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지사 신공항 관련 입장 밝혀…"전문가 진단하면 답 뻔해" 밀양 자신

정부가 추진하려는 영남권 신공항 건설과 관련해 홍준표 도지사가 "답이 뻔하다. 싸울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지난 1일 열린 당 최고위원회와 의원총회에서 신공항 관련 함구령을 내린 가운데 나온 발언이어서 관심을 끈다.

홍 지사는 4일 오후 추석을 앞두고 인사차 도청 프레스센터를 방문했다.

홍 지사는 이 자리에서 신공항 관련 질문이 나오자 이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홍 지사는 "선거 때 김무성 대표는 가덕도에서 최고위원회 회의까지 열고, 서병수 후보는 가덕도에서 출정식하고 시장직을 걸겠다고까지 했지만 나는 한마디도 안했다"며 "전문가에게 맡겨서 결정하면 될 일이고, 지자체가 나설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최근 열린 시장·군수 정책회의에서 신공항 관련 발언을 한데 대해서는 "국토부에서 수요조사 용역결과를 발표했기 때문에 경남도지사로서 입장을 밝힌 것뿐이다"고 말했다.

홍준표 도지사가 남부권 신공항 건설사업에 대한 자세한 견해를 밝히고 있다.
/조재영 기자

이어서 홍 지사는 "대구, 경북, 전남, 전북, 경남, 부산, 울산 등 남부권 시민이 모두 이용하려면 밀양이 적지다"고 강조했다.

홍 지사는 그 이유를 설명했다.

경남은 물론이고 대구, 경북, 울산, 부산뿐만 아니라 현재 건설 중인 함양~울산 고속도로가 5년 후에 개통되면 호남지역에서도 쉽게 밀양에 올 수 있다는 것이다.

홍 지사는 "전북에서도 함양 쪽으로 연결되는 고속도로가 있으니, 함양~울산고속도로 개통되면 전북에서도 밀양까지 쉽게 접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홍 지사는 "만약 신공항을 만들면 대구공항과 김해공항은 폐쇄하고, 김해공항은 신공항과 연계된 에어시티로 재설계해야 한다"며 "김해공항을 존치하는 것은 국가적 낭비다"고 강조했다.

홍 지사는 "국가적으로, 거시적으로, 경제성으로 보면 누가 봐도 밀양이 적지다. 전문가들이 진단해보면 답이 뻔히 나온다"며 "싸울 이유가 없다"고 단언했다.

홍 지사는 부산의 태도에 대해서도 한마디 했다. 홍 지사는 "부산이 가덕도에 신공항을 하겠다는 것은 남부권 신공항이 아니라 부산 신공항을 하겠다는 것"이라며 "부산이 가덕도에 신공항을 하겠다면, 애초부터 동남권이나 남부권 신공항하겠다고 할 것이 아니라 부산공항을 하겠다고 해야 했었다. 경남, 울산, 대구, 경북까지 다 끌어들여 놓고 부산 신공항하겠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홍 지사는 가덕도 입지에 대한 솔직한 속내를 드러냈다.

홍 지사는 "사실 경남으로서는 가덕도에 신공항이 가더라도 그리 불편할 것은 없다. 그러나 가덕도에 신공항이 가면 공항까지 철도, 고속도로 등을 새로 놓아야 한다. 인천공항도 영종도까지 엄청난 예산을 들여 철도, 고속도로 모두 새로 연결했지 않느냐? 가덕도에 가면 이런 사회간접 비용이 엄청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지사는 "국가가 그만큼 많이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부산이 저렇게 억지를 부리니 기가 막힌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지난 1일 새누리당 최고위원 회의와 의원총회에서 "우리 정치권은 일절 신공항에 대해 말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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