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제&동행-시·군정을 말하다] (3) 사천시

사천시의회 김현철(59·새누리당) 의장은 지난 4년간 공백에도 재입성과 동시에 의장을 맡는 저력을 과시했다. 만장일치로 의장에 당선됐는데, 이번이 두 번째다. 더구나 '5선 의원'의 영예를 안게 된 김 의장은 사천시의회에서는 최다선 의원이라는 타이틀도 함께 갖게 됐다. 김 의장은 '의회', 그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겠다고 강조했다.

-7대 때 꼭 하고 싶은 일은?

"의회의 기능은 의원들이 화합하고 뭉치면 제대로 발휘할 수 있다. 집행부를 감시하고 견제하는 것은 물론 시민들을 위해 단합된 모습을 보여주는 의회로 만들고 싶다. 의회와 집행부는 마차의 수레바퀴와 같다. 한쪽 바퀴만 굴러간다면 제자리만 맴돌게 된다. 집행부에서 건전한 파트너로 인식하고, 좋은 시책을 제시하면 적극 협조하겠다. 하지만 집행부와는 긴장관계를 유지하도록 하겠다."

-바다케이블카 설치사업에 대한 의견은?

"반드시 추진돼야 한다. 무조건이다. 삼천포 동지역은 통합되고 나서 인구가 1만 6000명 정도가 줄어들었다. 경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뜻이다. 바다케이블카가 설치되면 관광객이 많이 올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 개인적인 입장도 빠르게 추진돼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집행부에서 풍동실험·풍력실험 등 안전성 문제를 거론하면서 요즘 삼천포 동지역에서는 바다케이블카 설치사업을 포기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하고 있다. 바다케이블카를 착공하려는 순간에 이런(안전성 문제, 토지보상 문제, 일부 노선 변경, 사업비 증가) 문제들이 도출됐다. 동지역 주민들의 불안감과 실망감이 클 수밖에 없다. 만약 바다케이블카 설치사업이 백지화한다면, 의원들이 힘을 하나로 모아 의회 차원에서 강력하게 대응하는 것은 물론 개인적으로도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다. 시장은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사업'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실제 지난 22일 열린 업무보고회에서 담당부서로부터 11월 중순께 착공하겠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 안전성을 담보해야 하기 때문에 시기적으로 조금 늦어지는 것에는 동감이다."

-올해 사천세계타악축제의 폐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삼천포 동지역과 읍·면 지역 간에 찬반의견이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는데, 사천세계타악축제를 어떻게 할 것인가?

"폐지 여부를 두고 의원들 간에 의견이 많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 이 축제가 지역에 미치는 영향, 홍보 효과 등을 꼼꼼히 챙겨봐야 할 사업이다. 충분한 토의와 공론화 과정을 거쳐 항공우주축제, 수산물축제, 전어축제 등과 통합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검토하도록 하겠다. 특히 타악축제뿐만 아니라 사천지역에서 열리는 모든 축제에 대해 냉철하게 판단해야 할 시점이 온 것 같다. 경쟁력이 있는 축제는 당연히 집중적으로 투자해 육성해야 한다. 그러나 비슷한 유형의 축제는 통합하고, 불필요한 축제는 폐지하는 등 통폐합이 필요하다. 몇몇 개인을 위한 축제, 예산만 낭비하는 축제 등은 시민들에게 이러한 실상을 알려 과감히 없애야 한다. 표를 의식해서는 안 된다. 이것이 시민들을 위한 의회의 진정한 모습이다."

-현재 지지부진한 노인복지종합타운 조성사업과 관련해 송도근 시장은 전면 재검토, 백지화를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어떤 의견을 갖고 있는가?

"노인복지종합타운 조성사업은 전액 시비로 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국·도비가 지원되지 않는다고 하는데, 재정자립도가 낮은 사천시로서는 시급하게 추진할 사업은 아니다. 시장과 생각이 같다. 특히 노인복지종합타운은 어느 위치에 들어섰을 때 어르신들이 이용을 많이 하겠느냐를 먼저 따져 봐야 한다. 그런데 최종 선정된 서포면 자혜리는 접근성이 좋은 편이 아니다. 그리고 다른 시설과 연계성도 나쁘다. 대부분 마을마다 경로당이 건립돼 있다. 이를 이용하면 된다. 그리고 이 사업에 투입될 예산은 우선적으로 해결할 주민숙원사업에 투자해야 한다. 지역의 어르신들도 이해를 해 줄 것으로 믿는다."

-송도근 시장에게 조언을 한다면.

"'시민이 먼저입니다'라는 시정지표로 민선 6기가 힘차게 출발했다. 시민과의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송 시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 같다. 전임 시장이 잘한 부분은 본받고, 못한 부분은 과감히 배척해야 한다. 이렇게 시정을 이끌어가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그렇지 못하면 자꾸 원망하게 되고, 따르는 공무원도 없을 것이다. 더구나 시민들이 보기에도 좋은 모양새가 아니다. 잘할 것이라는 의지도 중요하지만, 사천발전을 위해 하나로 화합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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