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범 씨 병역특례업체 대체복무 중 틈틈이 공연…방송 출연 후 접었던 가수 꿈 다시 품어

케이블채널 〈슈퍼스타K 6〉이 매주 금요일 밤 방송 중이다. '악마의 편집' '참가자 과거 전력' 등 각종 논란은 여전하지만, 오디션 프로그램 원조답게 그 인기 또한 식지 않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일반 시청자 이상의 감정을 느끼는 이가 있다. 지난 2010년 〈슈퍼스타K 2〉에 참가했던 김성범(25·사천시) 씨다. 그는 당시 방송 직후 경남도민일보에 그 경험담을 들려주고 가수 도전 꿈을 밝힌 바 있다.

성범 씨는 〈슈퍼스타K 2〉에서 참가자 130만 명 가운데 50명으로 압축한 슈퍼위크에 진출했다. 당시 우승·준우승자였던 허각·존박 등과 함께 2AM의 '죽어도 못 보내'를 인상 깊게 소화하며, 24명 생존자에 포함됐다. 하지만 관문을 더 이상 통과하지는 못했다.

그는 당시 한국국제대학교 음악학과 1학년이었다. 4년이 지난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성범 씨는 지난 4월부터 병역특례업체에서 대체복무를 하고 있다. 주말에는 결혼식 축가, 병원 공연 등을 다니고 있다. 2016년 6월 군 복무를 마치면 학교에 복학할 예정이다. 전공을 성악에서 실용음악으로 바꿨다. 본격적인 가수 길에 도전하기 위해서다.

그는 〈슈퍼스타K 2〉 출연 이후 오디션에 몇 번 더 도전했다.

"그 이듬해 〈슈퍼스타K 3〉에 또 출연했어요. 3차 예선에서 이승철 선생님의 '네버엔딩스토리'를 불렀는데 떨어졌습니다. 윤종신 심사위원님께서 저를 알아보시더라고요. 하지만 '지난해와 비교해 나아진 게 없다'는 평가를 받았어요. 그날 몇 시간 못 자고 힘들게 서울에 갔기에 컨디션이 영 좋지 않았죠. 또 다른 오디션프로그램인 〈보이스코리아〉에도 도전했지만 기대만큼의 성적은 못 올렸어요."

김성범 씨는 지난달 삼천포아가씨가요제에 출전해 대상을 차지했다. /김성범 씨 제공

방송을 탄 직후에는 알아보는 이도 많았다. 특히 고향 사천에서는 제법 유명스타가 됐다. 내심 '제작사에서 연락이 오지 않을까'하고 기대했지만, 그렇지는 않았다.

4년 전 〈슈퍼스타K 2〉에 함께 출연했던 허각·김그림과는 아직도 연락을 주고받는다.

현재 〈슈퍼스타K 6〉이 한창 방송을 타고 있다. 하지만 그는 챙겨보지는 않는다고 한다.

"두 번 떨어지고 나니 솔직히 보기 싫더라고요. 올해 우연히 방송을 보게 됐는데, 실력 좋은 분들이 너무 많은 것 같아요. 제가 나갔다면 예선 통과도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몇 년째 되다 보니, 어떻게 해야 붙는지, 그 방법을 알고 나오는 사람이 대부분인 것 같아요."

그의 노래 실력은 여전하다. 지난달 사천에서 열린 '삼천포아가씨가요제'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이선희의 '아름다운 강산'을 불렀다.

"마침 고향에서 가요제가 열려 제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해볼 겸 해서 나갔죠. 존경하는 이선희 선생님 노래를 불렀죠. 1절에서는 좀 떨렸는데, 2절 부분부터는 즐기게 되더라고요. 옛날 생각도 나고 재미있었습니다. 나중에 친구들이 그러던데, 관객들 반응이 매우 좋았다고 하더군요. 말씀은 안 하셔도 어머니가 매우 기뻐하시는 눈치예요. 동네 여기저기 말씀하고 다니시는 것 같더라고요."

그는 여러 가요제에 참가했는데, 상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가요제 대상으로 주최 측으로부터 '가수 인증서'를 받기도 했다.

그는 한번 경험한 바 있는 〈보이스코리아〉에 올해 또 도전해 볼 생각이다. 이 프로그램은 블라인드 뒤에서 오직 가창력만으로 승부를 보는 방식이다. 그는 예전보다 체중이 많이 불었다. 현재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 15kg가량 빼기는 했지만, 40kg 이상 더 줄이겠다는 각오다.

성범 씨는 그동안 노래 부를 때 너무 긴장해서 망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이제는 좀 여유가 생기고 있다.

"여전히 좀 떨리기는 하죠. 하지만 기분 좋은 떨림이라고 해야 하나? 이제는 그것조차 즐길 수 있을 정도가 된 것 같습니다."

'25살 청년 김성범' 가수 꿈을 향한 도전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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