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안 직접 해결 나설 듯…재정 건전성 직결 예산확보도 관심

안상수 창원시장이 4일 휴가에 들어갔다. 오는 11일 복귀 예정이다. 시장 휴가는 재충전 기간이면서 시정 현안 해법을 구상하는 기간이다. 취임 한 달 만에 맞은 휴가, 안 시장이 고민할 과제는 뭘까. 취임 직후 과제가 재정 건전성 강화와 인사였다면 당장 다가올 과제로는 새 야구장과 국비 확보 정도가 눈에 띈다.

안 시장이 취임 직후 공석에서 강조한 시정 과제는 크게 두 가지다. 재정 건전성 강화와 인사다. 매주 간부회의 때마다 빼놓지 않은 주제였다.

특히 재정 건전성 강화에 대해서는 '엄살'이라는 핀잔을 살 정도로 언급이 잦다. 전시성 건축사업이나 행사를 줄여야 한다는 주문은 이미 '후렴'처럼 됐다. 지난달 28일 열린 '창원시장 공약 실천계획 보고회'에서 주문은 더욱 적극적이었다.

안 시장은 "공약이라고 무조건 추진하면 오히려 시민에게 부담과 불이익이 돌아갈 수 있다"며 "담당부서장이 현명하게 판단하고 소신 있게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454905_347688_5455.jpg
▲ 안상수 창원시장.

공약사항이라도 시 재정에 부담을 준다면 재검토를 요구한 것이다. 긴축 재정을 추진하더라도 단체장 공약을 건드려서는 안 된다는 '금기'부터 깬 셈이다. 창원시는 이달 말까지 부서별로 재정 건전성 확보 방안 아이디어를 공모한다. 방향 제시에 이은 실천안을 시정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가 안 시장 앞에 놓인 과제다.

인사는 지난 28일 하반기 정기인사를 통해 대부분 정리했다. 취임 초기 '근무평정'과 '탕평'을 가장 큰 기준으로 삼겠다고 한 선언은 전반적으로 지켰다는 평가다. 인사에 대한 세부적인 이견에 대해서는 "다음 인사 때 보완하겠다"고 정리했다.

남은 인사 가운데 눈길을 끄는 자리는 시설관리공단 본부장(2명), 시설관리공단 이사장, 문화재단 대표이사 정도다. 최근 창원시는 김충관 전 경남도의원을 직위공모를 거쳐 제2부시장으로 임용했다. 김 신임 부시장은 6·4지방선거 당시 안 시장 캠프에서 조직본부장으로 활동한 바 있다.

이후 인사에서 '자기 사람 심기' 논란을 지필 불씨는 남긴 셈이다. 앞으로 기관 인사에서 인물 발탁과 시기까지 세심한 고민이 필요한 부분이다.

지역 난제는 역시 새 야구장이다. 길게 끌고 갈 수도 없고 시장도 곧 결단을 내릴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기는 하다. 하지만, 눈에 뻔히 보이는 반작용이 워낙 커 뒷수습 규모를 가늠하기 어렵다는 게 고민이다.

창원시 관계자는 "새 야구장 문제는 시장이 지역을 돌며 다양한 여론을 적극적으로 듣고 있다"며 "길게 가져갈 문제는 아니지만 결단 시기 판단이 어려운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어쨌든 새 야구장 문제는 시장이 직접 매듭지어야 할 현안이라는 의견이 일반적이다.

오는 9월께 구성할 균형발전위원회에 논의를 넘기거나 여론 조사 같은 방법으로 시장이 한 발 떨어져 결론을 낼 단계는 넘어섰다는 것이다.

안 시장이 올 연말까지 끌고 가야 할 큰 과제는 예산 확보다. 이는 재정 건전성 확보와 이어진다. 줄일 만큼 줄였으면 받을 만큼 받아내야 그 차이가 고스란히 재정 건전성 확보 성과로 남기 때문이다.

지난달 26일 국회의원 시정간담회에서 창원시가 건의한 2015년 사업 국비 규모만 1700억 원이 넘는다.

4선 국회의원에 여당 대표 출신인 안 시장이 국회와 정부 사이에서 할 역할에 대한 기대가 그만큼 클 수밖에 없다. 그 기대 또한 안 시장이 가볍게 여길 수 없는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