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비춤]창원시 민원 지도…4만 4960건 가운데 3만 788건이 복지 민원, 의창구 민원 가장 많아

창원시 현안을 묻는다. 요즘 같으면 당장 새 야구장 문제가 나올 듯하다. 대형사업인 도시철도와 로봇랜드 조성사업을 떠올릴 수도 있다. 마산 가포신항 조성이나 광역 교통망 정비 등을 꼽는 이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굵직한 지역 현안이 창원 시민 개개인에게 얼마나 중요한 것일까.

야구장이 어디로 가든, 로봇랜드가 3년, 아니 10년 뒤에 완공된다고 해서 당장 일상이 괴로운 시민은 얼마나 될까. 정작 창원 시민이 일상에서 겪는 어려움은 무엇일까. 어떤 일로 구청이나 시청을 찾아 해결을 요구했을까. 2014년 상반기 창원시가 접수한 민원을 확인했다. 창원시가 6일 이상 걸려 처리한 민원으로 모두 4만 4960건이다.

◇민원 많은 곳은 의창구, 몰리는 시기는 2월 = 올해 상반기 창원시 본청과 5개 구청에서 접수한 민원은 4만 4960건이다. 6일 이상 걸려 처리한 민원이다. 6일 안에 처리한 단기 민원은 200만 건이 넘는다. 등·초본, 가족관계증명서, 인감을 비롯한 각종 신고가 단기 민원에 해당한다.

본청을 비롯해 5개 구청 가운데 민원이 가장 많은 곳은 의창구다. 상반기 의창구에 접수된 민원은 1만 427건이다. 5개 구청 가운데 민원이 가장 적은 성산구(5944건)의 2배 가까운 수준이다. 의창구에 이어 마산회원구가 8593건, 진해구가 8211건으로 뒤를 이었으며 마산합포구는 7859건을 접수했다. 창원시 본청 접수 민원은 3926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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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원이 몰린 시기는 2월이다. 전체 민원 가운데 34.18%에 해당하는 1만 5371건이 2월에 접수됐다. 민원 가운데 비중이 큰 '보육료와 양육수당 지원 신청', '기초노령연금 지급 신청' 등이 몰리는 시기라서 그렇다. 3월이 8204건으로 뒤를 이었으며 5월(5554건), 4월(5509건), 1월(5299건), 6월(5023건) 순이다.

◇복지 관련 민원이 대부분 = 민원 항목을 살펴보면 복지 관련 민원이 압도적으로 많다. 창원시 전체 민원 가운데 33.18%에 해당하는 1만 4921건이 '보육료와 양육수당 지원 신청'이다. 두 번째로 많은 민원이 9385건(20.87%)을 기록한 '지역사회 서비스투자사업 신청'이다. 지역사회 서비스투자사업은 정부 보조를 받는 기관이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주요 지원 대상은 청소년, 영·유아, 장애인, 노인 등으로 건강관리나 상담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세 번째 민원은 '기초노령연금' 신청으로 4137건(9.20%)이다. 그다음이 '사회복지 서비스와 급여 제공'으로 2345건(5.21%)이다. 민원 1∼4위가 모두 복지 관련 민원인 셈이다.

창원시 접수 민원 5위가 '동물 등록 신청'(2329건·5.18%)이라는 점은 특이하다. 본청 농업기술센터에서 받는 민원이다.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지난해 동물보호법 개정으로 동물등록제를 시작하면서 관련 민원이 갑자기 늘어나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다 민원 처리 부서는 사회복지과 = 민원 대부분이 복지 관련 민원인 만큼 구청 사회복지과에 일이 몰릴 수밖에 없다. 본청을 제외한 5개 구청 모두 사회복지과 민원 처리량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5개 구청 사회복지과가 처리한 민원 건수는 2만 5918건으로 전체 민원의 57.64%에 이른다. 사회복지과 다음으로는 각종 인·허가 업무가 많은 건축허가과가 3919건(8.71%)으로 뒤를 이었다.

민원 처리와 관련해 창원시는 '민원처리 마일리지'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법정처리기간이 6일 이상인 '유기한 민원'을 대상으로 법정처리기간보다 빨리 처리한 만큼 마일리지를 줘 실적이 우수한 공무원을 시상한다. 민원 처리 속도를 높여 행정 서비스 만족도를 높이고자 하는 시도다.

이 제도로 창원시가 올해 상반기 기록한 민원 처리 기간 단축률은 57.56%다. 법정 기한의 평균 절반 정도 기간에 민원을 처리한 셈이다.

전윤실 안전행정과 민원콜담당 계장은 "민원을 신속하게 처리할수록 시민 만족도가 향상되는 만큼 하반기에는 민원 처리 기간을 더욱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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