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신안동 실비골목 '우리실비' 맛체험해봤더니...

마산 통술집에는 없지만, 진주 실비집에 있는 것은 바로 ‘실속’이었다.

페이스북 ‘경남 맛집’ 그룹에서 최고의 마산 통술집을 찾는 투표 결과 최고의 마산 통술집으로 두 곳이 선정됐다. 지난달 30일 그 중 한 곳인 오동동 유정통술에 다녀왔다. 유정통술은 술값을 받지만 기본적으로 한 상차림에 5만 원이라는 안주 값이 정해져 있었다. 안주로는 병어회, 소라 무침, 게찜, 갈치구이, 대구 머리 찜, 돼지 수육, 고추와 부추로 부친 전, 생선미역국이 나왔다.

마산 통술과 유사한 점이 많다는 진주 실비. 둘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이를 알아보려고 2일 진주 신안동 실비골목에 있는 ‘우리실비’를 찾았다. 독특하게도 실비골목은 주택가에 있었다. 가게 내부는 원형 테이블과 방으로 구성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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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주시 신안동실비골목에 있는 우리실비./최환석 인턴기자

통술은 상을 기준으로 가격을 셈한다. 안주 가짓수가 정해져 있고, 한 상 기준이기 때문에 다 먹든 안 먹든 정해진 안주가 모두 나온다. 이와 달리 실비는 술을 기준으로 가격을 셈했다. 소주가 1만 원, 맥주가 6000원이었다. 안주 값이 술값에 포함돼 있는 것이다. 이렇게 계산하니 마산 통술에 비해 훨씬 저렴하다.

또한 실비는 안주의 수가 정해져 있지 않았다. 안주는 먹는 만큼 계속 나온다. 이날 나온 안주는 삶은 옥수수, 고등어조림, 홍어 삼합, 게찜, 문어숙회, 전어구이, 전복 등인데 안주를 먹지 않으면 다음 음식이 나오지 않았다.

신안동 골목에서 8년째 장사를 하고 있다는 이양희(51) 씨에게 실비의 특징을 묻자 “(통술보다) 저렴하고, 손님이 원하는 안주를 재료만 있으면 해드린다”며 “통술과 마찬가지로 철마다 안주가 바뀌는데, 특히 10월에 맛있는 해물이 많이 잡혀 안주 내기가 좋고, 냉동을 쓰지 않는다”며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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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 위에서 시계방향으로 삶은 옥수수, 홍어삼합, 고등어조림, 삶은 전복, 문어숙회, 전어구이./최환석 인턴기자

손님으로서 술이든 안주든 먹을 만큼 먹을 수 있어 통술보다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었다. 하지만 주인으로서는 손님이 술을 많이 먹어야만 이윤이 남는다.

이 씨는 “안주가 공짜다 보니 객지에서 오는 손님들은 안주만 찾는다”며 “상생을 위해서 술도 많이 먹어 달라”고 당부했다.

◇메뉴 : 소주 1만 원, 맥주 6000원.

◇위치 : 진주시 신안동 445-14번지 (신안성당 건너편 실비골목)

◇전화 : 055-748-43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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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주로 나온 게찜./최환석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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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주 신안동 ‘우리실비’ 내부./김주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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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주 신안동 ‘우리실비’내부. 원형 테이블이 눈에 띈다./김주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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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어숙회는 손님이 보는 가운데 잘라준다./김주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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