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제&동행-시·군정을 말한다] (4)김해시

재선에 성공한 김맹곤(68·새정치민주연합) 김해시장. 그에겐 항상 영남권 유일의 야당 시장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이에 비례해 야권 내에서 나름 정치적 지분도 확보하고 있다.

그는 "민선 6기 김해시는 좋은 일자리창출을 통해 인구 60만 전국 10대 도시로 도약하는 데 올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좋은 일자리가 많이 창출되면 젊은 층이 학교 졸업 후 직장을 구하려고 외지로 떠나지 않고 곧바로 지역 내에서 해결하는 이른바 '자급자족도시'가 될 수 있다는 취지에서다. 이런 안정된 선순환구조를 통해 임기가 끝나는 4년 후쯤에는 인구 100만 글로벌 도시로서의 기반을 갖추게 돼 김해가 명실 공히 가야역사와 문화, 환경 복지가 공존하는 역동적인 도시로 발돋움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국 10대 도시 반열에 입성하려면 해결해야 일들이 산적하다. 우선순위를 둔다면.

"거듭 말하지만 좋은 일자리 창출이다. 그래야 사람들이 김해로 몰려온다. 그러다 보면 자연적으로 인구는 늘게 된다. 사람은 누구나 먹고사는 일이 최우선이다. 이 문제부터 해결돼야 다른 일을 생각할 수 있는 여유를 갖지 않겠나. 대동첨단산단과 김해테크노파크산단 등 지역 내에 현재 다양한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것은 이런 맥락이다. 산단을 통해 탄탄한 기업체들을 대거 유치하겠다."

-시 건전 재정운영에 최대 걸림돌이 된 경전철 MRG문제에 대한 해결책은.

"그동안 여러 채널을 통해 노력해왔지만 성과는 미미했다. 하지만 이 문제는 꼭 해결해야 할 시 현안이다. 국비를 지원받으려면 도시철도법 개정만이 유일한 대안이다. 법 개정을 위해 현재 관련법이 국회 소위원회에 계류 중이지만 통과될지는 장담할 수 없다. 지역국회의원은 물론, 국회 해당 소위원회 소속 의원들을 일일이 설득해 법 개정이 조속히 이뤄지도록 하겠다."

-김해 롯데관광유통단지 개발이익금 중 시가 경남도로부터 받아야 할 지원금이 전무하다.

"관광유통단지 주변도로 개설 등에 총 870억 원(세입손실분 포함)의 시비를 투입했다. 이런 점을 고려한 김두관 전 도지사는 770억 원을 시에 내려주겠다고 했다. 이 예산으로 장유 일대 도로확장과 문화센터, 노인복지센터 등을 건립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사가 바뀌면서 모두 수포로 돌아갔다. 도가 김해에서 도세와 경마 레저세 등 수천억 원을 거둬가면서 김해에 지원금을 주지 않는다는 것은 상부기관의 횡포다. 단체장의 소속 정당이 다르기 때문이라는 말도 나오는데 김해시민도 똑같은 경남도민이다. 도는 이 같은 사실에 근거해 김해시에 지원금을 내려줘야 한다."

-급한 성격 때문에 직원들이 시장 가까이에 다가가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성질이 급하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 결재 받으러 온 직원들 중 업무 파악도 못 하고 일 처리도 형편없이 하거나 엉뚱한 답변을 늘어놓는 직원을 보면 나도 모르게 화가 치밀어 그런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무능한 직원들도 많지 않지만 업무에 대해 질문도 자주 안 하는 편이다. 표정만 봐도 알 수 있다. 직원들 생일 때 개개인마다 직접 전화로 축하해 주고 있다."

-민선 5기 때 도시 난개발의 주범인 산속 나 홀로 공장들의 무분별한 입주를 막고자 경사도를 강화한 도시계획조례를 제정했다. 일부에서는 경사도가 너무 강화돼 재산권침해 등 불편하다며 경사도를 완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산속 나 홀로 공장들이 들어서면 상하수도와 진입도로 조성 등 시민세금을 투입해야 한다. 이런 폐단을 없애려고 산단을 조성하고 있다. 산단 내에 시가지 곳곳에 산재해 있는 개별공장들을 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산단 분양은 대부분 실수요자 중심이어서 고용창출과 경제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된다. 경사도 25도에서 11도로 강화한 조례제정은 시의 랜드마크다. 6기에도 여전히 이 조례를 유지해 나갈 것이다. 그 이유는 도시 난개발을 막는 데 탁월한 효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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