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부용 박사 '정책포럼'서 구조 고도화 전략 제안

지역 산·학·연·관 주체가 참여한 '창원산단 창의·혁신 정책포럼'이 지난 11일 창립한 직후 전문가들은 머리를 맞댔다. 첫 '창원산단 창의·혁신 포럼'으로 창원국가산업단지 구조 고도화 사업의 방향을 논의한 자리였다. 이 자리에서 경남발전연구원 송부용 박사(선임연구위원)가 '창원산단 구조 고도화 발전 방향'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유휴부지 활용과 첨단소재산업 육성 등의 방안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유휴부지 제대로 활용하자 = 현재 창원산단은 기업 포화상태다. 그런데 앞으로 구조 고도화 사업을 계기로 산단을 대폭 확장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송 박사는 창원산단 '재구조화' 방안의 하나로 "사실은 창원산단 확장을 해내야 한다. 분양 후 미사용 토지도 생산 목적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현재 산단 유휴부지는 약 11만 평(18개사, 34만 6130㎡)인데 이걸 세분화해 중소기업, 특히 뿌리산업 토대가 될 터를 조성하거나 주력 산업인 방위산업과 기계산업 벤처타운도 어딘가에 만들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산단 800개 기업 대상 설문조사로 1순위로 꼽힌 공단 내 주차장 조성 문제는 1개 면도 못 만드는 게 현실이다. 송 박사는 "기업 유휴부지에 입체주차장을 만들겠다는 아이디어로 이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기업이 필요한 모든 면적을 조사하고 타당성 검토를 거쳐 거점별로 공간을 찾아 기숙사, 레포츠시설, 커피숍, 어린이집 등 여러 기능을 하는 종합복지타운도 만들 수 있다. 송 박사는 "용지가 부족하지만, 숨어 있고 남은 터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는 숙제다. 이를 산단 발전으로 연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창원산단은 높은 지가와 경기변동 등으로 공장의 타 지역 이전 예가 많은데, 이렇게 되면 산단이 빠른 속도로 침체할 것이라고 송 박사는 우려했다. 그래서 이런 문제에는 마산·창원·진해지역이 협력 체제로 기업이 창원시 안에 남을 수 있도록 하고 이전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주제발표를 하고 있는 경남발전연구원 송부용 박사. /김구연 기자 sajin@

◇미래는 '첨단 소재' = 창원산단 미래는 첨단 소재에서 찾아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경남에는 특화 소재가 많은데, 창원에도 철강금속 소재 관련 기업이 많이 모여 있다.

구체적으로 송 박사는 "재료연구소를 '소재부품연구원'으로 확대해야 한다. 연구원으로 예산과 인력이 5배가량 많아지면 창원산단 미래 기술을 지지해줄 기반이 될 것"이라며 "연구원은 창원산단 안에 있어야 하고, 대전이나 서울 등에 있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업들이 재료연구소와 전기연구원 등에서 개발한 기술을 잘 이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 기반도 마련돼야 한다"고 짚었다.

송 박사는 전기연구원과 경남테크노파크 등이 밀집한 창원대로 주변을 '연구개발 회랑'으로 조성하자고 다시 제안했다. 그는 "창원의 남쪽은 공장, 북쪽은 주거문화시설, 가운데 연구개발 회랑으로 삼분화가 바람직하고 기술이 개발돼 공장으로 흘러들어가는 모습"이라며 "산업단지공단 창원 전시장에 계획됐던 LG전자 연구센터도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인력 양성 시스템 구축 = 산단공, 경남도, 창원시, 지역 대학이 연계해 인력 양성 시스템을 갖추자는 제안이다. 송 박사는 "미래 산업단지의 핵은 인력이다. 창원이 땅값이 비싸도 기업이 오는 이유는 사람 때문"이라며 "창원산단에 어떻게 인력을 공급하고, 재교육할지 고민해야 한다. 우수 학교나 지자체가 이를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그는 "창원산단에 베이비붐 세대가 많은데, 숙련된 기술을 체화한 사람들이다. 기업은 급여나 건강 문제로 부담을 느끼는데, 인력을 계속 활용할 수 있도록 창원시나 경남도가 제도적으로 지원해도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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