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강사…워크숍서 타지역 우수사례 공유

학교 밖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인 '꿈다락 토요문화학교'가 학생들을 위한 단순한 문화 강좌에서 벗어나고 있다. 어린이들이 새로운 시각으로 지역 거리를 조명하고 청소년들이 마을 공동체를 끈끈하게 다져주기도 한다.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이 지난 17일 경남발전연구원에서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워크숍'을 열었다. 타 시·도 우수사례를 발표하는 자리였다.

도내에서 토요문화학교를 진행 중인 39개 문화예술·교육 단체 관계자들이 광주와 부산을 대표하는 토요문화학교 프로그램에 눈과 귀를 기울였다.

광주 은암미술관은 '대의동 꼬마 디렉터'를 소개했다. 초등학생들이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 대의동 예술의 거리를 탐색하고 경험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17일 꿈다락 문화학교 워크숍 모습(왼쪽 사진). /이미지 기자

보통 한 장소에서 진행하는 토요문화학교와 다르게 직접 예술의 거리 일대를 찾아 예술인과 만나는 데 중점을 뒀다.

아이들은 체험에 그치지 않고 예술의 거리를 자신만의 시각으로 설계했다. 직접 거리 모형을 만들어 전시하는 등 어린이들 스스로 문화예술 디렉터가 됐다.

김유정 은암미술관 큐레이터는 "한산했던 예술의 거리가 토요일마다 아이들로 북적인다. 공방과 화방 문을 두드리는 아이들 덕에 상주하는 지역 작가들도 바빠졌다. 좋은 자극제가 되어 지역 관심도 커졌다"고 설명했다.

부산 북구 화명·금곡동에 있는 맨발동무도서관은 지역 공동체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문화기획자 김부련 씨는 "문화공간이 전혀 없던 화명동에 2005년 도서관을 개관했다. 당시 어린이가 중·고등학생으로 자라 도서관을 찾고 있다. 그래서 다른 도서관보다 청소년 이용률이 아주 높은 편이다. 우리는 이들과 함께 노는 방법을 생각했다"고 말했다.

창원 대산미술관이 진행 중인 토요문화학교 현장. /대산미술관

맨발동무도서관은 '우리는 찾아가는 찰방찰방 예술단'을 만들어 청소년들과 소통하고 있다. 지역 예술인과 만나는 교육 프로그램에서 벗어나 청소년들이 서로 고민을 말하고 위로하는 시간을 만들었다.

강사와 학생들은 일방적인 교육 프로그램 공급자·수요자가 아닌 이웃이 됐고 도서관은 지역 공동체를 만드는 사랑방이 됐다. 부모들은 안심하고 자녀를 도서관에 맡기고 있다.

김 씨는 "우리는 청소년 성장을 위해 문학과 미술, 음악을 활용한다. 문화예술을 통한 소통으로 자신감과 존중감을 키워주기 위해서다. 조만간 아이들이 지역에서 소외된 어르신을 찾아가 문화예술 활동도 할 계획이다. 역량을 키운 청소년이 그간 배우고 익힌 것을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전국 17개 시·도에서 열리는 꿈다락 토요문화학교는 국비 지원 사업이다. 매주 토요일 전국 곳곳에서 문화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창원 대산미술관이 진행 중인 토요문화학교 현장. /대산미술관

경남도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이 주관해 예산 7억 원을 들여 39개 단체가 진행하고 있다.

김병태 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장은 "경남도 다양한 토요문화학교가 열리고 있다. 하지만 수요자를 위해 더 좋은 프로그램을 고민해야 한다. 이번 워크숍은 도내 강사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고 전국 네트워크 형성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토요문화학교에 참가하고 싶은 청소년은 경남문화예술진흥원 홈페이지( www.gcaf.or.kr )를 참고하면 된다. 문의 055-213-80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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