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에 부담 주는 자세 원인 심한 통증시 병원 치료 필요

추석 이후 평소보다 많은 환자가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다. 추석 기간 허리는 어떤 영향을 받는 것일까?

허리에 가해지는 압력은 서 있을 때보다 앉아 있을 때 30% 정도 증가한다. 꼿꼿이 허리를 편 상태에서 상체를 앞으로 숙이게 되면 50% 정도 압력이 증가한다.

정성껏 음식을 준비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은 명절의 흔한 일상이다. 하지만 평소보다 많이 앉아 있거나 상체를 앞으로 숙인 채 움직이는 동작을 많이 하게 된다. 이 때문에 허리에 가해지는 스트레스는 심해질 수밖에 없다.

노인이나 복부 비만이 심한 사람, 평소 온종일 책상에 앉아 일하는 직장인이나 학생은 허리근육의 근력이 약해져 있다. 허리에 부담이 갈 수 있는 자세를 장시간 취하면 허리 통증 발생 위험이 더 커진다.

허리 통증을 대부분 디스크라고 생각하지만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은 아주 다양하다.

가장 흔한 것은 기계적 요통으로 요통의 원인 중 70%를 차지한다. 요추부를 구성하고 있는 근육과 인대, 힘줄에 과도한 압력을 줬을 때 발생한다.

허리에 무리가 가는 행동을 한 후 발생하고 명절 이후 발생하는 통증 대부분을 차지한다. 병원에서는 근육이 뭉쳤다고 표현을 한다.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며칠 휴식 후 괜찮아진다.

하지만 병원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심한 통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통증이 좋아지지 않고 지속되면 디스크나 척추에 2차적 변형(일자허리, 과도한 요추전만, 측만증, 골반 비틀어짐)을 유발하기 때문에 병원을 방문해 제때 치료 받는 것이 중요하다.

두 번째로 디스크, 즉 추간판 탈출증이다. 디스크가 튀어나오면 하지로 지나가는 신경을 누르게 되는데 튀어나온 디스크가 눌리는 위치, 정도에 따라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허리를 숙이거나 기침, 배변과 같이 복압이 증가하는 경우 통증이 발생한다. 통증의 양상은 요통과 함께 하지로 뻗치는 방사통, 감각 이상 등이 나타난다. 근전도 검사와 요추부 MRI 검사를 통해 진단하고 보통 주사 치료와 재활 치료로 나을 수 있다.

심한 경우 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대소변 장애 등을 가져온다. 이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기 때문에 초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척추의 퇴행성 변화로 발생하는 척추 후관절염과 척추관협착증, 천장관절염 등도 요통을 유발하는 주요 질환이다. 증상과 치료 방법이 각기 달라 며칠 쉬어도 좋아지지 않는 허리 통증은 정확한 진단이 필수다.

허리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 다양하긴 하지만 대부분 복부와 허리 부위 근육약화, 유연성 부족에서 시작한다. 허리에 부담을 주는 잘못된 자세, 일상생활과 작업 중 잘못된 습관, 운동 부족이 원인이다. 허리 통증을 예방하려면 병원 치료와 함께, 일상생활 동작 개선과 재발 방지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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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일상 속에서 잠깐 일어나 허리를 펴주는 습관이 건강을 지키는 일임을 잊지 말자.

/정규영(근로복지공단 창원병원 재활의학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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