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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4대강 사업으로 녹조가 더 심해졌을까?

[지난 기사 새로쓰기]녹조 발생지 지류·소하천·호수·저수지→낙동강 본류로

임종금 기자 lim1498@idomin.com 입력 : 2014-08-08 15:34:31 금     노출 : 2014-08-08 15:40:00 금

현재 idomin.com에는 2000년 이후 45만 건의 기사와 6671명의 인물DB가 구축 돼 있습니다. ‘지난 기사 새로쓰기’는 바로 이렇게 구축된 idomin.com데이터를 바탕으로 작성하는 기사입니다.

4대강 사업 이후 가장 논란이 된 점 중에 하나는 녹조 현상에 대한 해석의 차이입니다. 4대강 사업을 추진했던 정부는 ‘녹조 현상은 늘 있던 일’로 해석했고, 사업을 반대했던 환경단체는 ‘4대강 사업으로 녹조가 더 심해졌다’고 주장했습니다. 과연 누구의 말이 맞는 것일까요?

그래서 ‘녹조’라는 단어로 idomin.com에서 지난 15년 간의 기사를 검색해 봤습니다. 기사와 기고문, 칼럼을 포함해 모두 178건의 기사가 검색이 됐습니다. 연대순으로 살펴보니 2001년을 제외하고는 녹조에 대한 기사가 별로 없었습니다. 그러다 4대강 사업이 대강 마무리된 2012년부터 기사가 급증하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이는 녹조 현상이 이슈가 되면서 기자들이나 단체들의 관심도가 높아졌기 때문에 더 자주 현장에 가고, 더 자주 기자회견을 하고, 더 자주 글을 신문에 기고해서 기사가 많아진 것도 있습니다. 그러나 잠잠하던 녹조 문제가 4대강 사업 이후 다시 불거진 건 분명해 보입니다.

다음으로 녹조가 발생한 곳을 정리해봤습니다. 여기서도 4대강 사업 이전과 이후가 뚜렷하게 차이가 납니다. 4대강 사업 이전에 녹조가 발생한 곳은 지류, 지역 하천, 저수지, 호수 등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이 또한 2000년대 중반 이후 기사가 거의 나타나지 않습니다. 그러다 4대강 사업 이후에는 갑자기 녹조 발생지가 확연히 변했습니다. 낙동강 본류와 본류의 보 인근, 취수장이 녹조의 주요 발생지로 언급되고 있습니다. 대신 기존에 녹조 현상이 자주 발생하던 저수지나 호수 등에서 녹조 현상이 일어났다는 기사는 없습니다. 과연 정말 녹조 현상이 없어졌는지 아니면 이슈가 되는 곳만 집중 취재하다 보니 기존 녹조 발생지역에 대한 관심을 두지 않았는지 알 수 없는 노릇입니다. 

▲ 2012년 창원 본포취수장 녹조./경남도민일보DB

아무래도 2000년 이후의 기사만 가지고는 분명하게 판단이 서질 않습니다. 그래서 네이버에 있는 ‘뉴스라이브러리’ 서비스를 사용해서 녹조 현상 기사를 검색해 봤습니다. 네이버 뉴스라이브러리에서는 <매일경제>, <한겨레>, <경향신문>, <동아일보>의 옛 기사(2000년대 이전)를 디지털화 해 검색할 수 있도록 해놨습니다.

1990년부터 녹조에 대한 기사를 찾아봤지만, 관련 기사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왜 그런가 살펴보니 ‘녹조’라는 단어는 1994년부터 ‘부영양화로 인한 유독성 남조류 확산 현상’을 통칭해서 ‘녹조’라고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따라서 ‘녹조’라는 단어가 정착된 1994년 이후 기사를 살펴보니 물금취수장에 녹조가 생겼다는 기사를 시작으로 1997년까지 거의 매년 낙동강 주변지역에 대한 녹조 기사가 실렸습니다. 1990년대 동남권(경남, 부산, 울산)에서 녹조 현상이 언급된 곳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994년: 물금취수장.
-1995년: 울산 사연댐, 김해교~부산 강서구~녹산 일대 대규모 녹조.
-1996년: 부산 강서구 낙동강 하류, 낙동강 중류 달성군, 울산 태화강, 울산 사연댐, 울산 회야댐, 울산 대암댐.
-1997년: 부산 강서구 낙동강 하류.

1990년대 녹조 현상은 대개 댐이나 호수, 유속이 느린 큰 강 하류에서 주로 일어났습니다. 현재 낙동강처럼 본류에 광범위하게 녹조 현상이 발생한 것은 1996년으로 <한겨레> 1996년 8월 21일 자 보도에 따르면 “낙동강 녹조 제거를 위해 함안 칠서정수장에서 정수약품을 다량으로 투입해 마산창원에서 수돗물 악취가 10일째 지속되고 있다”는 요지의 기사가 실린 적이 있습니다. 1997년 이후 동남권 지역에서 녹조 관련 기사는 없습니다. 대신 1990년대 중반 이후 낙동강 하류 수질이 전반적으로 좋아지고 있다는 기사가 idomin.com에 실린 적이 있습니다.

그럼 녹조는 보통 언제 생길까요? 소하천이나 호수 등에서는 유량이 부족하면 겨울에도 녹조가 생기기도 합니다. 대신 큰 강에는 6~7월에 녹조가 생깁니다. 녹조가 극심했던 1996년에는 5월 말에 녹조가 생겼으며, 1997년에는 6월 11일에 녹조가 발생했습니다. 4대강 사업 이후 낙동강 녹조의 발생시기는 갈수록 빨라지고 있습니다. 2012년에는 6월 말에 발생하던 녹조가 2013년에는 6월 10일, 2014년에는 5월 30일에 녹조가 시작됐습니다. 

2013년 6월 함안보 상류.jpg
2013년 6월 함안보 상류 녹조 항공사진./경남도민일보DB

이상 녹조에 대한 기사들을 모아봤습니다. 안타깝지만 과거 기사만으로는 4대강 사업으로 녹조가 더 심해졌는지 딱 잘라서 얘기하기는 어려울 듯 합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22조 원에 달하는 돈을 들이고도 녹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점은 확실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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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의 의견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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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던서민 2014-08-15 15:32:55    
참고로 대통령들이 돈뺴먹는걸 옹호하는건 아닙니다. 나쁜건 지적해줘야죠 근데 어떤 문제에 대한 지적은 제대로해줘야지. 동문서답으로 다른말을 하지말자는겁니다. p.s 녹조의 원인은 유수가 느리고 식물성 플랑크톤이 그로인해 급증해서 햇빛차단 산소부족등으로 일어난겁니다. 굳이 원인을 따지자면 여태까지 댐을 건설하거나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치면 되겠죠. "아 무슨사대강때문에 녹조가 더 활발해지잖아!" 무식한 티를 내지마세요. 모르겠으면 제대로 검색하고 원인까지 차차 안다음에 의혹을 품으세요. 대한민국 언론은 쓰레기라고 욕하면서 언론을 믿는다는건 정말 언밸런스한 일같지 않나요?
1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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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던서민 2014-08-15 15:29:37    
자연은 더럽히긴 쉽지만 돌리기는 어렵다. 라는건 정설입니다. 일단 사업 시작하고 바로 1,2년으로 돌아오는거도 아닌데 녹조의 원인도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그저 이명박떄문이다 떄문이다 하면 뭔 궤변인지도모르겠네요.
체르노빌 사태도 벌써 30년인데 아직 안돌아 왔어요 강이 더러워진거에는 비교는 못하겠지만, 수질이 조금씩 좋아지고 생태계도 조금씩 회복하고있는데 94년떄부터 있던 녹조를 20년 후까지 우려먹고 뭐 이건 참
아무튼 결론은 나중에 4대강사업으로 생태계 문제가 완전히 회복되면 그땐 "와! 역시 이명박 사스가 이명박"
이렇게 낯가죽을 바꾸지말고 차분히 10년 정도는 기다린후에 생각하시죠
1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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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 (h715****) 2014-08-09 12:46:53
이명박과함께 4대강대국민 사기극에 동참한 새누리당,국토부,환경부,
수자원공사임직원들,언론계,학계,종교계등 모둔 사람들의 개인재산을
압수하여 국고로 환수시키고 처벌을 해야한다,
책이ㅁ을 묻지않는다면 앞으로도 국책사업핑게로 국민들 혈세 사기치는
일들이 계속하여 일어날것이다.
1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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