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운동연합 창녕함안보 인근 130m 구간 측방침식 확인

대규모 준설과 보를 설치한 4대 강 사업 이후 녹조와 더불어 낙동강에서 심각하게 나타나는 측방침식에 대해 환경단체가 재자연화해야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은 최근 폭우 이후 모니터링을 위해 지난 2일 낙동강 구간을 답사한 결과 창녕함안보 좌측 창녕 쪽 하류지점 어도와 돌망태가 끝나는 지점부터 길이 130m 구간에 걸쳐 최고 높이 4m가량 침식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함안보 인근 측방침식은 주변 실개천 합류지점과 상류까지 진행됐다며 "조금 더 침식이 이뤄지면 자전거도로로 이용되는 다리도 위험할 수 있어 빠른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대구환경운동연합도 지난 1일 대구 달성군 하빈면 일대 낙동강변 자전거도로 일부가 무너졌다고 밝혔다.

4대 강 사업에 따른 부작용으로 녹조, 역행·측방침식, 재퇴적, 보 세굴 등이 수없이 제기돼 왔다. 역행침식은 준설로 강 바닥이 낮아지면서 본류와 지천 낙차가 커지면서 만나는 지점이 무너져 내리는 현상이다. 측방침식은 준설로 하천이 낮아진 상태에서 강 양쪽 측면이 깎여 들어가는 것이다. 특히 보로 물을 가둬 물 흐름이 정체돼 있다가 호우로 보수문이 많이 열리면 이때 강한 물살로 측방침식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환경단체가 확인한 창녕함안보 좌측 창녕 쪽 하류지점 어도와 돌망태가 끝나는 지점부터 길이 130m 구간에 걸쳐 최고 높이 4m 침식된 현장 모습. /마창진환경운동연합

환경운동연합은 "강변에는 침식이 끊임없이 나타나 제방이 위협받고 자전거길이 파손되는 일이 허다하다. 3년 동안 강변에 돌망태와 시멘트로 덕지덕지 덧 때우는 일이 계속되고 있다. 비가 오지 않으면 녹조로 걱정하고, 비가 많이 오면 침식을 걱정해야 한다"며 막았던 물길을 열어 재자연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콘크리트 블록으로 호안보강이 진행된 창녕군 부곡면 아동배수문 제방 공사에 대해 역행침식 논란이 일기도 했었다. 또한 경북 구미교 인근 동락서원의 낮은 언덕은 측방침식으로 보강공사를 했고, 달성보 아래 국도도 침식으로 저수호안공사를 새로 했다.

환경운동연합은 "달성 구지와 창녕 이방의 경계에 있는 낙동강 제방이 2012년 태풍 때 측방침식으로 붕괴할 뻔한 것을 모래 등을 투입해 겨우 막은 적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낙동강은 구불구불 흐르는 강으로, 지금처럼 수위가 심각히 오른 상태에서는 곳곳에 사면이 만들어지고 측방침식이 일어나는 곳이 생기게 마련이다. 곳곳에서 보수공사가 진행될 수밖에 없다"며 "4대강 재자연화 논의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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