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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격선수권대회 성공적 개최 준비 '올인'

[이런 공무원]창원시 체육진흥과 사격대회지원 TF 성병원 주사보

이승환 기자 hwan@idomin.com 2014년 09월 24일 수요일

안상수 창원시장이 지난 17일 스페인으로 출국했다. 제57회 세계사격선수권대회가 열리는 그라나다에서 대회기를 넘겨받고자 마련한 일정이다. 제58회 세계사격선수권대회는 4년 뒤 창원시에서 열린다.

기초자치단체에서 국제대회를 유치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창원시 처지에서는 국제대회 개최 효과에 대한 기대도 크지만 대회 준비에 대한 부담도 만만찮다.

창원시는 안전행정국 체육진흥과에 사격대회지원TF를 두고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성병원(51·사진) 주사보는 창원국제사격장을 국제대회 기준에 맞게 정비하고 이에 대한 기본계획을 추진하는 일을 맡았다. 성 주사보는 안 시장 출국에 앞서 지난 3~11일 스페인 그라나다에 다녀왔다.

"유럽은 사격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습니다. 그라나다도 기존 사격장을 최소한으로 정비해 세계대회를 유치했더군요. 레저로 사격을 즐기는 인구가 많은 만큼 사격장이 휴양지처럼 조성돼 있습니다. 참고할 만한 시설이 많더군요."

사격은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같은 대회에서 메달이 가장 빨리 결정된다. 우리 선수가 좋은 성적을 내지 않는다면 굳이 눈길이 가지 않는 종목이다. 총은 남자들이 군대에서나 한 번 쏘는 것이라는 인식이 강한 국내에서 사격과 레저를 연결짓기는 만만찮다.

▲ 성병원 주사보./창원시 제공

성 주사보는 성공적인 국제대회 운영과 더불어 대회 이후 사격 대중화까지도 과제로 인식했다.

"세계 120개국이 참여하는 대회입니다. 창원시를 널리 알릴 좋은 기회지요. 예전에는 몰랐는데 이번에 스페인을 다녀오고 사격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레저로 가능성이 크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18년 대회가 그런 인식을 넓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성 주사보는 지난 7월 인사에서 사격대회지원TF 업무를 맡았다. 지금까지 한 일보다 앞으로 해야 할 일이 훨씬 많다. 사격대회 지원 업무를 맡기 전에는 주로 건축, 도시디자인 업무 경험이 많다. 1997년 창원시 동읍사무소에서 개발 담당으로 공무원을 시작한 성 주사보는 건축 신고 업무, 공영주택 담당, 도시디자인 담당, 도시 경관 업무 등을 주로 맡았다. 2008년 경제정책과에서 전통시장 관련 업무를 시작하는데, 주로 전통시장 시설 개선 사업에 참여했다. 넓게 보면 이 역시 도시 디자인과 닿아 있다. 그리고 지난 2011년 본청 도시재생과에 직위 공모를 통해 오동동·창동·어시장팀에서 일하게 된다.

성 주사보가 맡은 일은 상대적으로 민원이 많은 업무다. 건축 관련 업무는 물론이고 전통시장 시설 개선 역시 상인과 이견을 조정하는 게 일상인 업무다. 서로 아쉬운 소리를 하다 보면 감정이 상하고 부딪치기 마련이다. 당연히 할 일이라면 할 말 없지만 지치지 않을 수 없다.

그래도 성 주사보는 민원에 관대한 편이다. 지난해부터 1년 남짓 마산 창동예술촌 현장 근무를 한 게 공무와 민원, 현장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

"공무를 집행할 때 규칙, 법령을 따르는 게 중요합니다. 개인마다 사정없는 사람이 없지만 법령을 넘어서면 행정이 공평할 수 없잖아요. 그럼에도, 모든 업무는 시민에게 다가서는 것에서 시작하더라고요."

성 주사보가 처음 예술촌에 발령받았을 때는 3개월 동안 무슨 얘기를 하는 사람이 없었다. 필요한 게 분명히 있을 텐데 서로 외면하는 듯했다. 성 주사보는 일단 작가를 만나서 이야기부터 하기 시작했다.

"저도 선입견이 있었어요. 하지만 작가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모두 사정이 있고 생각이 있더라고요.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고요. 작가도 분명히 바라는 게 있는데 행정에 대한 불신 때문에 말 못하는 부분이 있더라고요. 허심탄회하게 접근하니 여러 가지 해결책이 나왔습니다. 오해가 있던 부분도 없앨 수 있었고요."

기본적으로 시민과 행정이 소통하는 것이다. 충분한 이해를 구하지 않는 행정이 결국 고질적인 민원을 낳는다는 게 성 주사보의 결론이었다.

"이웃과 이웃끼리 갈등, 행정과 주민 사이 갈등 대부분은 잘 모르는 것에서 비롯해요. 모르니까 불안하고 그래서 이해할 수 없고 민원으로 이어지는 것이지요. 사격대회 준비 과정에서도 소음·보상 문제 때문에 분명히 많은 민원이 발생할 것인데 직접 마주쳐서 서로 설득하면서 풀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세계사격선수권대회가 국내에서 열리는 것은 1978년 서울 대회 이후 두 번째다. 만 40년 만에 세계 사격 선수를 초대한 셈이다. 성 주사보는 국제 기준에 맞는 시설 정비, 대회 이후 시설 재활용 방안 등 오는 11월에 있을 실시설계에 반영할 내용을 고민 중이다.

사격연맹, 시민단체 등 다양한 주체와 머리를 맞대 가장 이상적인 방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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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환 기자

    • 이승환 기자
  • 2017년 1월부터 언론노조 경남도민일보지부 일을 맡았습니다. 상담은 010-3593-5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