접 함께 가보셔야 합니다. 그리고 그 길에 위험요소가 있으면 바로 민원을 넣어 시정할 수 있어야 합니다. 현재는 학부모가 학교에 이야기해도 별 대안이 없습니다. 학교에서는 다시 해당 행정당국에 공문을 보낼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학부모가 직접 해당 경찰서에 민원을 넣는 방법뿐입니다. 하지만 민원을 넣으면 돌아오는 대답은 거의 똑같습니다. 의견 잘 받았다고, 노력 중이라고, 예산이 부족하다고, 행복하시라는 대답입니다.

경남도교육청에 건의합니다. 교육청에 스쿨존 등 아이들 안전관련 부서에서 각 단위학교의 개선사항이 있으면 취합해 주십시오. 해당 학부모님, 선생님들께서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해 주십시오. 그리고 교육청의 이름으로 시정을 경찰서와 경상남도에 요구해 주십시오.

올해(2014년) 6월 24일부터 30일까지 일주일간 경상남도는 안전행정부, 시·군과 합동으로 도내 스쿨존 1153개소를 일제 정비했습니다. 이 예산은 특별 교부세 8억 5000만 원을 교부받아 시행되었습니다. 주로 하드웨어적인 부분의 시정이었습니다. 스쿨존 기본현황, 교통안전시설, 도로안전시설, 단속장비, 제한 속도 및 불법 주정차 표시현황, 스쿨존 지정 범위 변경 등이었으며 가급적 올해 안으로 정비를 추진한다고 하였습니다.

현재 개인적으로 이 예산이 어떻게 쓰이는지 궁금합니다. 경상남도도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도의 시각으로 보는 것과 부모의 시각으로 보는 것은 다릅니다. 부디 정비하시기 전에 해당 학교의 특수성, 개별성을 감안하여 관계자분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시어 해당 학교에 맞는 맞춤형 정비를 해 주기를 바랍니다.

안전행정부에서는 전국 스쿨존 가운데 주정차 위반에 따른 교통사고 위험이 큰 492곳을 '스쿨존 불법 주정차 특별관리구역'으로 지정해 관리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경남은 2곳이 선정되었고요. 가장 많은 곳은 서울로 81곳이었습니다.

수치상으로 보면 경남이 안전한 것처럼 보이나 결코 안전하진 않습니다.

9월 11일부터 무인카메라로 스쿨존 과속 단속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스쿨존 제한속도는 30km입니다. 15~20km 초과시 벌점 15점, 과태료, 7만 원, 20~40㎞ 초과시 벌점 30점, 과태료 10만 원입니다. 40㎞ 초과시 벌점 60점에 과태료 13만 원입니다. 참고로 벌점 40점부터 면허 정지입니다.

운전자 여러분, 스쿨존에서는 절대 감속입니다. 제한 속도 30km를 꼭 지켜 주시기 바랍니다. 사실 벌점과 과태료를 내지 않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도 당연히 지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용만(청보리의 함께 사는 세상· http://yongman21.tistor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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