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 다 만만찮다 그래도 '비룡'…4위 경쟁 LG·SK·두산 비슷하지만 수비력 우세 SK 수월

NC의 창단 첫 가을야구 상대는 누가 좋을까?

아시안게임 휴식기를 맞은 NC는 리그 3위로 준플레이오프 직행이 확실시되는 상태다. 문제는 여전히 오리무중인 준플레이오프 상대, 즉 4위다.

4위 LG와 5위 SK의 승차는 1.5경기. LG와 6위 두산도 2경기밖에 승차가 나지 않는다.

7위 롯데 역시 LG와 3.5경기 차이로 실낱 같은 희망이 남아 있지만 쉽지는 않아 보인다. 사실상 LG, SK, 두산 중 한팀이 NC와 겨루게 될 가능성이 높다.

상대 전적으로 볼 때 수월한 팀은 하나도 없다. LG에 8승 7패, 두산 6승 7패, SK 7승 7패로 모두 팽팽한 호각세를 이룬다.

세 팀은 각자 고유의 팀컬러가 있는데 NC가 개중 효과적으로 상대했던 팀은 SK다. SK는 뛰는 야구를 표방하고 있다. 올 시즌 팀 도루 132개로 삼성, NC에 이어 3위다. 득점 기회를 잘 살리면서 넥센, 삼성, NC에 이어 4번째로 많은 득점도 올렸다.

하지만 NC를 상대로는 많은 도루를 기록하지 못했다. 고작 8개다. NC가 그만큼 탄탄한 수비력을 보여준 셈이다.

김광현, 벤와트를 제외하면 선발 투수진이 불안하고 불펜이 약한 것도 허점이다.

김광현만 NC와 2경기에 나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1.64로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을 뿐 그 외 투수는 NC에 힘을 쓰지 못했다. 채병용이 NC 상대로 3경기 5.82, 여건욱이 3경기 9.58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반면 SK 타선은 NC를 상대로 선전했다. 이재원이 2홈런 8타점, 타율 0.419로 힘을 냈고, 최정은 경기 수는 적었으나 4홈런 10타점 타율 0.314로 NC전 해결사 노릇을 했다.

NC의 대SK 평균자책점은 5.49로 전체 평균자책점(4.48)보다 약 1점 높았다.

LG의 올 시즌 팀컬러는 지키는 야구다. 팀 평균자책점이 4.58로 삼성과 함께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특히 봉중근이라는 확실한 마무리의 존재는 경쟁 팀에 큰 위협이 된다. NC의 대LG 팀타율은 0.271로 시즌 팀타율(0.285)보다 낮다.

반면 LG는 타격이 약한 것이 흠이다. NC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NC의 LG전 평균자책점은 3.64로 시즌 평균자책점보다 1점가량 낮다.

두산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타격이다. 팀타율 0.298로 삼성, 넥센에 이어 3위다.

민병헌, 김현수, 오재원, 홍성흔이 제 역할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득점권 타율이 시즌 팀타율보다 낮고, 마운드도 '붕괴'라는 말이 나올 만큼 불안한 모습이다.

그러나 NC는 두산을 상대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두산 상대 팀타율(0.280)은 그런대로 괜찮았으나 평균자책점도 5.18로 매우 높다.

이상을 놓고 볼 때 NC는 LG와 치열한 투수전을 벌일 확률이 높고, SK·두산과는 방망이 대결에서 승부가 갈릴 가능성이 적지 않다.

NC 입장에서 만만한 상대는 없으나, 굳이 세 팀 중 한 팀을 꼽는다면 그나마 도루 저지 등 수비력에서 강점을 보였던 SK가 비교적 수월할 수는 있다.

외국인 선수라는 변수를 놓고 볼 때도 SK가 LG나 두산에 비해 낫다. LG는 투수 2명과 외국인 타자 스나이더, 두산은 투수 마야, 니퍼트와 함께 칸투가 있으나 SK는 벤와트 혼자다.

단기전은 또 마운드 변수가 평소 리그 때보다 크다. 선발·불펜진의 힘으로 비교할 때 NC에 상대적으로 편한 적수도 역시 SK, 그리고 두산 두 팀 중 하나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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