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찬 의원 등 안 시장 면담 "첨단산단·문성대학 캠퍼스 비현실적…구민 우롱"

창원시의 '진해야구장 건립 계획 철회' 방침으로 증폭된 새 야구장 갈등이 더 거세질 전망이다.

김성찬(새누리당·창원 진해) 의원과 시·도의원, 지역 시민단체는 '새 야구장 입지 변경은 절대 불가능하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김 의원이 21일 오전 안상수 창원시장을 만나 이 같은 방침을 전달할 예정인 가운데 이들은 진해구 분리운동도 적극적으로 펼칠 예정이다.

20일 김 의원과 시·도의원, 진해발전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 임원은 간담회를 열고 '창원시가 제안한 대안은 수용하지 않는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들은 "야구장은 진해구민의 자존심이 달린 문제다"며 "오락가락한 창원시 행정에 상처입은 진해구민 자존심을 다시 세우려면 진해구 분리가 답이다"고 말했다. 이어 "창원시가 내놓은 대안은 너무 비현실적이다"며 "시의 이러한 처사는 진해구민을 더 우롱하는 꼴이다"고 밝혔다.

지난 18일 창원시는 '진해야구장 건립 계획을 사실상 철회했다'는 내용의 방침을 진해지역 시의원과 시민단체에 전달했다. 이와 함께 시는 새 야구장 갈등 해결 방안이 마산으로 입지를 변경하거나 NC 구단이 창원을 떠나는 방법밖에 없다고 밝혔다. 사실상 새 야구장 마산 유치에 손을 들어준 것이다.

시는 상대적 박탈감에 사로잡힐 진해 민심을 달래고자 산·학·연 첨단산업기술단지 조성, 창원문성대학 제2캠퍼스 유치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진해구가 대안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하더라도 '새 야구장 진해 건립은 절대 불가능하다'는 방침도 확고히 하며 은근히 진해를 압박했다.

이에 진해 여론은 '새 야구장 진해 유치가 무산된다면 NC는 창원시를 떠나야 한다'며 거세게 반발했다.

18일 진해구 시의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진해구 분리운동 무기한 추진 △마산·창원 분리찬성 시민단체와 연대한 분리 공조 △청사·시 명칭 재검토 주장 △책임자 주민소환제, 국민감사 청구를 추진하겠다고 밝히며 창원시 입장과 맞섰다. 20일 간담회를 거치면서 이 같은 의사는 더 확고해졌다.

김헌일·전수명 창원시의원은 "안 시장이 직접 진해구민 앞에 서서 이해를 구해도 모자랄 판에 신뢰성 없는 계획만 난무하고 있다"며 "전국적으로 대학 수가 줄어드는 마당에 문성대학 제2캠퍼스 유치와 같은 비현실적인 대안을 내놓는 것은 스스로 신뢰성을 저버리는 꼴이다. 지난 기자회견에서 밝힌 내용을 실행으로 옮기겠다"고 강조했다.

추진위 역시 잠정 보류했던 '입지 변경 반대' 집회를 '진해구 분리운동'으로 확대해 적극적으로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추진위는 "창원시가 진해야구장 건립을 사실상 백지화한 터라 입지 변경 반대집회는 큰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대신 진해구 분리 운동과 주민소환제, 국민감사 청구 등에 초점을 맞추고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오늘 간담회 결과 이 같은 활동 방침이 더 확고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진해지역 시의원과 지난 18일 기자회견 내용을 바탕으로 함께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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