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에 난데없이 봄꽃이 활짝 피었다.



개그맨 서춘화(28)가 방송 3사를 누비며 종횡무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그것도 코미디 프로그램이 아닌 정통 드라마에서 ‘탤개맨’이 아닌 ‘개탤맨’(개그맨이면서 탤런트의 모습을 보이는 것)의 영역을 구축하고 있어 그녀의 행보가 심상찮다.



MBC <베스트극장> 단골 단역은 물론 SBS 특별기획 드라마 <덕이>에서 떡하니 고정자리를 맡았고 MBC 주말드라마 <엄마야 누나야>에서도 춘자(박선영)의 친구 역을 맡아 감초연기를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중 그녀의 캐릭터가 한껏 살아난 역할은 <덕이>의 이발소 여자 종업원 영자역. 뚱뚱하고 박색이지만 파리만 날리던 달중(조형기)의 이발소에 영자가 들어온 후엔 문전성시를 이룬다. 물론 그녀의 특기는 육중한 몸을 이용한 공포의 안마. 풍부한 표정연기와 오버 액션(·)이 웃음을 더한다.



1993년 MBC 개그콘서트로 데뷔, 이듬해인 94년 MBC 미니시리즈 <사랑을 그대 품안에>에서 신애라를 괴롭히던 백화점 여직원으로 처음 모습을 보인 후 수목 미니시리즈 <진실>에서도 최지우를 괴롭히던 ‘팥쥐’ 친구 역으로 출연, 코믹한 이미지를 벗지 못하곤 있지만 그녀의 역할이 드라마에 활력소를 불어넣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



<덕이>의 제작진은 “서춘화의 능청스런 연기에 웃음이 절로 난다”며 달중과 재동에 이어 또 한 명의 명물이 들어왔다고 입을 모으고, 장형일 감독은 “귀덕에 얽힌 다소 무겁게 전개되는 이야기 속에서, 자연스러운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며 흡족해 한다고 하니 당분간 그녀의 외도는 계속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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