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동안 경남에도 수많은 뉴스가 올라왔다가 사라집니다. 뉴스의 홍수 속에서 잠시라도 눈을 떼면 세상의 흐름을 놓치기 쉬운 세상입니다.

그래서 저희가 준비했습니다. '주간 경남 뉴스 솎아보기'는 일주일 동안 어떤 뉴스가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았고, 가장 많은 반응을 얻었는지 간추려봤습니다. 이 코너는 매주 금요일 독자님을 찾아갑니다.

1. 가장 많이 읽은 기사(정치 사회 경제 분야)

9월 5일 자, 홈플러스 노조 "10년 일해도 월급 100만 원"

대형할인점 홈플러스 노조가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파업에 나섰습니다. 노조는 홈플러스를 '나쁜 기업'으로 규정했는데요. 그 까닭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이들 노조가 홈플러스를 나쁜 기업으로 규정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노조는 홈플러스가 비정규직 노동자에 저임금을 강요하고, 경품 사기로 고객을 속이고 개인정보를 유출하고, 협력업체를 갈취하고, 질 나쁜 시간제 일자리를 확산시켰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노조의 주장에 따르면 연매출 10조에 재계 순위 43위인 홈플러스가 노동자에게 지급하는 월급은 100만 원밖에 안 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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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8월 13일 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동 홈플러스 마산점 앞에서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 사람들이 홈플러스 노조 투쟁을 응원하는 모습./최환석 인턴기자

노조는 홈플러스가 진심으로 자신들의 잘못을 반성할 때까지 추석 연휴 파업과 총파업, 소비 파업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파업을 진행하는 홈플러스 노조가 요구하는 2015년 최저임금 인상분은 얼마일까요? 이들이 밝힌 인상분은 7.1%, 약 400원이라고 합니다. 약 400원, 노조의 말처럼 무리한 요구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홈플러스 임원 4명의 연봉 100억 원에 비하면 말이죠.

이상 정치·사회·경제 분야 중 가장 많이 읽힌 기사였습니다.

2. 가장 많이 읽은 기사(문화 스포츠 연예 사람 분야)

9월 5일 자, 쾅, 쾅, 쾅, 쾅…박병호 4홈런에 NC '좌절'

문화·스포츠·연예·사람 분야 기사 중 4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NC와 넥센의 경기 소식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였습니다.

이날 경기에서는 넥센 히어로즈의 박병호 선수가 역대 두 번째 한 경기 4홈런을 기록했습니다. 박 선수를 앞세운 넥센의 화력에 NC는 5-13으로 패배를 기록했습니다. 

넥센 히어로즈의 박병호 선수는 LG 트윈스 팬들에게는 원망의 대상입니다. 박 선수는 2005년 LG에 기대주로 입단했으나 2시즌 동안 큰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2011년 넥센으로 둥지를 옮겼습니다.

그랬던 박병호 선수는 2014년 현재 시즌 48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이승엽, 심정수에 이은 역대 세 번째 50홈런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LG 팬 입장에서는 불만이 생길 수밖에 없죠.

만약 NC가 리그 3위를 유지해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면 넥센과 맞붙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NC가 한국프로야구 우승을 목표로 한다면 타격 상승세의 박병호 선수를 철저히 분석 해야겠습니다.

3. 가장 많이 읽은 기사(논설 여론 분야)

9월 5일 자, [교단에서]요즘 아이들 '개쩔어요!'

'개쩔어요!'라는 말, 들어본 경험 있으신가요? '대단하다', '엄청나다'라는 뜻의 '쩐다'라는 속어에 '개'라는 접두어를 붙인 이 말을 요즘 학생들이 많이 사용한다고 합니다. '개쩐다'의 뜻은 '정말 대단하다' 정도가 되겠습니다.

거제 제일중에서 교사로 일하는 윤병렬 씨는 기고글을 통해 한탄을 늘어놓습니다. 그는 '개쩔어요' 등의 귀를 괴롭히는 속어가 가득한, 매캐한 냄새가 진동하는 교실에서 혼돈의 근본적인 원인을 고민합니다.

윤 씨의 결론은 무엇일까요? 그는 '가정교육의 부재'가 혼돈의 원인이라고 말합니다. 가정에서 학생의 인내심과 자율성을 길러주지 못한다면 문제는 해결될 수 없다면서 말이죠.

그는 자꾸만 마음의 상처가 깊어진다고 하소연 합니다. 심지어 퇴직을 생각하기도 한다는데요.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교사의 상처를 보듬을 수 있는 방안을 고민 해야겠습니다.

4. SNS 공유 많은 기사

9월 5일 자, [미스 봉의 까진 이야기]저는 '사모님'이 아닙니다

SNS 페이스북을 통한 '좋아요'와 '댓글', '공유'가 많았던 기사는 '가장 많이 읽은 논설 여론 분야 기사'에서 소개된 윤병렬 씨의 기고글입니다. 그래서 중복된 기사를 소개하기 보다는 <경남도민일보>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공유'가 많았던 다른 기사를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김봉임 씨가 기고한 [미스 봉의 까진 이야기]는 지난 5일부터 현재까지 <경남도민일보>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총 2712명에게 도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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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스 봉의 까진 이야기]를 소개한 <경남도민일보> 페이스북 페이지./캡처

기고글의 주제는 '사모님'이란 호칭입니다. 올해 38살인 김 씨는 영원히 사모님이란 호칭을 거부하기로 결심합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바로 '사모님'이란 호칭이 여성을 독립적인 주체로 표현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기고문에 따르면 사모님의 사전적 의미는 '선생의 부인이나 혹은 사장의 부인' 등 윗사람의 부인을 일컫는다고 합니다. 

김 씨는 호칭이란 부름을 받는 사람의 정체성과 사회구성원의 사고방식을 반영한다고 말합니다. 따라서 평생 '사모님'이란 호칭으로 불리는 여성은 '남성'이란 울타리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이죠. 

김 씨는 과거에 머물러 있는 여성의 사회적 호칭을 미래 지향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에 대한 SNS상의 반응은 어떠할까요? 페이스북 사용자 박종헌 씨는 댓글을 통해 "문제 제기만 하고 정작 뭐라고 불러 달라는 말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김봉임 씨를 부를 호칭은 모두 함께 고민해보면 좋지 않을까요? 여성을 독립적인 주체로 표현하는 호칭 문제가 김 씨만의 문제가 아니니까요.

5. SNS 반응 많은 기사

9월 5일 자, 야구장 입지 발표 놓고, 창원시-시의회 충돌

지난 5일 창원시 새 야구장 입지 발표를 두고 창원시와 창원시의회가 충돌했다는 소식에 많은 페이스북 사용자들이 댓글을 통해 의견을 밝혔습니다.

4일 안상수 창원시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새 야구장 위치를 진해 육군대학 터에서 마산종합운동장으로 변경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자 5일 창원시의회는 '협조를 기대하지 마라'며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특히 유원석 창원시의회 의장은 "국민감사청구, 주민소환제 요구, 진해 분리 운동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해 이번 결정의 책임소재를 명확히 밝히겠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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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발 기자회견 모습./사진 제공 창원시의회
 

기사를 접한 페이스북 사용자 박정기 씨는 "(최초 진해 육군대학 터 야구장 입지 선정부터 변경까지 들인) 시간과 비용은 누가 책임지느냐"며 "가뜩이나 시 재정상태가 어려운데 많은 돈을 들여 야구장을 지어야 하는지, 그 돈으로 시민을 위한 문화예술 기반시설을 지을 것이지"라며 창원시 행정과 시의회 의정활동을 함께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한편 김성태 씨는 "진해지역 시의원은 그렇다 쳐도 의장이 진해출신이라도 그렇게 말하는 것이 어디 있냐"며 유원석 의장을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창원시의 새 야구장 입지 발표를 놓고 잡음이 계속 되고 있는데요. "죽어 있는 마산 양구에 생기를 불어넣고, 진해구에도 상응하는 인센티브를~"이라는 하지훈 씨의 댓글처럼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길 바랍니다. 

6. SNS 반응 많은 동영상

9월 5일, 만초, 그곳에선 잊었던 세월의 조각을 만납니다

이번 'SNS 반응 많은 동영상'은 창원시 마산합포구 중성동에 있는 선술집 '만초'의 모습을 담은 영상입니다.

마산의 마지막 선술집이라 할 수 있다는 창원시 마산합포구 중성동에 있는 '만초'는 25년이라는 세월만큼이나 가게 한쪽 벽면을 채운 수많은 사진으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어림잡아 200장이 넘는 사진 속에는 이선관 시인, 황인학 조각가 등의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또한 조남륭 사장이 틀어 주는 고전음악도 빼놓을 수 없는 이곳만의 특징이라고 합니다.

추억의 '만초'를 담은 해당 영상은 <경남도민일보>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총 1444명에게 도달했습니다. 페이스북 사용자 김미야 씨는 댓글을 통해 "시절이 조용해지면 꼭 가보겠다"며 조남륭 사장과 가게 분위기가 너무 좋다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영상 속 '만초'의 입구에는 '술과 소리가 있는'이란 글이 적혀 있습니다. 이곳에서 술을 마시며 고전음악과 세월을 오롯이 기록한 사진을 감상하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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