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집 가장 많고 호프, 생선횟집 순으로 이어져

경남은 75.7명당 1개 일반음식점이 있다. 30가구당 1개꼴이다. 경남에서 인구 수 대비 일반음식점이 가장 많은 지역은 창녕이다. 창녕은 54.5명당 1개, 25.4가구당 1개 음식점이 있다.
경남 18개 시군에서 인구 수가 가장 많은 창원은 인구 수 대비 일반음식점 순위가 뒤에서 두 번째다. 다음으로 인구가 많은 김해시는 일반음식점 수가 가장 적었다.
경남은 한식집이 가장 많고 호프(소주방)가 뒤를 잇는다. 바다를 끼는 지역답게 생선횟집(일식 포함)이 세 번째로 많이 차지한다.

가장 많은 일반음식점은 ‘한식’

도내 각 시군청에서 일반음식점 업태를 나누는 기준은 크게 7가지다. △한식 △중국식 △경양식 △일식 △분식 △뷔페식 △기타 등이다. △기타에는 호프(소주방), 통닭(치킨), 생선회, 식육취급, 패스트푸드, 복어취급 등 14개로 세세하게 나뉜다. 하지만 음식점 분류 기준이 그렇게 세밀하지 않다. 영업신고서 작성 때 기재 사항이 아니고 시·군청 직원이 전산으로 입력하면서 ‘어떤 메뉴를 취급하는지’를 물어 분류하는 정도다. 중간에 업태가 바뀌어도 신고 사항이 아니다. 이런 이유로 △일식과 △기타 안에 분류된 생선회 수를 합쳐 ‘생선회(일식 포함)’로 표기했다.

인구와 가구 수는 안전행정부 주민등록인구현황을 참고했다. 2013년 통계가 안전행정부의 최근 자료로 일반음식점 업태 자료(2014년 5월 말 기준)와 시기 차이는 있다. 하지만 그 정도 오류를 고려하고 보더라도 지역별 특색이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수치화했다.

지역별 특색에 앞서 도내 일반음식점의 특징을 살펴보면 한식이 2만 526개로 가장 많다. 도내 4만 4013개의 일반음식점 절반이 넘는 곳이 한식인 셈이다. 그다음 △기타에 포함된 호프(소주방)가 3610개로 많다. 일반 음식점 자료에 단란·유흥주점이 들어 있지 않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술을 판매하는 곳은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

분식(2483개), 통닭·치킨(2391개), 경양식(1609개)이 그 뒤를 잇는다.

▲ /그래픽 서동진 기자.

대체로 도내에서 20만 명이 넘는 인구 수로 5개 손가락 안에 꼽히는 지역(창원·김해·진주·양산·거제)은 인구 대비 일반음식점 수가 다른 지역에 비해 적었다. 인구 7만 명을 밑도는 군 지역에서 오히려 음식점 경쟁이 치열했다. 6만 3447명이 사는 창녕군의 일반음식점 수가 1164게 소로 54.5명당 1개꼴로 가장 많고, 하동군(인구 5만 177명·일반음식점 총계 856개 소)은 58.6명당 1개다.

경남 인구 3분의 1사는 창원은?

5개 구로 나뉜 창원시는 108만 3731명이 살고 있다. 일반음식점은 총 1만 2743개로 압도적으로 그 수가 많다. 하지만 인구 수 대비 음반음식점 수는 85명당 1개로 경남 평균보다 경쟁률은 낮다. 가구 수당 음식점 수도 32.1가구 당 1개다.

하지만 구별로 속사정은 다르다. 창원시 성산구는 103명당 1개꼴로 음식점이 있지만 마산합포구는 63명당 1개꼴이다. 특히 마산합포구는 한식(784개)이 적고 생선회(일식 포함)가 390개로 월등히 많다. 

창원 의창구(140개)와 성산구(210개) 지역을 합친 생선횟집보다 마산합포구가 40개 더 많다.

또 창원지역 복어취급 음식점은 총 41곳인데 절반 이상인 25곳이 마산 합포구에 있는 것도 눈여겨 볼만하다.

창원시 일반음식점 업태별 특징을 자세히 살펴보면, 한식집이 가장 많은 지역은 의창구, 진해구 순이다. 

의창구는 1588개 소, 진해구는 1303개 소가 등록돼 있다. 2011년 조사에서는 진해구가 1684개로 의창구 1640개보다 앞서 있었는데 3년 만에 진해구 한식이 381개 줄었다. 의창구에 한식이 가장 많은 것은 기관과 학교, 주거단지가 많은 특징에 기인한 것으로 파악된다.

성산구는 1038개, 마산합포구 784개, 마산회원구 638개다. 2011년 조사와 비교하면 2014년 현재 의창구는 52개, 성산구 24개, 마산합포구 84개, 마산회원구 195개 줄었다.

호프(소주방)은 뜻밖에 마산회원구에 268개로 가장 많았다. 의창구 256개, 성산구 245개 소보다 근소한 차이로 앞서 있다. 마산합포구 182개, 진해구 63개다.

경양식은 성산구에 213개로 유난히 많다. 의창구까지 더하면 353개로 마산합포·회원구 241개, 진해구 102개보다 월등히 많은 수치다.

분식·통닭(치킨) 통계는 경양식과 반대다. 마산회원구에 분식(207개)과 통닭(200개)이 가장 많다. 마산합포구 분식 182개, 통닭 165개로 뒤를 잇고 의창구 분식 140개·통닭 127개, 성산구 분식 134개·통닭 114개 순이다. 옛 창원과 마산지역의 소비문화가 다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진해구는 분식 98개, 통닭 109개다.

마산합포·회원구 지역에 식육취급점이 특히 많다는 것도 눈여겨 볼만하다. 두 지역(합포구 333개·회원구 329개)을 합쳐 662개 식육취급점이 있다. 이는 의창구 92개, 성산구 132개를 합친 224개의 세 배 규모다. 진해구는 272개 식육취급점이 있다.

중국식 등록업체 수는 의창·성산구가 144개, 마산합포·회원구가 193개, 진해구 55개로 마산지역이 가장 많았다.

그 외 지역·업태별 특징

도내에서 인구가 두 번째로 많은 김해시는 52만 2049명이 살고 있다. 일반음식점은 총 6064개다. 업태 별로 골고루 자리 잡은 모습이다. 한식(2477개)이 가장 많고 통닭(치킨)이 394개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외부에서 유입된 젊은 가구 수가 많은 만큼 중국식 200개, 경양식 20개, 분식 348개가 등록돼 있다. 김해시는 뷔페식이 24개로 창원 43개 다음으로 많은 지역이기도 하다. 생선회(일식 포함)는 344개, 호프(소주방)가 404개다. 인구 수당 음식점 수가 가장 적은 86명당 1개를 기록하고 있다.

양산시도 인근 김해시와 비슷한 양상이다. 한식(1849개)이 가장 많고 이어 호프(소주방) 306개, 분식 219개, 통닭(치킨) 179개 순이다.

33만 7071명이 사는 진주시 일반음식점은 4732개다. 71.2명당 1개, 27가구당 1개의 음식점이 있는 셈이다. 진주시는 호프(소주방)가 709개로 다른 업태보다 월등히 많다. 다음을 잇는 분식 339개보다 2배 이상 많은 숫자다. 한식은 2119개, 중국식은 189개, 생선회(일식 포함) 201개, 경양식 173개가 있다.

도내 18개 시군 중 사람 수가 가장 적은 의령군은 총 363개 일반음식점이 등록돼 있다. 경양식이 단 2곳으로 도내에서 가장 적다. 평균 2.03명이 사는 2인 가구가 많은 지역으로 이는 젊은 사람들이 없어 수요가 없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의령군은 81명당 1개, 39.7가구당 1개꼴로 음식점이 있다.

인구 3만 5935명인 산청군에도 경양식은 6곳만 등록돼 있다. 산청군은 생선회(일식 포함)가 10곳으로 가장 적은 지역이기도 하다. 총 554개 일반음식점이 있고 한식이 416개로 주를 이룬다. 중국식 23개, 분식 37개, 통닭(치킨) 23개로 산청군민 64.8명당 1개 음식점이 있다.

합천은 총 678개 음식점 중 512개가 한식집이다. 74명당 1개 일반 음식점이 있고 98.2명당 1개의 한식집이 있다.

바다를 끼는 지역에 생선횟집(일식 포함)이 많은 건 당연하다 할 수 있겠다. 세 도시를 합친 창원시가 가장 많고 바다를 이용한 관광업이 발달한 거제시가 396개로 두 번째로 횟집이 많은 지역이다. 세 번째로 김해시가 많고 진주시 201개, 사천시 168개, 통영시 166개, 남해군 109개, 고성군 107개, 양산시 105개 순서다. 횟집이 가장 적은 곳은 산청군이고 의령군 15개, 밀양시 18개, 합천군 29개다.

인구 7만 명이 안 되는 군 지역에서 중국식은 23개에서 45개 사이로 50개를 넘지 않고 있다. 의령군 23개, 함안군 45개, 창녕군 36개, 고성군 30개, 남해군 28개, 하동군 23개, 산청군 23개, 함양군 26개, 거창군 36개, 합천군 32개가 등록돼 있다. 인구 10만 8342명인 밀양시 중국식이 37개로 다른 지역에 비해 그 수가 적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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