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한심한 일이다. 정치인들의 세비와 외유성 경비가 대폭 인상되었다고 한다. 전기요금·교통요금·교육비 등 공공요금 등이 모두 오르는 것도 모자라 언제부터인지 정치인에 대한 국민부담금이 마치 공공요금인 것처럼 가장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각종 언론보도에 따르면 국회의원 1인당 세비를 금년 5619만원에서 내년 6373만원으로 13.4% 인상하고, 국회 사업비 가운데 의원 외교활동 및 국제회의 참석 등을 핑계로 하는 외유성인지 외도성인지도 모르는 경비도 금년 32억900만원에서 내년 41억8900만원으로 30.5%나 껑충 올렸다고 하는 것이다.



우리가 알다시피 여론조사만 하면 가장 문제시되는 부류가 정치인으로 나타나고 있다. 국내 발행 매체라면 어떤 조그마한 매체라도 식물국회·국회구조조정 시급·정치인에 대한 무노동무임금 원칙 적용 필요 등 각종 비판과 주장을 최소한 한 번 이상 다룬 적이 있을 만큼 문제점이 많은 집단이 국회의원이라는 여론이다.



그런 비정상적인 집단 구성원들을 그것도 국민들의 세금을 들여가며 선거를 통해 왜 뽑느냐고 말하면 “앞대가 워낙 못해 뒷대에서라도 잘하라”고 하는 우리나라 국민만이 가지고 있는 ‘정치인에 대한 특유의 인내심’때문일 것이다.



이번에 내년도 예산이 너무 많다면서 실업예산이나 사회보장·통일문제 예산 등은 대폭 축소조정하면서도 자기네들의 세비는 대폭 인상하고 그것도 모자라 외유성 경비까지 가파른 탄젠트 곡선처럼 대폭 인상하는 것은 국민 전체에 대한 부끄러움을 상실했다고 할 것이다.



정치라도 잘하든지 아니면 최소한 지금의 경제실상을 아는 척이라도 하는 양심이 있었다면 이렇게 발표했을 것이다. “국가경제와 국민경제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차원에서 내년도 국회의원 세비 및 기타 경비는 인상하지 않는다”라고….



참으로 희한한 것은 이런 경우에는 여야정쟁은커녕 여야 찰떡궁합이 되어 맞장구치는 현상마저 나타나니 이제 국민들은 가계부에다 ‘국회의원 세비 및 외유자금’ 항목을 따로 관리해야 할 판이다. 국회의원들이여, 제발 상생의 정치를 해 주기를 다시 한 번 간곡히 부탁한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