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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 모두가 함께 만든 생활축제

진주골목길아트페스티발 막 내려…예술인 자유롭게 공연·전시 활동, 참여한 점주·주민들 만족도 높아

이미지 기자 image@idomin.com 2014년 09월 02일 화요일

캔맥주와 슬리퍼, 유모차, 휠체어, 애완견.

지난달 30일 끝난 '제7회 진주골목길아트페스티발' 풍경을 몇 단어로 간추리면 이렇다. 지역 예술가와 주민이 만나 한바탕 신나게 노는 생활축제를 그대로 보여줬다.

골목길에 차려진 공연과 전시는 오가는 사람의 발길을 붙잡았다. 예상하지 못한 관객의 무대 난입은 오히려 흥을 불렀다. 예술인들은 마음껏 놀았다.

많은 사람이 운집할 수 없는 공간적인 제약을 고려할 때 흥행은 성공적이다. 공연이 자주 열렸던 진주교육지원청 앞마당과 진주우체국 앞 도로에는 수십 명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프로·아마추어 할 것 없이 예술인들은 그동안 문화를 수용할 공간이 부족했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진주교육청 지원을 받아 앞마당을 갤러리로 만들었고 동시에 버스킹 공연을 펼쳤다. 골목길 마켓에서 자유롭게 작업했다.

문화공간 '목요일 오후 네 시'에서 지역민이 수망 로스팅 체험을 하는 모습. /이미지 기자

레고 피규어로 액세서리를 만든 정현정(24) 씨는 "진주는 대학이 많지만 20대가 참여할 공간이 없다. 골목길 덕에 많은 사람과 만났다"고 했다.

큰들문화예술센터(큰들) 배우 이명기(22) 씨의 버스킹 공연은 관객을 불러 모았다. 송창식의 '왜 불러'를 열창하자 꼬마가 무대로 나와 엉덩이를 흔들었다. 함께 온 부모와 공연 관계자들은 아이를 말리기는커녕 함성으로 환호했다.

맨바닥에 앉은 관중은 맥주 등 간식을 먹으며 자유롭게 감상했다. 이 씨가 세월호 이야기를 꺼내며 송창식의 '푸르른 날'을 선곡하자 모두 박수를 보냈다.

일반 시민이 함께 기획한 대안축제인 만큼 이들의 활약도 컸다.

실시간으로 골목길아트페스티발을 방송한 골목길 방송국 진행자 이종희(21) 씨는 축제 기획에 관심이 커 참여했고 하준승(17) 군은 주변 사람에 대한 관심을 카메라 영상으로 전달했다.

행사 안내와 잡일을 맡았다는 이세영(25) 씨는 "자원봉사자지만 책임감이 크다"고 말했다.

문화공간을 선뜻 내놓은 골목길 가게 점주들의 마음가짐도 남달랐다. 그릇 전시와 푸드스타일링을 선보인 카페 까사오띠모 양혜정 씨는 "서울 인사동과 삼청동 저리 가라다. 골목길 축제가 상권에 큰 활력이 된다"고 말했다.

버스킹 공연. /이미지 기자

진주교육지원청 앞은 중앙시장, 차없는거리(대안동)와 멀리 떨어져 있지 않지만 인적이 드문 곳이다.

정성희(65) 씨는 "볼일이 있어야 겨우 찾는 곳에서 축제가 열려 좋다. 딸과 함께 오길 잘했다"고 했다. 문화공간에서 체험을 즐겼다는 김리나(25) 씨도 "일부러 찾은 보람이 있다"고 말했다.

행사 동안 지역민의 만족도는 높았다.

혼자 왔다는 박준영(54) 씨도 지역 주민으로서 자부심을 느낀다 했고, 매년 관람한다는 정대영(60) 씨는 올해 공연이 좋다고 평했다.

아쉬운 점도 남았다. 난장 형식이다 보니 미흡한 장비 조작과 진행이 분위기를 좌우하기도 했다. 아는 사람만 즐거운 '끼리끼리' 축제라는 인식도 있었다.

허유경(25) 씨는 "체험과 공연을 할 때 느낀 점은 서로 다들 아는 사람인 것 같았다. 나도 모르게 소외감이 들었다"고 했다.

골목길 갓 탤런트. /이미지 기자

골목길아트페스티발 주최 측 이진희 사무국장은 "틀이 없이 시작한 축제라 다양한 시도와 실험이 이뤄진다. 어수선함과 낯섦이 생길 수밖에 없다. 축제 규모와 콘텐츠의 질, 홍보 등 계속 고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제주와 구미 등에서 러브콜을 받는 진주골목길아트페스티발이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찾아올지 기대된다.

거리에서 자유롭게 그림을 그리는 작가들. /이미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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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년 7월부터 지역 문화 소식을 전합니다:) 전시와 문화재, 맛이 중심입니다 깊이와 재미 둘 다 놓치지 않겠습니다:D 소통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