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쫄깃 아삭 야들∼ 각양각색 식감의 속 깊은 맛

[경남맛집]창원시 창포동1가 양대팔

박정연 기자 pyj@idomin.com 2014년 07월 30일 수요일

소고기 중의 별미, 신선한 소 내장을 부위별로 구워 먹을 수 있는 곳을 찾았다. 창원시 마산합포구 창포동1가 한백아파트 바로 옆에 위치한 '양대팔'이다.

소는 버릴 게 없다고 했던가. 어찌 보면 버릴 게 없도록 만들어 먹은 게 우리네 음식문화다.

가난한 시절 커다란 등심이나 안심 같은 고급 부위를 구워 먹는 일은 상상도 못했다. 대신 내장을 구워 먹거나 뼈를 푹 삶아낸 국물에서 얇게 썬 고기 몇 점을 올려 먹었다. 골목골목 모여드니 곱창 골목이 생겨났고, 허름한 설렁탕 집도 흔했다.

손바닥만 한 두툼한 살코기 대신 구워 먹던 내장은 이제 꽃등심이나 스테이크만큼 비싼 가격으로 급부상해 주머니 사정이 넉넉한 날 찾는 안주가 됐다.

가격이 높아진 건 프랜차이즈가 시장을 장악하면서 '비싸야 맛있다'는 인식을 심어놓은 영향도 컸다.

양대팔은 다른 소 내장구이 전문점과 비교해 특양구이 1인분을 기준으로 9000원 정도 저렴하다. 물론 160g이라는 기준은 동일하며 흔히 그렇듯 뉴질랜드산이다.

사장인 조성애(58) 씨는 "3만 8000원 하는 모듬구이(500g) 하나면 술안주로 둘이 먹기에 충분하다. 여기에 올리브 양볶음밥을 추가하면 배불리 먹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양, 홍창, 대창과 갈비살을 맛볼 수 있는 양대팔의 모듬구이. /박일호 기자

소 내장 요리에 쓰이는 부위는 크게 4가지 위와 2가지 창자다. 위는 특양(1번 위), 벌집양(2번 위), 천엽(3번 위), 막창 또는 홍창(4번 위)으로 나뉜다. 창자는 대창(큰창자)과 곱창(작은창자)으로 구분된다. 이 중에서 특양, 홍창, 대창을 구이로 즐겨 먹는다. 천엽은 참기름과 소금 간에 찍어 회로 먹고, 곱창은 전골의 주재료가 된다. 벌집양은 주로 국거리로 쓰이나 전골이나 구이로도 먹을 수 있다.

구이전문점인 양대팔에서는 특양, 홍창, 대창 3가지 소 내장과 함께 살코기인 갈비살을 모듬구이로 내놓는다. 물론 좋아하는 부위만 시켜 먹을 수도 있다. 내장을 먹어본 경험이 적을 때는 모듬구이를 먼저 먹은 뒤 입맛에 맞는 부위를 추가로 주문하는 걸 추천한다.

고기는 잘 구워야 제맛이다. 조성애 씨가 직접 정성스레 구워 주면서 부위별 설명을 이어갔다.

벌겋게 달아오른 참숯 위에 가장 먼저 익은 갈비살부터 맛봤다. 두툼하니 육즙을 그대로 간직한 채 쫀득함이 살아 있다.

특양, 홍창, 대창을 차례로 맛봤다. 부위별로 씹히는 정도가 각양각색이다.

위의 입구에 해당하는 특양은 씹을 때 아삭아삭 소리가 나는 게 조개관자 씹는 것과 비슷하다. 기름기가 가장 적고 담백하다.

마지막 위에 해당하는 홍창은 쫄깃한 맛이 좋다. 기름을 가장 많이 머금은 대창은 부드럽고 고소하다.

올리브 양볶음밥도 추천 메뉴다. 뜨거운 돌판 위에서 타닥타닥 소리가 나면서 고소한 냄새가 코를 찌른다. 올리브유에 밥, 김치, 양(소 1번 위와 2번 위를 일컫는 말)을 함께 볶아 나오는데 금세 바닥이 훤히 보인다.

고소한 냄새가 코를 찌르는 올리브 양볶음밥./박일호 기자

특양은 뉴질랜드산이지만 대창·홍창은 호주산 또는 미국산, 갈비살도 미국산이다.

주방을 맡고 있는 정경환(60) 씨는 "홍창(막창)은 누구나 즐겨 찾는 부위고, 특양은 스태미나 부위로 남성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다. 속이 가장 부드러운 대창은 여성들이 즐겨 먹는다"고 설명했다.

내장은 모두 양념이 돼 나오는데 오랜 시간 재우지 않는 게 양대팔의 특징이다. 간장과 한약재를 쓴다.

양념과 특제소스 맛 때문에 프랜차이즈를 하자는 사람도 많이 찾아왔다. 찍어 먹는 특제소스는 레몬과 한약재에 몇 가지 천연재료를 더해 끓여서 식힌다.

사장과 주방장은 부부 사이다. 조성애·정경환 부부는 대구 이천동에서 '양대팔'이라는 똑같은 이름의 가게를 3년 넘게 운영하다, 지난 5월 창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부산에도 양대팔이란 가게가 있는데 정경환 씨 친구가 운영하고 있다. 상호는 공동으로 쓰지만, 식재료 준비와 운영은 독립적으로 이루어진다.

"프랜차이즈로 전환할까 하는 생각도 잠시 했죠. 다 욕심이더라고요. 대구에서 테이블 5개로 운영하다, 창원에서 9개로 늘린 거면 충분합니다. 새로운 손님을 만나는 게 즐거움이고, 대구에서 단골손님이 멀리까지 찾아와 줄 때가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메뉴 및 위치>

◇메뉴 : △모듬구이(500g) 3만 8000원 △특양구이(160g) 2만 원 △대창구이(160g) 1만 2000원 △홍창구이(160g) 1만 2000원 △갈비살(160g) 1만 4000원 △곱창전골 3만 원 △올리브 양볶음밥 1만 5000원.

◇위치 : 창원시 마산합포구 문화동15길 95(창포동1가).

◇전화 : 055-241-4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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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연 기자

    • 박정연 기자
  • 삶이 예술이다. 문화체육부 기자 박정연입니다. 공연(연극·음악·무용 등)분야, 맛집, 서평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언제든지 무엇이든지 귀기울입니다. 연락처 010-5119-6213, 메일 pjy@ido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