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민이 낸 책]그림자 보관함(이은림 지음)

양산 출신으로 2001년 <작가세계>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한 이은림 시인이 9년 만에 선보이는 시집이다.

첫 시집 <태양중독자>에서 중독자였다면 이번엔 관찰자가 되어 태양 앞에 나선다. 현실 속에서 마주친 인물과 사건, 사물을 재구성하며 현실 속 '나'를 본다.

해설을 쓴 황성희 시인은 "이은림 시인의 본성은 자연스레 관찰 대상에 투사된다. 이 감정의 전이는 자연스럽고 소박하며 차분하고 조용하다. 그것은 오랜 시간 천천히, 바오밥나무처럼 제 몸 안에 현실을 쌓아가는 시인만의 존재 방법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시집은 총 4부로 구성돼 있는데 3부에서 시인은 자아를 좀 더 적극적으로 드러낸다. 4부는 불가사의한 시간의 허공 위에서 삶을 영위할 수밖에 없는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는 시간이다.

128쪽, 시인동네,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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