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동안 경남에도 수많은 뉴스가 올라왔다가 사라집니다. 뉴스의 홍수 속에서 잠시라도 눈을 떼면 세상의 흐름을 놓치기 쉬운 세상입니다.

그래서 저희가 준비했습니다. '주간 경남 뉴스 솎아보기'는 일주일 동안 어떤 뉴스가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았고, 가장 많은 반응을 얻었는지 간추려봤습니다. 이 코너는 매주 금요일 독자님을 찾아갑니다.

1. 가장 많이 읽은 기사(정치 사회 경제 분야)

●9월 29일 자, 생산량 급감…귀하신 그분 이름은 '전어'

가을하면 무엇이 떠오르나요? 먼저 독서의 계절, 낙엽, 단풍 등이 떠오릅니다. 여기에 ‘전어’를 빼놓으면 섭섭합니다. 전어는 가을이 제철이라 이때 수요가 가장 많다고 합니다. 기사에 따르면 9월 셋째 주말 전어 가격은 1kg에 2만 5000원. 이는 지난해 평균 가격과 비교해 20% 이상 오른 것이라고 합니다.

지난해에 비해 전어 가격이 오른 이유는 무엇일까요? 기사에 따르면 평년보다 줄어든 어획량이 원인이라고 합니다. 올해 9월 1일부터 15일까지 전국 산지 전어 위판 물량은 41t.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6% 정도 감소했다고 합니다. 집중호우와 태풍으로 조업일수가 줄었고 남해안 적조도 어획량 급감의 원인으로 파악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가격이 급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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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서민들은 올 가을 전어를 못 먹나요? 그건 아닙니다. 기사에서 박찬희 어시장 활어협회 회장은 10월 찬바람이 불어 어장이 형성되면 가격이 제자리를 찾을 것이라 예상된다고 전했습니다. 가격이 제자리를 찾으면 가을 전어 맛 보러 가야겠습니다.

2. 가장 많이 읽은 기사(문화 스포츠 연예 사람 분야)

●10월 1일 자, 초짜 애식가 추천 마산 최고의 맛집 모음

전어에 이어 문화 스포츠 연예 사람 분야에서도 ‘먹는’ 기사가 인기를 끌었습니다. 마산의 맛집을 총 정리한 기사입니다.

마산하면 해산물을 빠트릴 수 없겠죠. 가포동 옛날영도집 장어구이, 명품장어국수 장어국, 남성식당 까치복국, 흥부식당 아구수육 등 해당 기사에 소개된 맛집 대부분은 해산물을 다루는 곳입니다. 

꼭 해산물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항아리수제비, 곰탕, 통닭, 그리고 핸드드립 커피까지. 기사는 다양한 종류의 음식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음식만 소개하는 것이 아닙니다. 친절하게도 기사 하단에 구글 맵을 활용해 모든 곳의 위치와 주소를 정확히 지도에 표시해 놨습니다.

기사에 소개된 맛집을 주말마다 한 곳씩 찾아가는 것 어떨까요?

3. 가장 많이 읽은 기사(논설 여론 분야)

●9월 26일 자, [사설]경남도 자살예방 대책 시급

지난 24일 경남도의회 의원연구단체가 주관한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도의회 사회복지연구회가 마련한 이번 토론회 주제는 ‘자살’이었다고 합니다. 한국은 OECD 국가 중 10년 연속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습니다. 2011년부터 자살예방 관련 법률이 제정되고 중앙자살예방센터, 광역정신건강증진센터가 세워졌다고 하는데요. 경남은 전국에서 이러한 센터가 없는 네 곳 중 한 곳입니다. 특히 부산의 경우 자살 시도자가 응급실에 왔을 때 치료 후 상담하는 인력이 배치된 병원이 2곳이나 되지만 경남에는 한 곳도 없다고 합니다.

사설은 자살에 사후약방문은 필요 없다며 예방이 최우선이라고 주장합니다. 사회안전망을 구축하고 사회통합을 강화하는 거시정책이 뒷받침되지 않고서는 근본 해법이 마련될 수 없다고 합니다.

경남도의회는 토론회를 시작으로 늦게나마 자살률을 낮추기 위해 고심하고 있는데요. 이번 기회에 자살예방센터 등 구체적인 방안이 마련되길 바랍니다.

4. SNS 공유 많은 기사

●9월 26일 자, 초등생 성 비하 '일베' 교사 창원에 재직

초등학생을 성적 대상으로 비하한 글을 인터넷에 올려 경북에서 임용이 취소됐던 한 초등학교 교사가 창원 모 초등학교에 근무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일었습니다. 해당 교사는 2012년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 게시판에 자신이 가르치던 초등학교 아이들 사진을 올리고 성적인 뉘앙스를 풍기는 은어를 설명으로 덧붙였습니다.

이 사실이 드러나자 해당 교사는 사과문을 올렸고, 성적인 대상으로 아이들을 보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경북지역 학부모와 여성단체들은 임용 취소를 주장했습니다. 이에 해당 교사가 스스로 임용포기서를 제출하는 것으로 마무리됐습니다.

이후 해당 교사는 경남 지역 임용고시에 합격해 창원의 한 초등학교에 근무하고 있었는데요. 교사의 과거를 알게 된 학부모 대표가 교장에게 이 사실을 알리면서 다시 논란이 일어난 것입니다.

이 기사에 많은 네티즌이 관심을 보였습니다. 특히 SNS에서 반응이 컸습니다. 페이스북의 경우 ‘좋아요’총 552건, 트위터 리트윗만 총 242건을 기록했습니다. 

페이스북 사용자 진민규 씨는 “평생 쌓은 공이 순간의 실수로 무너지는 모습에 측은한 마음이 든다”면서도 “창원에 사는 초등학생 학부모 입장에서는 내 아이들을 저런 사람에게 맡기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이 교사는 병가를 낸 상태이고, 학교측은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학부모들이 이 교사의 근무를 반대하고 있어 결국 교사 본인의 결정만이 남아있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이 문제가 어떻게 결론이 날 지 궁금해 집니다.

5. SNS 반응 많은 기사

●9월 29일 자, 진해발전추진위 "안상수 시장 사퇴해야"

창원시 새 야구장 입지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급기야 29일 진해지역 단체인 진해발전추진위원회가 기자회견을 열고 안상수 창원시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임기를 시작한 지 몇 달 되지도 않은 시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건 참 드문일인데요. 이들은 사퇴요구 근거로 안 시장의 새 야구장 위치를 결정과 지금까지 논란이 이어진 원인은 안 시장에게 있다며 사퇴하라고 주장했습니다.

해당 기사에 총 24개의 페이스북 댓글이 달렸습니다. 페이스북 사용자들은 댓글을 통해 다양한 반응을 보였는데요. 몇몇은 창원시 새 야구장 논란의 원인 제공은 박완수 전 시장에게 있다고 주장했고 이에 반박하는 댓글을 다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원인 제공자가 누구냐를 두고 댓글 논쟁이 벌어지는 가운데 페이스북 사용자 이종훈 씨는 “문제는 사탕이 아니다”라고 시작하는 긴 댓글을 달았습니다. 그는 댓글에서 “(창원시의) 물리적 통합이 아니라 마음의 통합이 더 중요하다”며 애초 무리한 통합이 논란의 원인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이런 갈등은 창원시 발전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비난 보다는 근본적인 문제 분석과 대책, 그리고 통합 과정에서 소외 되고 상처 받은 주민들을 어루만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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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해발전추진위 기자회견 장면./경남도민일보DB

이종훈 씨는 끝으로 “만약 지금 창원시장과 시의회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그들의 책임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앞으로도 창원시 지역 갈등 기사가 계속 나올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통합 창원시 세 지역 모두를 만족시키는 대안을 찾기란 정말 어려워 보입니다.

6. SNS 반응 많은 동영상

●9월 26일 자, 3일 후에 온다던 스님 3시간 만에 다시 온 이유?

창원 성주사 새 주지 임명을 놓고 갈등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25일 오전 8시 30분께 신임 주지로 임명된 무관 스님이 성주사를 찾았는데요. 그는 성주사 큰 스님 원정 스님을 만나 대화를 나눴습니다. 

대화를 마치고 나온 무관 스님은 인터뷰를 통해 3일 후 다시 찾아와 종헌·종법에 따라 주지 업무를 시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 인터뷰를 마친 스님은 10시 40분께 성주사를 떠났는데요. 3일 후에 다시 온다던 스님은 3시간 뒤인 낮 12시 20분께 범어사 측 신도들과 함께 성주사에 나타났습니다. 이미 영상 카메라는 철수 한 상황에 말이죠. 

무관 스님은 3일 뒤 오겠다는 말을 번복한 데 대해 "저도 저 뭐 개인적으로 하는 것은 아닌 거라서…"라고 얼버무렸다고 합니다.

이후 무관 스님과 원정 스님은 다시 대화를 나눴다고 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사태 해결의 열쇠는 찾지 못한 상황이라고 하는데요. 성주사 사태가 어떻게 해결될 지 지켜봐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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