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산단 조성은 '곧장 추진' 문성대학 캠퍼스 '일단 합의'

창원시가 진해구에 새 야구장 건립이 어렵다는 견해를 공식화하면서 진해 민심을 달래고자 내놓은 대안은 크게 두 가지다. '산·학·연 첨단산업기술단지' 조성과 창원문성대학 캠퍼스 유치다.

첨단산업단지 조성 계획은 지난달 15일 열린 시민협의회에서 나왔다. 육대 터 27만 9626㎡ 안에 산·학·연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는 게 사업 개요다. 구체적으로 △조선해양·물류 분야 대학 유치 △제2재료연구소 조성 △전기추진시스템 연구개발 특화센터 △소재부품 혁신센터 구축 △금형 시제품 제작소 △차량부품 혁신센터 등을 넣는다. 산업단지 입지 환경이 우수해 이미 육대 터의 30%를 연구용지로 반영한 상태에서 야구장 입지 예정지까지 추가해 사업 계획을 확대한 것이다. 창원시가 밝힌 기대효과 규모는 일단 방대하다. 시장 창출 효과로 연간 11조 5500억 원을 제시했고 일자리 1만 2700개를 만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창원문성대학 캠퍼스 유치는 지난 18일 안상수 시장과 진해발전추진위원회 간담회에서 나왔다. 안 시장은 첨단산업단지 조성과 문성대학 캠퍼스 유치 카드를 함께 내밀며 협조를 당부했다. 사실상 창원시가 제시할 수 있는 대안을 모두 공개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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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년 4월 2일 관중이 만원인 가운데 NC다이노스 1군 개막경기를 하고 있는 마산야구장./경남도민일보DB

문제는 이 같은 창원시 계획이 진해구 여론에 얼마나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느냐는 것이다. 특히 행정에 대한 전반적인 불신이 깔린 상황이라서 접근이 더욱 까다로워 보인다. 이미 유치했다고 확신한 야구장마저 빼앗기는데 첨단산업단지와 대학 유치 계획을 무슨 근거로 믿느냐는 볼멘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창원시가 제시한 대안은 어느 정도 구체성을 갖춘 것일까.

일단 첨단산업단지 조성은 의지 여부를 떠나 창원시가 책임을 져야 할 내용이다. 경제재정국은 야구장 문제만 정리되면 바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사업 계획을 보면 총예산은 4281억 원(국비 3401억 원, 지방비 540억 원, 민자 340억 원)이며 사업기간은 2014년 시작해 2019년에 마무리하는 것으로 돼 있다.

경제재정국 관계자는 "야구장 문제가 해결되고 동의를 얻으면 소유권 확보 단계부터 시작한다"며 "해군 관사 준공 후 해군이 육대 터 소유권을 넘기면 정부에 산업단지 조성 신청 등 절차를 거쳐 내년 말 또는 2016년 초에 단지 조성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입주 기관과 구체적인 협약 체결도 단지 조성 시점에 맞춰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창원시가 독자적으로 추진하면 되는 산업단지와 달리 문성대학 캠퍼스 조성은 대학과 협의가 전제돼야 한다.

이용암 새야구장건립사업단장은 "이미 시장이 대학을 방문해 캠퍼스 이전 관련 내용을 공유했고 실무진도 두 차례 만나 협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총론적으로는 제2캠퍼스 조성을 합의했으며 대학에서 캠퍼스 이전 로드맵을 작성하면 구체적인 협의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창원문성대학 관계자는 "창원시와 협의 중이라는 내용 이상은 구체적으로 밝힐 단계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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