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동안 경남에도 수많은 뉴스가 올라왔다가 사라집니다. 뉴스의 홍수 속에서 잠시라도 눈을 떼면 세상의 흐름을 놓치기 쉬운 세상입니다.

그래서 저희가 준비했습니다. '주간 경남 뉴스 솎아보기'는 일주일 동안 어떤 뉴스가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았고, 가장 많은 반응을 얻었는지 간추려봤습니다. 이 코너는 매주 금요일 독자님을 찾아갑니다.

1. 가장 많이 읽은 기사(정치 사회 경제 분야)

●9월 2일 자, 밀양-가덕도 신공항 유치 지역갈등 재연 우려

정치·사회·경제 분야 기사 중 가장 많이 읽힌 것은 최근 발표된 국토교통부의 영남지역 항공수요 조사 연구용역 결과로 다시 불거진 '신공항' 유치 문제를 다룬 글입니다.

기사에 따르면 영남권 신공항 건설 타당성 조사와 입지평가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2009년부터 현재까지 지역간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밀양에 신공항이 들어서야 한다고 주장하는 대구·경북·경남·울산과 가덕도에 신공항을 건설해야 한다는 부산이 대표적인 갈등 지역입니다. 한편 서울지역 언론은 동남권 신공항 건설사업은 '하지 말아야 하는 사업'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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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남권 신공항 후보지였던 밀양시 하남면 명례리 일대./경남도민일보DB

지역간의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힌 신공항 문제에 대해 경남도는 지역 갈등을 최소화하고 전문가 판단에 맡기자는 입장이라고 합니다. 과거처럼 영남권 내부 갈등이 심해지면 신공항 건설 계획이 백지화될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신공항을 둘러싼 지역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적절한 방안은 없는 것일까요? 기사 말미에 소개된 한 전문가의 해법이 눈에 띄는데요. 그는 "국토부가 과감하게 모든 것을 원점에 놓고 검토해서 입지에 대한 결론을 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의 말대로 국토부의 과감하고 신속한 판단이 신공항을 둘러싼 지역 갈등을 해소할 수 있길 바랍니다.

2. 가장 많이 읽은 기사(문화 스포츠 연예 사람 분야)

●8월 28일 자, ‘진짜 사나이’ 여군으로 분위기 반전 노려

문화·스포츠·연예·사람 분야 기사 중 가장 많이 읽힌 것은 MBC의 주말 TV프로그램 <일밤-진짜 사나이, 여군 특집>을 다룬 글입니다.

2013년 4월부터 방송된 <일밤-진짜 사나이>는 연예인들이 실제 군 부대에서 현역 장병들과 함께 생활하는 모습을 담은 예능 프로그램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군대를 가보지 못한 사람은 알기 힘든 실제 군 생활을 잘 보여줬다는 평을 들으며 인기를 얻었습니다. 

하지만 군 복무자들에게는 군 생활을 미화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특히 최근 잇따라 발생한 군내 가혹 행위 논란 때문에 프로그램의 진정성을 의심받으며 점차 시청률이 하락하는 상황을 맞기도 했습니다.

MBC는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여군 특집'을 편성했습니다. MBC의 선택은 시청률만 놓고 봤을 때 성공적인 '한수'로 보입니다. '여군 특집'이 올해 '진짜 사나이' 방송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높은 시청률에 기뻐하긴 이른 듯합니다. 방송 초반부터 문제를 일으키는 출연자가 나타난 것은 프로그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분입니다. 또한 여군 특집이 인기몰이에 급급해 군내 현실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다면 종전의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듯합니다.

3. 가장 많이 읽은 기사(논설 여론 분야)

●8월 29일 자, [농촌 이야기]혼인을 앞둔 아들에게

논설여론 분야 중 가장 많이 읽힌 것은 농부이자 시인인 서정홍 씨가 결혼을 앞둔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의 칼럼입니다.

서 씨는 아들에게 쓰는 편지에서 모든 것에는 '때'가 있다고 말합니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을 때가 있으면 도와줘야 할 때도 있다면서 말이죠. 이어서 사람은 모두 타인의 덕으로 살아간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서 씨는 아들의 결혼식에 땀 흘려 일하는 정직한 사람을 초대하고 싶다는 뜻을 밝힙니다.

그는 세상에 돈보다 값진 것이 많다고 말하면서 아들의 결혼식은 소박하게 준비하고 싶어 합니다. 서 씨는 편안한 옷에 맨발로 흙의 기운을 받고, 찾는 손님에게 경조비를 받지 않고, 정성 들여 손수 지은 밥을 대접할 수 있는 결혼식이 되길 바랍니다.

평생을 함께할 사람과의 소중한 결혼을 이렇게 뜻깊게 치룰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결혼을 앞둔 사람들에게 한번쯤 추천하고 싶은 글입니다.

4. SNS 공유 많은 기사

●8월 27일 자, 4대강 사업 찬성·반대 기고 누가 했을까?

SNS 페이스북을 통한 '좋아요'와 '댓글', '공유'가 많았던 것은 지금까지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4대강 사업'을 정리한 온라인 전용 '지난 기사 새로쓰기' 기사입니다. '지난 기사 새로쓰기'는 2000년부터 idomin.com에 쌓인 기사와 인물DB를 이용해 작성하는 기사입니다. 

지난 8월 27일 '지난 기사 새로쓰기'는 본 사업비만 22조 원이 들어간 대규모 토목사업인 '4대강 새물결 사업'이 주제였습니다. 

이 기사는 2009년부터 현재까지 <경남도민일보>와 <경남신문>에 실렸던 4대강 기고글을 대상으로 누가 이 사업을 찬성했고, 반대했는지를 정리했습니다.

기고글을 정리해보니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요? 찬성 64건, 반대 25건, 기타주장 14건으로 4대강 사업을 찬성하는 기고글이 압도적이었다고 합니다.

기사는 끝으로 4대강 사업을 찬성하거나 반대했던 사람들의 명단과 그들이 내세운 논리도 보기 좋게 정리해뒀습니다.

기사를 접한 페이스북 사용자들의 반응은 어떠할까요? 

기사가 노출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지금까지 SNS '공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 기사는 5일 현재 페이스북에서 '좋아요' 617건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댓글로도 "정리가 잘 돼 있어 찬성과 반대를 구분하기 좋다", "이런 분석이 필요했다", "의미있는 기사다"라는 칭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반갑게도 이번 '지난 기사 새로쓰기'는 단발성 기사가 아닙니다. 이어질 기사는 기고글이 아닌 기사를 바탕으로 4대강 사업을 찬성하고 반대했던 정치인, 인사, 단체들을 정리한다고 합니다. 벌써부터 다음 기사가 기다려집니다. 

5. SNS 반응 많은 기사

●9월 4일 자, 안상수 시장 "새 야구장은 마산종합운동장" 발표

4일 오전 10시 30분 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창원시 새 야구장 위치 변경과 관련한 안상수 시장의 기자회견 소식에 페이스북 사용자들이 댓글을 통해 많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안 시장은 창원시 새 야구장 위치를 마산종합운동장으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원래 야구장이 들어서기로 했던 진해 육군대학 터는 '첨단 산학연구단지'로 개발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동안 창원시 새 야구장 위치 문제는 안 시장의 임기 초반 최대의 과제로 꼽히기도 했습니다. 물론 야구장 위치를 놓고 여론도 크게 나뉘었습니다.

안 시장은 그동안의 혼란에 대해 시장으로서 사과한다는 발언과 함께 야구장 위치 변경 이유로 사용자인 NC 구단 의사와 창원시민 여론을 언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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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시 새 야구장 입지 속보를 전한 '페이스북 경남도민일보 페이지' 스크린샷.

SNS상의 댓글 여론은 어떠할까요? 대부분 이번 창원시의 결정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찬우 씨는 "안상수 시장의 최고 실적이 될 듯"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또한 Vive La M 씨는 "문제 하나가 드디어 해결됐다"며 안 시장이 앞으로 다른 사안도 많은 시민이 바라는 방향으로 결정하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전석정 씨는 "(이번 결정이) 짜고 치는 고스톱 같은 느낌"이라며 "(진해 지역을 위한) 보상 방안이 너무 어처구니 없어 보인다"는 주장을 하기도 했습니다.

창원시의 새 야구장 위치가 결정되면서 앞으로는 원래 야구장이 들어서기로 했던 진해 육군대학 터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지켜봐야 겠습니다.

6. SNS 반응 많은 동영상

●9월 3일, 창원 가포 수변 오토캠핑장을 가다

이번 'SNS 반응 많은 동영상'은 다 짓고도 개장하지 않고 방치돼 있는 창원 가포 수변 오토캠핑장의 모습을 담은 영상입니다. 

해당 영상은 페이스북에서 총 '좋아요', '댓글', '공유' 17건에 페이스북 사용자에게 도달한 횟수는 914명을 기록했습니다.

지난 8월 29일 올여름 개장할 예정이었던 가포 오토캠핑장이 행정 절차 문제로 준공 2개월 째 방치됐다는 <경남도민일보>의 보도가 있었습니다. 이에 많은 네티즌이 창원시의 안일한 행정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현재 가포 오토캠핑장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요? 영상 속의 시설은 오토캠핑장, 다목적 운동장, 광장, 쉼터, 전망데크, 야외무대 등이 갖춰져 개장만 하면 되는 상태로 방치되어 있었습니다. 

가포 오토캠핑장은 올해 안에 개장이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개장 전까지 최소한의 관리가 이뤄져 다음해에는 도심 주변의 야영장을 기대했던 시민들이 만족할 수 있는 모습으로 개방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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