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학기 4강전 거제고-울산현대고, 창녕고-이천제일고…12년 만에 경남팀 우승 도전

단 4팀만 살아남았다.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고교축구부 44개 팀이 자웅을 겨룬 '무학기 전국고교축구대회'가 준결승과 결승만 남겨두고 있다.

준결승 티켓을 거머쥔 팀은 현대고(울산)와 거제고, 경기 이천제일고와 창녕고 4팀이다. 11개 팀이 출전한 도내에서는 거제고와 창녕고 2팀이 우승을 바라보게 됐다.

대회 준결승전은 오늘(29일) 오후 6시 35분 창원축구센터 주경기장에서 울산 현대고와 거제고 경기를 시작으로 8시 10분부터 이천제일고와 창녕고가 격돌한다. 결승전은 31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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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만에 우승 타이틀 가져올까? = 무학기는 유독 도내 팀에 인색했다. 1996년 대회 창설 후 도내 팀이 우승한 건 2002년 7회 대회에서 마산공고가 유일하다.

무학기는 경기 질뿐만 아니라 운영 면에서도 공정한 대회로 정평이 나 있다. 그래서 홈 어드밴티지는 상상할 수도 없다. 타지역에서 열리는 대회는 16강(또는 8강) 이상 진출 시 대학 진학 혜택을 주는 경우가 많아 연고 팀에 유리한 판정이 내려지는 게 다반사지만, 무학기는 홈팀에 대한 배려 따윈 전혀 없다.

거제고와 창녕고는 이런 조건에서도 승승장구하며 4강까지 진출했다. 2경기만 승리하면 12년 만에 경남으로 우승 트로피를 가져올 수 있다.

◇우승후보 0순위 울산 현대고 = 4강에 오른 팀 가운데 우승후보 0순위는 현대고다. K리그 클래식 울산 현대의 유스팀인 현대고는 이번 대회 4경기에서 10골을 넣고 단 1골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조직력을 선보이고 있다.

프로 산하 클럽끼리 맞붙는 A조에 속한 현대고는 전북 현대 유스팀인 전주영생고를 4-0, FC 서울 산하팀인 오산고를 3-0으로 가뿐히 제압하고 예선을 통과했다. 16강과 8강에서도 경남 FC 산하 진주고와 대구 FC 소속 현풍고를 각각 잠재우고 4강에 진출했다.

이천제일고는 8강에서 지난 대회 우승팀 부경고(부산)를 상대로 승부차기 승을 거둬 많은 화제를 낳았다.

경기남부리그 2위를 기록 중인 이천제일고는 힘겹게 조별 예선을 통과했지만 이후 토너먼트 승부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경남의 자존심, 거제고 = 2년 연속 경남리그를 점령하고 올해 전국체전 경남 대표 티켓까지 거머쥔 거제고도 호시탐탐 우승을 노리고 있다.

거제고는 그간 무학기 대회에 개근했지만 아직 입상 경력이 없다. 어렵사리 4강에 오른 만큼 반드시 결승 진출을 노려보겠다는 각오다.

문제는 4강 상대인 현대고다. 워낙 강팀이라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되지만 끈끈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이변을 노리고 있다.

대회 직전 창녕고의 4강행을 점치는 이는 드물었다. 올해 정식 축구부로 창단한 팀이어서 선발 라인업이 2학년 주축이라는 분명한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창녕고는 이런 시선을 비웃기라도 하듯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4강까지 올랐다. 도내 리그에서도 1위에 오르는 등 돌풍의 팀으로 거듭난 창녕고의 상승세가 어디까지 계속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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