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비춤]아마추어 관현악단 '경남 A&B 오케스트라'

도내에서 처음으로 성인 아마추어 오케스트라단이 결성됐다. 경남메세나협의회가 회원사 직원과 도민을 대상으로 만든 '경남 A&B 오케스트라'다.

오는 12월 3일 창원 성산아트홀 대극장에서 제1회 정기연주회를 계획하고 있다.

지난 6월 취임한 최재호(무학 회장) 경남메세나협의회 회장은 가장 먼저 오케스트라단 창립을 추진했다. 회원사뿐만 아니라 지역민들이 문화와 가까워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현재 단원은 40여 명. 반짝 활동하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계속 모집한다. 협의회는 음악을 사랑하는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고 했다. 홈페이지( www.gnmecenat.or.kr )에서 양식을 내려받아 작성하면 된다.

▲ 지난 8월 27일 경남대에서 연습 중인 경남 A&B 오케스트라 단원들. /박일호 기자 iris15@

단원 중엔 (주)센트랄 직원이 가장 많다. 창원 성산동에 있는 자동차부품 기업인 센트랄은 경남 A&B 오케스트라 사업 예산 지원을 넘어 임직원을 비롯해 갓 입사한 직원까지 트럼펫과 기타를 들고 적극 참여하고 있다.

강태룡 센트랄 회장은 "오랫동안 메세나 결연 사업에 참여해왔는데 우리 직원들도 함께할 방법을 고민해왔다. 이번 사업에 파트너로 참여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제조와 금융, 의료, 언론 등 다양한 분야의 노동자와 자영업자 등도 참여했다.

이들은 12월 정기연주회를 위해 매주 수요일 경남대학교에 모여 연습하고 있다. 지난 7월 2일 첫 모임을 시작했다.

지난 8월 27일 경남대에서 연습 중인 경남 A&B 오케스트라 단원들. /박일호 기자

지도는 한국문화예술발전연구원이 맡았다.

경남메세나협의회와 센트랄이 예산을 매칭해 한국문화예술발전연구원을 지원하고, 한국문화예술발전연구원이 지역민들 문화 향유 확대를 위해 경남 A&B 오케스트라를 지도하는 것이다.

경남대 음악교육과 교수이기도 한 차문호 한국문화예술발전연구원 원장과 강사들은 매주 단원과 연습에 박차를 가한다. 지휘자는 허준(진주시립교향악단 부수석) 씨가 초빙됐다.

강사 대표 김정원 씨는 "아직은 기본기를 위주로 소리를 내는 정도라 부족하다. 하지만 열정만큼은 대단하다. 밤까지 남아 연습하고 주말에도 파트끼리 모인다. 다들 다른 단원들에게 피해를 줄까 걱정한다"고 전했다.

지난 8월 27일 경남대에서 연습 중인 경남 A&B 오케스트라 단원들. /박일호 기자

차문호 원장은 "그동안 섣불리 만들기 어려웠던 오케스트라단이 생겨 아주 기쁘다. 조만간 경남대와 MOU를 체결해 합주실과 연습실을 자유롭게 사용하고 경남대 학생들과 교류할 예정"이라면서 "누구나 악기를 다뤘으면 좋겠다는 갈증이 있다. 악기는 같이 어울려야 재밌다. 이러한 장을 만드는 게 오케스트라다. 앞으로 제2회, 제3회 정기연주회가 열려야 한다"고 말했다.

경남 A&B 오케스트라는 오는 24일 경남대에서 창단식을 열어 지난 6월 시작한 여정을 도민에게 널리 알릴 예정이다.

직장인들의 예술 활동 확대는 물론, 조화를 이루고 성장하는 모습 속에서 가능성을 보여주고 싶다는 경남 A&B 오케스트라.

오는 겨울 이들의 첫 무대가 열린다.

지난 8월 27일 경남대에서 연습 중인 경남 A&B 오케스트라 단원들. /박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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