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시장 면담 후 기자간담회 가져…"진해구민 설득 노력 부족, 급조한 대안 실체 없어"

새누리당 김성찬(진해구) 의원이 21일 안상수 창원시장을 만났다. 쟁점 현안인 야구장 문제를 놓고 진해구 여론을 전하고자 김 의원이 제안한 자리였다. 면담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김 의원은 면담을 마치고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간담회를 열었다.

김성찬 의원은 "야구장 문제에 대해 진해 목소리를 전달했다"며 "시장은 아직 결정된 게 없고 여러 가지 방안을 두고 고민 중이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최근까지 창원시가 '진해로 가기 어렵다'는 방침을 여러 차례 내비친 것부터 부정한 셈이다. 김 의원은 간담회 내내 창원시가 약속을 지키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진해를 배제하고 창원시 태도, 대안 등을 얘기하는 것은 선후 관계가 뒤바뀐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질문과 답은 창원시가 내놓은 대안과 이를 받아들이는 진해 분위기, 야구장이 오지 않을 때 진해가 할 수 있는 요구 등에 집중됐다. 김 의원은 먼저 창원시가 진해 여론을 설득하려는 의지와 태도 모두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만 번 양보해서 약속을 지킬 수 없다면 이해할 만한 사정과 이유를 시민에게 설명하고 양해를 구하고 사과부터 하는 게 절차"라며 "창원시는 그런 과정 없이 시민을 혼란스럽게 하며 시정에 대한 불신을 낳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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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찬 국회의원이 진해야구장 문제와 관련해 21일 오전 안상수 창원시장을 만난직후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김구연 기자

창원시가 내놓은 대안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창원시는 야구장 대신 첨단산업단지 조성과 문성대학 제2캠퍼스 유치 계획을 밝혔다. 김 의원은 첨단산업단지는 과거 계획을 취합해 급조한 것이며 문성대 유치는 구체적인 계획이 전혀 없는 대안이라고 깎아내렸다.

김 의원은 "첨단산업단지는 2011년 이미 세운 계획 일부를 급조한 것으로 실현 가능성이 희박하고 문성대는 이제 협의 중이라고 들었다"며 "실체가 하나도 없는 것에 대해 무슨 고민을 할 수 있겠느냐"고 되물었다.

진해가 제시할 수 있는 대안에 대해서는 4년제 대학 유치를 언급했다. 5000~1만 명 정원 규모로 번듯한 대학이 들어와야 검토라도 할 수 있는 대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실적으로 4년제 대학 유치가 어려운 점에 대해서는 시가 합당한 혜택을 적극적으로 제시할 수도 있는 문제라고 했다.

김 의원은 "이런 예민한 갈등을 풀 수 있다면 터를 20~30년 무상임대 해서라도 대학을 유치할 수 있는 문제 아니냐"며 "시에서 그런 적극적인 태도 없이는 이 문제를 풀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창원시는 이날 면담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창원시 관계자는 "김성찬 의원이 요구하는 수준만큼 대안 실현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할 단계가 아닌 만큼 면담 내용에 대해서는 따로 브리핑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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