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범 "다른 선수 몫까지"…이재학 "국가대표 맞는 모습 보일 것"
나성범과 이재학이 나란히 태극마크를 달고 류중일호에 몸을 실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대한야구협회(KBA)는 28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인천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기술위원회'를 열고 1시간 30분의 장고 끝에 최종 엔트리를 발표했다.
대표팀 사령탑 류중일 감독과 김인식 기술위원장을 비롯해 김병일, 김재박, 이순철, 차명석 위원으로 구성된 기술위원회는 아마추어 쿼터 1명(투수)을 포함해 투수 11명, 포수 2명, 내야수 6명, 외야수 6명 등 최정예 24인을 추려냈다.
나성범과 이재학은 각각 외야수와 투수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나성범은 국가대표팀 주전 중견수로 뽑힐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올 시즌 나성범은 9개 구단 중견수 중 가장 좋은 모습을 보였다.
타율 0.356으로 리그 7위, 홈런 22개로 공동 5위, 타점 71개로 리그 4위를 기록하고 있고, 도루 10개까지 더했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는 1.064로 강정호, 박병호(이상 넥센), 테임즈(NC)에 이어 4위다. 화끈한 공격력과 빠른 발로 NC 상승세를 이끄는 중심타자 역할을 완벽히 해냈다.
나성범은 외야수 중 타점 부문에서 가장 압도적인 성적을 보였고, 홈런도 최형우(삼성)와 함께 제일 많다. 1군 무대에 오른 2년차 선수의 가파른 상승세다.
지난해 신인왕 이재학은 이날 최종 명단에 오르기 전까지 불확실하다는 전망이 많았다.
최종 엔트리 발표를 코앞에 둔 지난 24일 한화전에 등판한 이재학은 2와 3분의 1이닝 동안 8피안타 3피홈런, 7실점(7자책)으로 무너졌다. 특유의 체인지업 제구는 들쑥날쑥했고 피안타율은 0.533에 이르렀다.
하지만 지난 한화전을 제외하면 훌륭한 편이었다.
평균자책점 3.88로 국내 투수 중 4위이고 우완투수 중에는 윤성환(3.43)에 이어 2위다. 퀄리티스타트와 평균 피안타율(0.264) 역시 국내 우완투수 중 최고였다.
아시안게임 대표로 나서게 된 나성범은 이날 "결과를 기다렸는데 정말 기분이 좋다. 아직 부족하지만 잘 봐주신 류중일 감독님부터 기술위원회, 아시안게임 코칭스태프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면서 "나라를 대표하는 만큼 그에 맞는 활약을 하고 싶다. 영광스러운 국가대표 자리다. 다른 선수들 몫까지 열심히 해 인천에서 좋은 모습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이재학도 "엔트리 발표 전 마지막 경기 내용이 좋지 않아 아쉬웠지만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을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돼 영광스럽다"며 "아시안게임에서 어떠한 역할이든 대표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내 가슴에 태극기가 있는 만큼 그에 걸맞은 모습을 보이도록 남은 기간 준비 잘하겠다"고 전했다.
◇인천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
△투수 = 이재학(NC) 안지만 차우찬 임창용(이상 삼성) 유원상 봉중근(이상 LG) 한현희(넥센) 김광현(SK) 양현종(KIA) 이태양(한화) 홍성무(아마추어·동의대).
△포수 = 강민호(롯데) 이재원(SK).
△내야수 = 박병호 김민성 강정호(이상 넥센) 오재원(두산) 황재균(롯데) 김상수(삼성).
△외야수 = 나성범(NC) 김현수 민병헌(이상 두산) 손아섭(롯데) 나지완(K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