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비춤] 경남의 진짜 '가을야구'…매출 기대감에 준PO 상대 롯데 희망

자가용이 그리 많지 않던 시절. 마산야구장에서 롯데 홈경기가 열리면 야구팬들은 대부분 성안백화점(지금의 신세계백화점 마산점) 앞 큰 도로에서 시내버스를 이용했다. 이들이 경기장을 오가기 위해 주로 이용하는 길이 있다. 일명 '산호동 뒷골목'이다. 지금이야 마산운동장 정문을 많이 이용하지만, 예전에는 대부분 동문을 이용했다. 따라서 경기 있는 날 이 골목은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NC 다이노스 창단 이후 이곳 상권 활성화 기대도 컸다. 하지만 생각과 달리 상인들 반응은 좀 시큰둥하다. 물론 엄살도 좀 섞여 있고, 업종에 따라 차이가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두어야 하겠다.

치킨집을 운영하는 박모(48) 씨는 "그냥 평소 치킨 먹으러 오는 손님들도 야구 있는 날이면 복잡할까봐 발걸음을 끊습니다. 그렇다고 야구장 가는 사람들이 치킨을 많이 사가는 것도 아니거든요"라고 한다.

그래도 NC 다이노스 경기가 한 경기라도 더 열리면 반길 일이고, 가을야구는 더더욱 그러하다. 여기서 '이왕이면'이라는 기대도 동반된다. 즉 관중이 많이 몰리는 상대 팀과 '가을야구'를 하면 더없이 좋은 것이다. NC의 준플레이오프 상대가 될 4위 자리를 놓고 LG·SK·두산·롯데가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 KIA도 마지막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그래서 올해 NC 홈경기의 상대 팀별 평균 관중 현황을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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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0일 기준으로 NC는 홈 58경기에 관중 42만 1715명을 기록했다. 평균 7270명이다.

상대 팀별로 보면 예상했듯 롯데가 가장 많다. 롯데전 평균 관중은 1만 720명으로 2위 삼성전 8202명보다 월등히 많다. 올 시즌 홈경기 매진 두 차례 모두 롯데전이었다. 30년 넘게 마음을 주었던 롯데에 대한 '우리가 남이가' 정서가 여전히 남아있는 것이다. 더군다나 부산 롯데 팬들이 상대적으로 발걸음 하기 수월한 점도 큰 몫을 했다.

평균 관중이 가장 적은 상대 팀은 4위 싸움을 펼치고 있는 SK(5410명)·LG(6356명)다. SK는 롯데전 평균 관중 2분의 1 수준에 그치고 있다. 두산(7095명)·KIA(6381명)도 전체 평균을 밑돌고 있다.

'가을야구' 흥행을 바라는 마산야구장 인근 상가 처지에서는 4위 자리를 롯데가 차지하길 바라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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