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의 기둥 역할을 하는 허리는 앉았다 일어서는 사소한 동작에서부터 과격한 스포츠까지 각종 움직임을 관할하는 중요한 부위다. 많이 사용되는 만큼 통증을 자주 호소하는 부위기도 하다. 보통 허리가 아프면 디스크를 의심하기 쉬운데, 허리 통증의 원인은 참 다양하다. 그 중 척추분리증은 척추 마디가 어긋나면서 생기는 질환으로 최근 후천적인 원인에 의한 환자가 늘고 있는 추세다.

척추분리증, 잘못된 자세와 과도한 운동 탓

척추분리증은 척추의 마디와 마디를 이어주는 연결고리가 끊어진 상태를 말한다. 주로 요추 4번 혹은 5번의 뼈마디를 연결하는 부위에 결손이 생겨 분리되며, 척추 뼈마디가 앞뒤로 따로 움직여 척추가 불안정해지는 특징이 있다. 몸을 과격하게 사용하는 운동선수에게 많이 발생하지만, 일반인의 경우에도 전체 인구의 약 5%가 갖고 있는 흔한 질환이다. 대개 척추 뼈의 기형과 발육부진 등의 선천적인 원인이 있기도 하지만, 반복적인 동작으로 인한 외상의 축적, 퇴행성 변화 등 후천적인 원인도 증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잘못된 자세와 어릴 적부터 과도한 운동을 즐기는 탓에 10대, 20대에서도 쉽게 발병하고 있다.

자각증세 없어 위험한 척추분리증

척추분리증은 간단한 엑스레이 검사만으로도 쉽게 확인할 수 있지만, 마땅한 자각 증상이 없어 근육과 인대가 약해지고 척추가 변형이 된 이후에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순간적인 충격이 아니라 손상이 오랫동안 쌓이면서 나타나기 때문에 척추분리증이라고 해서 극심한 통증이나 기능장애가 금방 발생하지는 않는다. 통증이 있더라도 허리가 뻐근하고 묵직한 느낌이 들면서 허리를 뒤로 젖혔을 때나 오래 걸을 때 아픈 정도다. 안정을 취하면 금방 호전되기 때문에 심각한 증세를 보이는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척추가 외부의 충격에 상당히 약해진 상태로 디스크의 퇴행성 변화가 빨리 진행되기 때문에 척추분리증이 원인이 되어 다른 척추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척추 뼈의 윗부분이 앞으로 미끄러지는 ‘척추전방전위증’이나 신경다발이 지나가는 척추관이 좁아지는 ‘척추관협착증’ 등으로 발전할 수 있다. 심할 경우 허리 통증과 함께 다리가 당기고 저리는 증상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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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누리 창원힘찬병원 척추센터과장
척추분리증 치료엔 허리 근육 강화 운동

척추분리증의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약한 허리를 강하게 만들어주는 것이고, 강한 허리를 만드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다. 평소 스트레칭, 조깅, 등산, 수영 등의 운동과 함께 물리치료와 약물치료 등을 병행하면 척추분리증 환자 가운데 70% 정도는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해진다. 척추분리증이 있더라도 척추 근육과 인대가 튼튼하면 증상이 악화되지 않기 때문에 과격한 운동이나 무거운 물건을 드는 습관을 자제해야 한다. 비수술적 방법으로 치료를 계속했는데도 허리 통증이 심하다면 수술 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는데, 분리된 뼈와 뼈를 하나로 붙여주어 척추 뼈에 안정성을 주는 척추 유합술이 적합하다. 척추분리증을 예방하고 싶다면 무엇보다 일상생활 속에서 바른 자세를 생활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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