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보스터 씨 통영 찾아 "굉장히 위험한 발상"경고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은 지구의 날(Earth Day) 제정에 중심적으로 참여한 미국 유명 환경운동가 피터 보스터(Peter Vorster) 씨가 통영을 찾아 "통영LNG발전소 유치는 굉장히 위험한 발상"이라고 말했다고 24일 밝혔다.

피터 보스터 씨는 '한국과 미국 시민사회가 함께하는 연안 및 해양보전 세미나' 참석을 위해 19일 한국에 왔다. 21일 통영을 찾은 피터 보스터 씨는 통영과 거제를 방문하고 24일 미국으로 떠났다. 세미나는 미국대사관이 후원했다.

경남을 찾은 그는 거제시 고현만 매립 현장을 둘러본 뒤 통영시 견내량 잘피밭과 통영LNG발전소 예정지인 광도면 바다를 둘러봤다.

그는 가스공사 통영기지와 성동조선해양, SPP조선이 있고 여기에 LNG발전소까지 들어설 예정지인 안정만을 찾은 자리에서 "자손에게 물려줄 먹을거리 창고인 굴 양식장이 많은 이곳에 가스기지와 조선소가 있는 것도 이해하기 어렵지만 발전소가 들어선다는 것은 더 놀랍고 의아스럽다. 이런 곳의 굴이 미국에 수출된다는 것을 알면 미국 소비자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환경운동연합이 전했다.

미국 환경운동가 피터 보스터(서 있는 사람) 씨가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사무실에서 열린 세미나에 참석해 강연을 하고 있다.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피터 보스터 씨는 지리적인 요인들과 물과의 상호 관계에 관한 수문지리학자로 만(灣·Bay) 분야 전문가다. 그는 캘리포니아의 수자원과 시에라 산맥 동부지역(모노 호수와 오웬 계곡), 샌프란시스코만 삼각주 유역의 주요 환경 물 분쟁에 관여했다. 그는 모노호수 등의 복구를 위한 중심적인 역할을 했고 베이 인스티튜트에서는 샌와킨강 복구 운동을 이끌기도 했다.

이번 세미나는 생물다양성보호와 관련해 통영과 새만금, 순천만, 통영, 거제 지역 주민의 연안과 해양 보호 활동을 돕고 미국 시민사회와 한국 시민사회가 함께 연안과 해양 보호 활동을 공유하고자 마련됐다.

피터 보스터 씨는 특히 거제시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사무소에서 열린 '고현만·안정만·견내량-샌프란시스코만 보호에 관한 한미 시민사회단체 세미나'에서 두 도시의 환경 문제 등에 대해 크게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은 거제시 고현만 매립과 관련한 사례를 함께 논의했고, 최근 50만㎡ 정도가 발견돼 전국적 이목을 끌었던 통영 견내량 잘피밭 보호 등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피터 보스터 씨는 이 자리에서 "국민의 공통유산인 개울, 호수, 습지와 개펄 등을 보호하는 것은 국가의 의무"라며 "1983년 캘리포니아 대법원은 모노호수와 관련한 판결에서 이런 것의 보호가 국가의 의무라고 판결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지욱철 의장은 "거제시에서는 시의원 2명이 참석하는 등 관심을 많이 가졌다. 이번 세미나와 양국 사례 결과를 바탕으로 미국 환경단체와 앞으로 많은 교류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만을 복원해 살린 샌프란스코만을 탐방할 기회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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