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청, 물금고와 협의 중…원동중학교 진학문제 해결 기대

원동중학교의 야구신화를 이어갈 고교 야구부가 올 연말 양산에 창단된다.

6일 양산시와 경남도교육청, 물금고등학교 등은 올 연말께 양산시 물금읍 범어리 물금고등학교에 야구부를 창단한다고 밝혔다.

물금고등학교 야구부가 창단되면 마산고, 용마고, 김해고에 이어 경남지역에서는 4번째 고교 야구부가 탄생한다.

그동안 시골 오지마을 중학교인 양산시 원동면 원동중학교 야구부가 창단 2년여 만에 대통령기 전국중학야구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올해까지 2연패 해 이른바 '꼴찌들의 반란 신화'를 창조하면서 이들 중학교 야구선수들의 진로와 지역 야구 발전을 위해 지역 야구계를 중심으로 고교 야구부 설립 여론이 일었다.

현재 지역 내 고교야구부 부재로 학생 선수들이 인근 부산 등지로 전학 가는 등 지역 내 진로와 선수 수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양산시와 양산시 야구협회 등은 지난해부터 지역 내 고교를 대상으로 야구부 창단을 독려하는 등 전방위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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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44회 대통령기 전국 중학야구대회에서 우승한 양산 원동중학교./양산시

남부고와 효암고, 보광고, 물금고 등이 야구부 창단 의사를 보여 왔으나 교직원 등 학교 구성원들의 반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 8월 물금고에서 야구부 창단 의사를 밝혀옴에 따라 원동중학교 교장과 양산시의원, 양산시 야구협회장, 양산시 체육회사무국장, 양산시 교육체육과 관계자 등이 수차례 접촉과 협의 끝에 창단을 추진하게 됐다.

양산시는 지난해 말 물금고 학교 공동체가 야구부 창단 결정을 통지해 옴에 따라 창단지원금 중 일부인 9500만 원을 학교 측이 요구한 학교 노후시설 정비 예산으로 지원하는 등 창단 작업에 박차를 가했다.

그러나 지난 6월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치러지면서 자치단체장 부재 등으로 자치단체와의 협의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여기에다 물금고는 경남도교육청에 학교교기(야구) 지정신청을 했으나 지난 6월 경남도교육청의 실사 과정에서 야구부 창단을 위한 예산 편성과 선수 확보 계획 등이 없어 탈락했다.

경남도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측이 교기지정 신청을 하면서 제반 업무사항을 잘 몰라 서류상 미비점이 발견됐다"며 "그러나 학교는 물론 양산시가 고교 야구부 창단 의지가 높고 서류 보완이 충분히 가능해 올 연말께 창단과 함께 교기지정이 가능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이에 따라 물금고는 고교 입시 등 일련의 학사 과정이 끝나는 오는 12월 18일 이후 야구부 창단을 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물금고는 9월께 야구부를 맡을 감독과 코치 등을 공모해 예비 선수선발 등 창단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송화용 물금고 교장은 "애초 지난 3월 창단을 했더라면 원동중학교 야구선수들을 입학시켜 야구부의 주축이 되도록 할 수 있었는데 안타깝다"며 "올 연말께 반드시 창단해 원동중학교 야구부가 일궈낸 신화를 지역 고교 야구부가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나동연 양산시장은 "꼴찌의 반란 신화를 일궈낸 원동중학교 야구부 신화를 잇고자 고교 야구부는 물론 리틀야구단·초교 야구부의 창단을 통해 야구 도시 양산을 만드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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