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구민·시의원, 창원시청 앞 '새 야구장 사수'집회

창원시 진해구민과 진해지역 시의원이 항의 집회를 열고 진해야구장 사수에 나섰다.

진해발전추진위원회(위원장 윤철웅)를 중심으로 한 진해구민 300여 명과 시의원은 3일 오후 창원시청 앞에서 "창원시는 옛 육군대학 터 새 야구장 건설을 원칙대로 이행하고, NC 다이노스 야구단(이하 NC)에 쩔쩔매고 진해구민 버리는 창원시장은 사죄하라"고 외쳤다.

이들은 "진해야구장 건립 비용은 1200억 원이다. 하지만 마산종합운동장으로 입지가 변경되면 4000억~5000억 원의 예산이 든다"며 "창원시는 마산회원구 내서읍에 종합운동장을 새로 짓겠다는 계획도 내비쳤으나 이 모든 비용은 시민 혈세에서 나온다. 연일 창원시 재정악화를 거론하면서 왜 쓸데없는 돈을 낭비하려 드느냐"고 꼬집었다.

진해지역 주민이 3일 오후 창원시청 앞에서 새 야구장 문제 관련 집회를 하고 있다. /김구연 기자 

또 "NC 구단은 마산종합운동장 철거·2만 5000석 규모의 새 야구장 건립, 새 야구장 부속 시설 25년간 무상 임대 등을 조건으로 내걸었다"며 "통합 창원시가 일개 야구단 노예가 되어 끌려다녀야 하나. 창원시는 NC구단 상술에 조롱당하며 공정성을 잃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들은 규탄 결의문을 통해 '새 야구장 건립 이행 촉구, 창원시장 사퇴, 첨단산업기술 연구단지 조성을 위한 MOU 체결 중단' 등을 주장했다. 더불어 진해구민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국민감사권 청구 △주민소환제 △진해구 분리운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겠다는 방침을 명확히 했다.

한편 진해지역 시의원은 이날 시의회 정문 앞에서 1인 릴레이 시위를 펼치는 등 새 야구장을 둘러싼 진해구민과 창원시의 갈등은 점차 커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창원시는 이르면 추석 전에 기자회견을 통해 새 야구장 입지와 관련한 공식 발표를 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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