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걷다가 떨어져 있는 동전을 본적이 있는가? 우리 주위에는 사람들의 실수로 인해 길거리 등에 떨어져 있는 동전을 흔히 볼 수 있다. 그런데 당신은 그 10원짜리 동전과 마주친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학생들에게 그 돈을 주울지, 아니면 지나칠지 50명에게 직접 물어보았다.

총 50명 중 10원짜리 동전을 줍겠다는 학생은 10명에 불과하고 나머지 40명의 학생은 보고도 지나친다는 답변을 했다. 뿐만 아니라 전체의 36%에 해당하는 18명의 학생은 100원짜리도 줍지 않겠다고 말했다. 왜 동전을 줍지 않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가치가 없어서", "귀찮아서"라는 비슷한 의견을 보였다.

요즘 학생들에게 10원이나 50원짜리 동전은 그만큼 가치가 없다는 이야기다. 사실 우리 생활에서 10원짜리 동전을 사용할 수 있는 곳이 어디에 있는가? 옛날 동전 공중전화라도 있었을 땐 그나마 이용가치가 있었지만 요즘은 10원짜리를 '돈'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곳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0원짜리 동전은 1966년부터 제조되었는데, 초기에는 구리 88%, 아연 12%로 구성되었으나 1970년에 이르러 현재의 비율인 구리 65%와 아연 35%의 비율로 조정되었다. 그러나 구리 아연의 가격이 계속 올라 10원짜리 제조원가가 40원에 달하자 2007년 알루미늄에 구리를 씌운 작고 가벼워진 현 10원짜리 동전을 발행하게 된 것이다. 이렇게 10원짜리의 원료가격이 2~3배 더 높은 탓에 과거에는 불법으로 10원짜리 동전 7~8개를 녹여 동전팔찌와 동전목걸이를 만들어 5000~2만 원에 판매를 하기도 하고 최근엔 10원짜리 동전 40만 개를 녹여 동괴를 만들려던 사람이 체포되기도 했다.

연간 길에 버려지는 동전이 우리들의 생각보다 엄청나게 많다. 10원짜리의 환수율이 3.66%에 불과해 한국은행에서는 어쩔 수 없이 계속 세금을 들여 찍어 낼 수밖에 없다고 한다. 10원짜리가 가치가 없고 사용할 곳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완전히 10원짜리를 없애지 않는 한 우리 국민들의 세금이 10원짜리를 만드는데 들어 가야 한다.

이제 버려진 10원짜리를 모른 척 하지 말자. 마트에 가면 10원짜리를 기부 받는 곳이 있다. 그것이 불편하면 우리 생활에서 10원짜리를 유용하게 쓰는 방법도 있다. 적어도 10원짜리를 버리거나 찾기도 힘든 곳에 처박아 두지는 말자는 것이다. 10원짜리도 여전히 돈이고 그 돈을 위해 더 많은 돈이 들어가고 있으니 말이다.

<10원짜리 생활의 지혜>

1. 초저가 음이온 발생기

제아무리 싱싱한 꽃도 꽃병에 며칠 꽂아두면 시들기 마련. 꽃병 안에 동전을 넣어보자.

동전의 구리에서 음이온이 발생해 물이 빨리 썩는 것을 방지해주고, 자연스레 꽃이 시드는 시기를 늦추게 된다.

2. 냄새 잡는 탈취제가 단돈 10원~?!

10원짜리 동전을 2~3개 정도 꺼내 냄새나는 곳에 넣어보자. 싱크대 배수구와 냄새나는 음식찌꺼기 거름통에서 넣어 냄새를 없애는 데에도 좋다. 스타킹에 동전을 4, 5개 넣어 거름통에 매달아 두면 된다.

3. 전자파 차단 프로젝트

TV의 브라운관이나 컴퓨터 모니터 앞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 전자파가 걱정 된다면 모니터 옆에 동전을 붙여두자. 구리와 알루미늄은 전자파 차단력이 있어 정전기가 줄어들고 전자파 차단 효과도 생길 것이다.

/진주고 2학년 박종권(필통· http://www.ifeeltong.or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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