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로 공사 막바지…반대주민 오늘 시청 앞 규탄집회

밀양 초고압 송전탑 공사가 막바지에 접어들었지만 주민들의 저항은 계속되고 있다.

한국전력공사가 진행 중인 울산 울주군 신고리 핵발전소에서 창녕 북경남변전소까지 연결하는 송전선로 공사 중 밀양구간 철탑 1기를 남겨놓고 있다. 송전탑 1기는 23일 조립이 끝날 계획이다.

한전은 송전탑 조립공사가 모두 끝나면 선로 가설 작업을 11월까지 마칠 계획이다. 가설이 끝나면 신고리~북경남 765㎸ 송전선로는 사실상 완공되는 셈이다.

그러나 주민들의 송전탑 반대 활동은 계속되고 있다. 밀양 5개 면 경과지 마을 30곳 중 1개 마을이 합의를 하지 않았으며, 경과지 주민 2158가구 가운데 182가구가 개별보상금을 받지 않고 있다.

10647103_971165762909013_2957848308564594420_n.jpg
▲ 23일 오전 밀양시청 앞에서 밀양 단장·부북·산외·상동면 송전선로 경과지 마을주민들이 정부와 한전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표세호 기자

특히 밀양 단장·부북·산외·상동면 송전선로 경과지 마을주민들은 23일 오전 밀양시청 앞에서 정부와 한전을 규탄하는 집회를 연다.

밀양 765㎸송전탑반대대책위원회는 "한전은 최근 경북 청도경찰서 돈봉투 사건과 밀양 송전탑 반대 주민 매수 시도 폭로에 대한 비난 여론에 부담을 느끼고 서둘러 밀양 구간 철탑 완공을 발표하면서 '밀양 투쟁이 종료됐다'는 것을 기정사실화하고 대외적인 여론작업을 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철탑 공사 완료에 맞춰 집회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한전이 밀양 구간에 세운 송전탑들은 무참한 공권력의 폭력과 금전 매수, 보상을 둘러싼 주민 분열과 회유로 이뤄낸 폭거"라고 주장하며 송전탑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밀양 주민들은 바쁜 농사철이지만 한자리에 모여 '완공쇼'에도 이 싸움이 끝나지 않았으며 시작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집회를 통해 천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도경찰서장 돈봉투 사건과 밀양 주민 매수 사건에 대해서는 수사가 진행 중이다. 한전은 밀양 사건에 대해서는 시공사와 주민 간 문제라고 해명한 바 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