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대우인터내셔널 영업양수도 계약전환 인사도 연고지 고려…내년 초 영업 목표

이르면 내년 초 마산 대우백화점 간판이 '롯데백화점 마산점'으로 바뀐다. 그간 이목이 쏠렸던 고용승계에 대해 롯데쇼핑은 "대우백화점 직원에 대해 구조조정 없이 100% 고용승계를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롯데쇼핑은 지난 2일 포스코그룹 계열사인 대우인터내셔널, 포스코건설과 각각 영업양수도·지분매매계약을 맺고 마산 대우백화점과 베트남 다이아몬드 플라자(Diamond Plaza) 운영에 나선다고 4일 밝혔다.

롯데쇼핑은 이번 영업양수도 계약을 통해 대우백화점의 영업권과 인력을 승계하게 됐다. 건물 등 부동산은 투자운용사가 인수하고 롯데쇼핑은 20년간 장기임차하는 방식이다. 롯데쇼핑은 올해 안으로 기업결합신고 승인 과정을 완료하고, 내년 초 본격적인 영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롯데쇼핑 본사 이진효 매니저(매각담당)는 "본사 기능을 하는 마산 대우백화점 직영사원은 200여 명인 반면 롯데백화점 창원점 직영사원은 100명으로 구조조정, 전환 배치 등을 우려하고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새로 개점한 곳이라면 효율성을 고려해 규모에 맞게 100명 이하로 운영하겠지만 영업권 인수 방법이 인력을 그대로 승계하는 조건이다. 이러한 부분이 문제가 되면 지역민의 인심을 잃고 사랑받는 백화점이 될 수 없다. 롯데백화점 창원점까지 타격을 줄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전환 인사(타 점포 발령) 역시 연고지를 고려해 상의 후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롯데쇼핑은 대우백화점을 직접 운영하게 되면 고객 유입이 크게 늘면서 인근 어시장을 중심으로 한 구도심 활성화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양한 사회공헌활동도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기업 간 인수·합병과정에서 매각 이후 말이 바뀌는 경우가 비일비재한 상황에서 대우백화점 직원들의 고용에 대한 불안은 여전하다.

마산 대우백화점 직원들은 대우인터내셔널 정기이사회에서 매각 안건이 의결된 이후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렸고, 문서화 등 고용 보장을 명확하게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더불어 지역사회에서는 대우백화점이 롯데그룹에 넘어가면 지역의 유통망을 장악하고 있는 롯데그룹의 상권 독점이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 목소리도 나오는 실정이다.

한편, 롯데쇼핑은 포스코건설이 보유하고 있던 베트남 호찌민 소재 '다이아몬드 플라자'에 대한 지분도 사들이기로 했다.

2000년 영업을 시작한 다이아몬드 플라자는 호찌민 지역 최초의 백화점으로 지하 2층, 지상 20층, 전체면적 5만 7000㎡ 규모의 주상복합건물이다.

롯데쇼핑은 올해 안에 다이아몬드 플라자 영업에 대한 인허가 취득을 완료하고 내년 상반기 중으로 영업을 시작해 베트남 국외 사업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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