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전]예술경영지원센터 <2014 전문예술법인·단체 백서>발간

도내 예술단체는 어떤 인력과 얼마의 재정으로 운영될까? 공연과 전시 실적은 전국 16개 광역시·도와 비교해 어느 수준일까?

지난달 12일 <2014 전문예술법인·단체 백서>가 발간됐다. 주요 현황을 정리하고, 타 지역과 비교분석해 보았다.

결과적으로 말하면 재정구조는 합격점, 인력구조는 낙제점을 면치 못한다.

정부는 지난 2000년 문화예술진흥법이 개정됨에 따라 '전문예술법인·단체 지정 육성·제도'를 만들어 지원하고 있다. 이들 단체는 전문성을 인정받아 기부금 모집과 세제 혜택 등을 받으며 활동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시·도지사가 지정하는 '전문예술법인·단체'(이하 전문예술단체)는 2014년 7월 기준으로 전국에 711개로 해마다 늘고 있다.

문체부 산하 예술경영지원센터는 지난 2003년부터 <전문예술법인·단체 백서>를 3년마다 발간해 왔으며, 지난 2010년부터는 매년 내놓고 있다.

경남에는 2014년 기준으로 72개 전문예술단체가 있으며, 이는 전국에서 두 번째(전체의 10.1%)로 많다. 서울이 162개(전체의 22.8%)로 가장 많고, 경남 다음으로 경기가 69개로 3위다.

경남은 지난해 42개와 비교해 30개가 늘어, 정부나 자치단체가 지정한 전문예술단체가 크게 늘었다.

문체부 산하 예술경영지원센터가 발간한 <2014 전문예술법인·단체 백서> 표지.

◇전국 평균보다 높은 비정규직 비율

전문예술단체 인력은 크게 △기획행정 △기술기타 △단원 등 3부분으로 나뉜다.

도내 기획행정인력은 비정규직 비율이 49.3%로 전국 수준보다 11%p나 높다. 지난해 37.6%보다도 11%p정도 비정규직이 늘었다.

기술기타인력은 비정규직 비율은 49.3%로 전국 수준보다 2%p정도 높다. 지난해보다 3%p정도 비정규직이 줄었다.

문제는 비정규직 단원 비율이다. 경남은 87.3%로 전국 평균 72.6%보다 14.7%p나 높고, 전체 단원수가 비슷한 대구나 광주보다 비정규직 단원 비율이 훨씬 높다. 전국에서 비정규직 단원 비율이 높은 순서는 충남(96.4%), 부산(95.7%), 울산(91.0%) 다음으로 경남이 4번째다.

4대보험 가입단체 비율도 50%로 전국 평균 61%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자체수익률은 합격점

경남의 전문예술단체는 자체수입률은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돈다. 이는 열악한 환경에서도 단체들이 자체수입률을 높여간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겠으나, 반대로 수익이 전체 구성원에 돌아가지 않고 인건비를 줄이는 비정규직에 의존한다는 점을 방증한다.

경남 전문예술단체 자체수입률은 34.4%로 전국 평균 28.6%보다 5.8%p 높고 비슷한 규모의 단체가 활동하는 대구(14.8%)와 광주(15.0%)보다 2배 이상 높다. 공공지원금 비율은 63.3%로 전국 평균 67.6%보다 4.3%p 낮고 비슷한 대구(82.2%)와 광주(83.2%)보다 20%p정도 낮다.

경남의 전문예술단체는 정부나 자치단체로부터 받는 지원금은 여타 지역보다 낮으나 자체수입률은 높다.

특히 기부금 비율은 전국과 비교하면 1~3%p 정도 낮은 수치다. 기부금을 다시 개인기부금과 기업기부금으로 세분화해서 살펴보면 경남의 기업은 기부금을 내놓는데 인색하다. 반면 시민(개인)이 예술단체에 기부하는 비율이 높다.

기업기부금 비율이 92.2%(경기), 68.1%(대구)인 것과 비교해 경남은 48.7%에 불과하다. 오히려 개인기부금이 기업기부금보다 차지하는 비율이 51.3%로 높다.

◇자체 기획·제작 공연 늘려야

경남의 전문예술단체가 매년 자체기획·제작하는 작품은 평균 8.8편으로 전국 평균 13.2편보다 낮다. 반면 대관공연 작품은 평균 65.4편으로 전국 평균 50편보다 높다. 지난해와 비교해서도 자체기획·제작 공연 편수는 늘지 않았지만, 대관공연 편수는 48.8편에서 크게 늘었다. 결과적으로 자체수익률이 높은 근거는 대관 사업으로 얻은 수익률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전시 실적은 21.5편으로 전국 평균 21.3편과 비슷한 수준이며, 대관전시도 71.5편으로 전국 평균 26.3편보다 월등히 높다. 하지만 전시보다 공연단체가 많다는 점에서 예술문화 흐름이 공연 부문에 치중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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