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축제 본보기로 주목받는 '골목길아트페스티발'개막

진주교육지원청 앞에서 진주경찰서를 지나 진주우체국 앞까지 구석구석.

진주 중안동 일대 골목길에서 펼치는 진주 '골목길아트페스티발'이 25일 시작해 30일까지 열린다.

올해 일곱 번째로 열리는 진주 '골목길아트페스티발'은 지난 2008년 시작한 대안축제다. 자발성이 강한 축제로 시작했다.

우리가 예술인 단체라고 부르는 예총(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민예총(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등과 연관성이 크지 않은 지역 작가들이 지난 2008년 진주 구도심에 모여 판을 벌였다. 하고 싶은 축제를 열자며 예술인 몇 명이 함께 기획해 시작했다.

당시 행사를 처음 여는 사람도 보는 이들도 '소소하게' 시작했던 진주 '골목길아트페스티발'은 현재 실험적인 생활축제라고 전국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진주남강유등축제와 개천예술제 등 굵직한 지역 대표 축제 속에서 지역 예술가와 주민이 만나 한바탕 신나게 노는 자리로 주목받고 있다.

골목길페스티'발'이라고 고집하는 이들은 '골목길 사람들'에 모여 있다.

진주 독립예술가들의 '그들만의 리그'로 끝날 수 있었던 축제는 규모가 커졌고 홀로 작업하던 예술인이 하나 둘 모이기 시작했다. 시민들도 참여하고 싶어했다.

이렇게 대안문화예술을 지향하는 예술인과 시민들이 모여 '골목길 사람들'을 만들었다. 이들은 조직적으로 축제를 기획하기 시작했다. 현 대표는 원년 멤버 고능석 극단 현장 사무국장이다.

골목길 사람들은 페스티'발'에 대해 '골목길아트페스티발'은 고유명사라고 설명했다. 구 시청이 있던 중안동 일대를 중심으로 형성된 지역민들의 생활공간, 문화공간인 골목길의 느낌을 살리려고 '골목길아트페스티발'을 사용한다고 밝혔다.

이런 고집은 7년 동안 자생력을 갖출 수 있는 토대가 됐다.

골목길 사람들은 '열정'만이 일곱 번째 페스티벌을 만들지 않았다고 말한다. 자생력을 갖추기 위해 숱한 도전과 실패를 겪었다.

판을 벌이기 위한 토대, 예산을 확보하려고 기획력에 몰두했다. 지역으로부터 단순 행사 지원금이 아니라 콘텐츠를 개발해 자생력을 키우는 기획에 대해 지원을 받았다. 2008~2010년 삼광문화연구재단에 이어 2011~2013년 경남문화예술진흥원(지역문화예술 기획지원사업), 2014년 경남문화예술진흥원(시·도기획지원사업)의 예산을 따냈다.

경남문화예술진흥원 측은 진주 '골목길아트페스티발'을 대안축제의 대표 본보기라고 꼽았다. 구미 (사)문화창작집단공터다가 브랜드를 벤치마킹할 계획이다.

골목길 사람들은 다년간 축제 개최로 '골목길아트페스티발'이라는 브랜드가 정착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래서 올해 주제는 '본(本)다'이다. 축제 출범 당시의 목적인 축제 근본과 원점을 새롭게 풀어내자는 의미를 담았다. 예술의 근본과 삶의 근본을 공유하고 예술가와 예술가, 예술가와 시민, 장르와 장르가 서로 이면을 깊이 바라보고 이해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골목길 사람들은 '우리만 너무 즐거웠나'라는 반성을 시작했다. 지난 축제를 돌아보고 야외 행사를 확대했다. 또 시민들과 소통하는 자리를 만들기로 했다. 올해 처음 타 지역 예술가를 초청해 공연을 여는 등 축제 브랜드 인지도 상승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골목길 축제를 일상화해 대안문화예술공간을 만들고 예술의 장르를 탈피해 관객과 다양한 실험을 시도하는 진주 '골목길아트페스티발'. 우리 지역의 지속가능형 대안문화 프로젝트로 거듭나고 있다.

※'festival'은 외래어 표기법상 '페스티벌'로 쓰는 것이 맞지만, '골목길 사람들'은 축제명을 고유명사로서 '골목길아트페스티발'로 표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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