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동안 경남에도 수많은 뉴스가 올라왔다가 사라집니다. 뉴스의 홍수 속에서 잠시라도 눈을 떼면 세상의 흐름을 놓치기 쉬운 세상입니다.

그래서 저희가 준비했습니다. '주간 경남 뉴스 솎아보기'는 일주일 동안 어떤 뉴스가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았고, 가장 많은 반응을 얻었는지 간추려봤습니다. 이 코너는 매주 금요일 독자님을 찾아갑니다.

1. 가장 많이 읽은 기사(정치 사회 경제 분야)

9월 19일 자, 마산어시장에서 전어 먹으며 놀아보자

19일부터 사흘간 창원시 마산합포구 마산어시장에서 '마산어시장 가을전어축제'가 열렸습니다. 기사에 따르면 축제는 지난 2000년부터 시작됐다고 하는데요. 10년이 넘은 만큼 이젠 지역의 축제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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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산어시장 가을전어축제'가 열린 21일 오후 창원시 마산합포구 마산어시장을 찾은 시민들이 한 횟집 수족관에서 전어를 고르고 있다. /유은상 기자 yes@idomin.com

축제는 19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어시장 활력콘서트와 초청공연이 이어졌습니다. 가장 많은 사람이 찾는다는 둘째 날에는 어시장 가요제 예선과 마산성신대제 오광대 탈놀이 공연, 추억의 동창회 뮤직 퍼레이드 등의 행사가 열렸다고 합니다. 축제 마지막 날에는 '魚食(어식)건강 100세 힐링 콘서트' 등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됐다고 합니다.

마산어시장 이천만 상인회장은 기사를 통해 이번 행사에 전국에서 20만 명이 찾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습니다. 매년 그 인기를 더해가는 마산어시장 가을전어축제. 다음 해에는 더 알찬 행사로 만날 수 있길 기대합니다.

2. 가장 많이 읽은 기사(문화 스포츠 연예 사람 분야)

9월19일 자, 세월호 참사…진보 그 자신부터 변해야 한다

계간지 <창작과 비평>에 실린 유정길 지혜공유협동조합 이사장의 글 '운동권 문화와 운동하는 삶의 문화'를 소개한 기사에 많은 사람이 관심을 보였습니다.

유정길 이사장은 본인의 글을 통해 (진보)운동진영의 실천 방식과 문화를 비판적으로 분석했습니다. 

그는 세월호 참사 등 야권과 진보세력의 존재를 드러낼 '이슈'가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정권과 보수세력이 여전히 공고한 이유에 대해 진보 그 자신이 문제라고 지적합니다. 이분법적 잣대, 보수와 다를 바 없는 노선 따르기 등은 제 살을 깎는 행동이라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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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참사만이 아니다. 국정원 대선 개입, 밀양 송전탑 등 각종 이슈가 넘쳐나지만 진보세력의 힘은 갈수록 약화되고 있다. /경남도민일보 DB

그가 말하는 진보의 자세는 무엇일까요? 그는 진보가 적보다 높은 차원에서 적을 대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구체적으로 투쟁보다는 연대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진보 진영의 반성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데요. 유 이사장의 주장대로 '연대'가 진보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될 수 있을까요?

3. 가장 많이 읽은 기사(논설 여론 분야)

9월 19일 자, [발언대]연금학회가 책임지는 공무원연금개혁안?

새누리당과 한국연금학회가 공개한 공무원연금 개혁 방안 관련 신동근 경남도청공무원노조 사무총장의 칼럼이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신 사무총장은 칼럼을 통해 공적연금을 강화해 국민의 노후를 책임져야 할 정부가 여당과 이익단체를 내세워 연금개혁을 추진하는 모양새를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또한 최근 언론에서 보도되고 있는 공무원 연금 특혜 지적이 아쉽다고 말합니다. 공무원연금이 국민연금에 비해 특혜를 받고 있다지만 이는 정확한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차이를 정확히 언급하지 않고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것이죠.

또한 현재 공무원연금 적자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연금 수령액이 높다는 지적도 사실 문제가 있다고 말합니다. 오히려 정부의 원칙 없는 기금 운용에 더 큰 책임이 있다고 주장합니다.

그는 민감한 사안일 수록 정확하게 알려야 한다고 말합니다. 공무원연금에 대한 그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잘못된 정보는 바로 잡아야겠죠?

4. SNS 공유 많은 기사

9월 20일 자, 4대강 사업 찬성·반대 인사, 단체 총 정리

이번 SNS 공유 많은 기사에 4대강 사업을 찬성하거나 반대한 인사, 단체를 총 정리한 온라인 전용기사 '지난 기사 새로쓰기'가 선정됐습니다. 해당 기사는 <경남도민일보> 홈페이지에 구축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작성됩니다. 지난 8월 27일에는 1차로 4대강 사업에 대해 찬반 기고글을 쓴 사람들을 정리했습니다. 이번에는 1458건의 기사를 대상으로 찬반 단체와 인사를 정리했습니다.

정리 결과 정치권에서는 여야가 확연히 구분됐습니다. 사회단체와 전문가, 교수들은 반대가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결론적으로 기사는 4대강 사업이 '민간의 동의를 거치지 않은 정부·관 주도의 사업'이라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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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천 전문가인 한스 베른하르트 독일 칼스루헤 공대 교수가 합천보 일대를 둘러보고 있다.

이 기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총 354건의 '공유'를 기록했습니다. 트위터에서도 31번의 공유를 기록했습니다. 기사를 접한 페이스북 사용자 임광혁 씨는 "4대강 원형 그대로 복원시켜라"며 "물고기들이 안전하게 자손을 번성시키던 아늑하고 고요했던 네 품이 그립다"는 댓글을 통해 공사 이전 강의 모습을 그리워하기도 했습니다.

기사에 첨부된 찬반 목록은 각종 자료를 통해 계속 업데이트 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기사와 관련해 제보나 이의가 있는 분의 연락을 기다립니다.

5. SNS 반응 많은 기사

9월 24일 자, 계란 투척만 폭력이라 비난할 수 있을까?

지난 16일 창원시의회에서 일어난 '계란 투척 사건'을 창원시민이 아니라 다른 지역민의 눈으로 본다면 어떨까요? 이번 SNS에서 반응 많은 기사는 진주시민 이우기 씨의 눈으로 본 '계란투척 사건'입니다.

이 씨는 먼저 어떤 형태이든 폭력은 정당화할 수 없다고 전제합니다. 하지만 계란 투척만 폭력이라고 비난할 수 있냐 되묻습니다. 그는 창원, 마산, 진해 통합 과정에서 시청을 마산이나 진해로 옮기겠다 약속했던 행정기관의 결정과 이를 어긴 일 또한 시민을 향한 폭력이라고 말합니다. 이러한 논리에서 이번 창원시 새 야구장 입지 변경 결정은 공권력에 의한 폭력이라고 말합니다. 따라서 폭력의 피해자가 된 시민을 대변해 시의원으로서 저항한 김성일 의원의 행동을 용인해 줘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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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우기 씨의 글이 소개된 <경남도민일보> 페이스북 페이지 모습./캡처

이 글을 본 SNS사용자들의 반응은 어땠을까요? 해당 글이 소개된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총 13개의 댓글이 달렸습니다. 페이스북 사용자 이종훈 씨는 "글쓴이의 주장에 어느 정도 공감한다"면서도 인용한 부분에 오류가 있다고 말하며 "냉정하고 객관적이기 위해서는 제 3자 입장에서 야구장 입지 결정 과정에 대해 좀 더 면밀하게 살펴보는 것이 전제돼야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강장득 씨는 "계란 투척 사건의 본질을 잘 파악해야 한다"며 "지역 시의원으로서 (야구장 입지) 일방적 변경에 대한 최소한의 분노 표출"이라고 말해 이우기 씨의 글에 동의하는 댓글을 달기도 했습니다. 또한 "(안상수) 시장의 자질을 되묻고 싶다"며 "안 시장의 일방적 행정에 우려를 표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Vive La Masan 씨는 "(안 시장을 향해서가 아니라) 잘못된 야구장 입지를 발표한 박완수 전 시장에게 행정 소송을 걸었어야 한다"고 반박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장복산이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는 한 네티즌은 댓글을 통해 "국가권력의 더 큰 폭력을 감추기 위해서 계란 두 개 던진 문제를 침소봉대하는 느낌이다"라고 말했는데요. 그의 말처럼 이번 논란에서 중요한 것은 '계란'이 아니라 소외된 '진해주민'임을 잊어선 안 되겠습니다. 

6. SNS 반응 많은 동영상

9월 24일, '3분 공개하고 90분은 비공개'

지난 16일 김성일 의원의 계란 투척 사건이 있은 후 23일 처음 전체 의원을 소집한 창원시의회 의원 전체 간담회가 있었습니다. 이날 간담회는 3분 가량 공개되고 90분은 비공개로 진행됐습니다. 이에 간담회장에 있던 많은 기자들이 회의장 밖에서 귀를 기울이고 있는 모습이 영상에 담겼습니다. 

영상을 접한 페이스북 사용자들이 댓글을 달았는데요. 강무성 씨는 "방송국들은 (귀를 기울이지 않고) 와이어리스 장비를 숨겨 놓는다"며 "예전엔 (벽에) 구멍을 뚫기도..."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에 김재원 씨는 "유리컵을 문에 대고 들으면 잘 들린다고 합니다"라며 훈수를 두기도 했습니다. 

취재를 위한 기자들의 눈물어린(?) 노력이 담긴 해당 영상이 이번 SNS 반응 많은 동영상에 선정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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