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농촌 전역 득실…시 "인체에는 무해"방역 강화

최근 사천 전역에 갑자기 새까만 파리떼가 대거 출몰해 시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18일 사천시에 따르면 지난 13일 전후로 엄청난 수의 새까만 파리떼가 도심과 농촌을 가리지 않고 출몰, 방충망에 달라붙거나, 실내에 침입하면서 시민들에게 혐오감을 주고 있다.

사천시는 검정날개버섯파리로 추정하고 있다. 외래종으로 머리는 흑갈색이고 몸은 대체로 검은색을 띤다. 식물뿌리 부근이나 낙엽 밑 등 흙 속에 알을 한번에 100개 이상 낳으며 성충의 수명은 7~10일 정도다. 사람에게 별다른 해를 끼치지 않는 종으로 알려져 있지만, 크기가 작아 방충망 사이나 문틈 등으로 실내로 들어와 전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실제 모기보다 민첩성은 떨어지지만 사람 피부에 달라붙어 가려움을 유발하기도 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사천시는 8월 잦은 비와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검정날개버섯파리가 생육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된 것으로 보고, 주택가 주변 풀속과 공원, 하수구 등을 집중방역하고 있다. 특히 사천시보건소 보건위생과는 파리떼 출몰 민원이 폭주한 삼천포시외버스터미널, 남일대해수욕장, 삼천포종합운동장 주변, 용두공원 인근을 대상으로 지난 15일부터 하루 두 차례 연기 방역을 진행하고 있다.

시민 ㄱ 씨는 "날파리 같이 생긴 벌레가 집안을 마구 날아다녔다. 음식물 쓰레기 때문에 생겼는가 싶어 깨끗하게 청소했다. 그런데도 수십, 수백 마리의 날파리가 생겼다. 반나절은 이 날파리를 잡는데 투자해야 할 정도"라며 "음식물에 앉는데 건강에도 좋아보이지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사천시 관계자는 "예전에는 이 날파리를 본 적이 없다. 8월 잦은 비와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버섯파리가 생육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돼 대거 출몰한 것 같다"며 "질병관리본부에 문의 결과 인체에 무해한 검정날개버섯파리로 밝혀졌다. 삼천포를 중심으로 연기 방역 중인데 소멸될 때까지 집중방역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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