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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나라를 보았니 크림 소스가 가득한

[경남맛집]창원시 마산회원구 합성동 '함박눈'

박정연 기자 pyj@idomin.com 2014년 09월 03일 수요일

크림 파스타는 느끼하다는 편견을 깨는 곳, 매운맛이 인상적인 '함박눈'을 찾았다.

창원시 마산회원구 합성동 밀레온빌딩 1층에 자리한 함박눈은 파스타, 햄버그스테이크 전문점이다.

파스타 가게가 쏟아지는 걸 증명이라도 하듯 같은 빌딩에 파스타 전문점만 4곳이다.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서가앤쿡, 봉대박스파게티, 파스트럭이 있음에도 함박눈은 지난 4월 당당히 입성했다.

이법진(29) 사장은 "손님들의 선택을 기다리는 희열감이 있다. 파스타 전문점이 모여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경쟁도 되고, 다른 가게를 찾다가 우리 가게를 눈여겨 봐두고 찾는 경우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법진(왼쪽) 사장과 이상헌 주방장. /박정연 기자

파스타를 즐겨 먹는 손님으로선 선택지가 넓어지는 만큼 행복한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다.

가게 이름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하얀 '눈'이 쏟아지듯 크림 파스타만 집중 선보이고 '함박'스테이크를 주메뉴로 앞세우는 것에서 따왔다.

햐얀 크림, 하얀 치즈와 어울리게 내부 인테리어도 화이트 톤으로 깔끔하다. 10개 테이블은 나무 톤으로 안정감을 더한다. 백열등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특색있는 조명과 유리벽으로 훤히 보이는 주방도 신뢰감을 준다.

이법진 씨 사업 파트너이자 친구인 이상헌(29·아래 사진 오른쪽) 주방장이 가장 자신 있어 하는 메뉴 먹물 빠네 파스타, 함박눈 스테이크, 리코타치즈 샐러드 3가지를 맛봤다.

먹물 빠네 파스타는 오징어 먹물을 가미한 식빵을 둥지 삼아 크림 파스타가 푹신하게 담겼다.

스파게티 면을 돌돌 말아 입으로 가져가는 순간 매운맛이 혀를 자극하고 크림 맛이 입안에 퍼진다. 페페론치노(이탈리아 고추)의 매운맛을 적당히 느끼한 크림이 감싸주는 느낌에 가깝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함박눈 스테이크, 리코타치즈 샐러드, 먹물 빠네 파스타. /박정연 기자

파스타는 면 삶기와 재료와 배합이 중요한데 함박눈에서는 면을 3분만 삶는다. 졸이는 과정을 4분 정도로 길게 잡는 것이 특징이다.

이상헌 씨는 "파스타점마다 다르겠지만 통상 7분 정도 면을 삶는다. 하지만 졸이는 과정을 길게 해야 면에 소스가 잘 스며들고, 대신 면을 따로 삶는 시간을 줄여야 불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소금물에 3분간 삶은 면을 건져낸 후 닭육수와 크림이 섞인 팬 위에서 졸이는 과정을 거친다. 이때 삶거나 데쳐놓은 해산물 등을 함께 넣는다.

매운 크림 파스타를 지향하는 함박눈에서는 느끼함을 찾을 수 없다. 모든 크림 파스타에 페페론치노가 들어가므로 매운 걸 못먹는 이는 참고해야 한다.

먹물 식빵은 구수한 맛이 일품이다. 빵은 동네 빵집 '빵집아이'에서 주문 제작한다.

이법진 씨는 "살고 있는 동네가 마산합포구 자산동이다. 매일 아침 9시에 동네 빵집에 들러 그날 쓸 먹물 식빵을 사온다"며 "야채, 해산물 등 신선도가 중요한 재료는 같은 동네 사는 주방장과 함께 매일 마산어시장에서 장을 본다"고 했다.

파스타 전문점이지만 함박눈 스테이크만 먹으러 오는 사람도 적지 않다.

햄버그스테이크는 따뜻하게 달궈진 팬위에서 손님을 맞는다.

다진 고기를 쓰는 햄버그스테이크는 부드러우면서도 알알이 씹히는 고기 질감이 살아 있다. 적당한 소스에 볶은 숙주가 깔려 있어 스테이크와 같이 먹으면 식감을 돋운다. 스테이크 팬 위에는 삶은 감자와 아기 주먹 만한 밥위에 반숙된 달걀 프라이까지 더해져 담백하고 고소하다. 고기는 호주산을 쓰며 160g을 정량으로 한다. 돼지고기를 함께 쓰는 여느 햄버그스테이크 집과는 달리 소고기만을 사용한다. 아침마다 들여오는 생고기를 다져서 둥글게 모양을 내고, 따로 숙성은 하지 않는다.

리코타치즈 샐러드는 양상추, 토마토, 올리브 등 각종 재료에 발사믹 소스가 더했다. 맛은 보통 샐러드와 비슷하나 재료의 신선함이 돋보인다.

치즈 맛에서 특히 신선함을 찾을 수 있는데, 직접 만든 것이다. 시큼하면서도 짭조름한 맛이 인상적이다.

이상헌 씨는 "치즈도 매일 만들어 쓴다. 저녁에 퇴근하기 전에 만들어 놓고 굳히면 다음날 아침에 쓸 수 있다"고 말했다.

함박눈 내부모습. /박정연 기자

마산대 호텔외식조리과를 나온 이상헌 씨는 지난 2012년 강원랜드 호텔에서 1년, 지난해 CJ프레시웨이에서 1년을 일했다.

가게 입구에는 주방장을 빼닮은 캐리커처와 함께 그의 독특한 이력이 담겼다. 국제요리경연대회 개인뷔페 금상(2012), 한국음식관광박람회 단체전 금상(2012), 경상남도 요리경연대회 단체전 금상(2012) 외에도 경상남도 도민체전 복싱 웰터급 2위 수상(2004)이 눈에 띈다.

"요리사는 체력 싸움이기도 한데 중고교 시절 복싱 선수로 일했던 경력이 요리하는 데 힘이 될 줄은 몰랐죠. 혼자 살면서 요리에 관심이 생겼고 결국 요리사라는 고대하던 꿈을 이뤘습니다."

<메뉴 및 위치>

◇메뉴 : △함박눈 스테이크 9000원 △먹물 빠네 파스타 1만 2000원 △새우 로제 파스타 1만 3000원 △조개 크림 파스타 1만 2000원 △바질 크림 파스타 1만 2000원 △리코타치즈 샐러드 1만 1000원 △콥 샐러드 1만 1000원 △함박눈 샐러드 9000원.

◇위치 : 창원시 마산회원구 합성옛길 126 (합성동).

◇영업시간 : 오전 11시 30분~오후 10시(쉬는 시간 오후 3~5시). 매월 첫째 주 월요일 휴무.

◇전화 : 055-252-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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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삶이 예술이다. 문화체육부 기자 박정연입니다. 공연(연극·음악·무용 등)분야, 맛집, 서평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언제든지 무엇이든지 귀기울입니다. 연락처 010-5119-6213, 메일 pjy@ido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