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 노화될수록 판막 기능 저하 증상 거의 없어 정기 검진 중요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심장 판막질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심장 판막질환은 어느 정도 진행될 때까지 대부분 증상이 없다. 증상이 발생해도 활동 때 호흡 곤란, 피로감 상승 등 일상생활 중 쉽게 나타날 수 있는 것들이다.

그 때문에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심장 판막은 심장에서 흐르는 혈액이 역류하지 않고 일정하게 흐르는 역할을 한다. 완전히 열렸다가 완전히 닫히는 움직임을 반복한다.

심장 판막질환은 판막이 완전하게 열리지 않거나 닫히지 않아 발생하는 것이다.

완전히 열리지 않아 판막이 좁아지는 것을 판막 협착증이라고 하며 반대로 완전히 닫히지 않아 역류가 발생하는 것을 판막 역류증이라고 한다.

판막 협착증과 역류증은 한 판막에서 동시에 발생할 수도 있다. 판막이 퇴행성 변성으로 두꺼워지고 석회화되면 딱딱해져 잘 열리지 않고 동시에 닫힐 때도 잘 맞물리지 않아 틈이 생기기 때문이다.

좌심실이 혈액을 방출할 때 정상 판막은 세 개의 판막엽이 넓게 열리지만 협착된 판막은 잘 열리지 않아 혈액이 지나가는 길이 좁아지게 된다.

심장 판막질환을 유발하는 가장 큰 요인은 노화다.

신체가 노화될수록 판막에 석회화가 진행돼 판막의 기능을 저해한다. 류머티스성 열병을 앓았거나 감염성 심내막염 병력이 있어도 심장 판막질환 발생 위험이 아주 크다.

이 외에도 비교적 흔한 심장 질환인 관상동맥질환(허혈성심질환), 부정맥, 심부전 같은 다른 질환이 있을 때도 판막질환이 발병할 우려가 크다.

증상은 호흡 곤란과 흉통, 피로감, 현기증, 실신 등이 있다. 이들 증상은 다른 질환에서도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인지하지 못하기도 한다.

실제로 정도가 심해질 때까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조기 발견이 어렵다. 증상이 발생하더라도 심각하게 여기지 않아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기도 한다.

치료는 크게 약물치료와 수술 치료로 나눈다.

고혈압이나 당뇨, 고지혈증 등은 심장 손상을 더욱 가속화할 수 있기 때문에 환자 개인에 따라 약물을 다르게 사용해 치료한다.

수술적 치료로는 판막 성형술과 판막 치환술이 있다. 최근에는 수술 대신 경피적 시술을 통해 판막을 교정하거나 치환하는 방법도 도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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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 판막질환은 장기간에 걸쳐 서서히 악화된다. 내버려두면 심부전 등에 이를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정기적인 진료를 통해 적정한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미래(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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