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제&동행-시·군정을 말한다] (1) 진주시

심현보(62·새누리당·3선) 진주시의회 의장은 의회가 똘똘 뭉쳐 집행부를 제대로 견제하고 의회의 위상을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야권에 상임위원장 2석을 배분하면서 여야 화합을 강조했다.

-전반기 의장으로서 하고 싶은 일은?

"진주시의 현안인 서부청사 문제와 혁신도시, 산업단지 등이 잘 마무리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과 의원들이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6대 때 의장단과 의원 간에 소통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있었다.

"의장이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구도와 의원들이 생각하는 구도가 맞지 않아 그렇지 않은가 싶다. 의장 생각보다는 의원 생각을 중심으로 삼아 의원과 소통해야 한다. 의회는 한 사람의 주장과 독단보다는 다수가 찬성해야 되는 곳이다."

-상임위원장 2석을 야권에 양보했다. 이례적인데.

"양보한 것은 아니다. 의원 20명이 한목소리를 내야 집행부를 견제하고 시장의 독주를 막을 수 있다. 그런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때 의회가 시민의 뜻을 반영하는 대의기구가 될 것이다. 그래서 무소속·야당 의원들과 의견을 나누었고, 그 결과 2석을 배분한 것이다. 여-야-무소속이 서로 찢어져 싸우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 그래서 야권 2석, 새누리당에서 4석을 차지했다."

-이창희 시장과 개인적으로 사이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안다.

"개인감정을 업무에 적용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의장으로서 품위는 지킬 것이다."

-이창희 시장의 행정스타일은?

"6대 때 느껴보면 자기 생각대로 하면서 주변 얘기를 잘 듣지 않는 경향이 있었다."

-진주시는 기업하기 힘들고 규제가 심하다고들 한다. 공무원의 자세는 어떤가?

"(공무원들은) 민원이나 인허가 과정, 예산이 필요한 민원이 들어오면 안 되는 것을 먼저 생각한다. 할 수 있는지를 구상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빨리 해결해주기보다는 무엇을 문제 삼아 해주지 않을 것인가를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시민들이 '공무원들이 너무한다. 너무 불친절하다'는 얘기를 한다. 진주에서 기업을 해보고 싶은 외지인들도 허가를 한번 내보면 규제가 너무 까다로워 진주에서는 못하겠다는 말들을 한다."

-난개발을 막자는 취지도 있다는데.

"공무원들이 해주기 싫어서 하는 말이다. 허가를 내줄 때 복구 등에 대해 행정조치를 정확하게 하면 문제가 없다. 일부에서 나 홀로 공장 걱정을 하는데 소규모 공장은 주거지역 가까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그래야 농한기나 한가한 시간을 이용해 일을 할 수 있다. 교통이 편리한 곳에서 인력 창출도 하고, 시민들도 일하기 수월하지 않겠는가. 꼭 공장이 산단 등 밀집지역에 들어서야만 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진주의료원에 도청 서부청사가 입주하는 데 대한 입장은?

"부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다. 현재 예산과 시간 때문에 서두르고 있다. 하지만 한두 해 쓰고 버릴 건물은 아니지 않은가. 예산 절감하고 시기 앞당기려고 그 불편한 곳에 도청을 옮겨서는 안 된다. 비용 측면에서 리모델링과 신축 시 큰 차이가 없다고 본다. 서부경남 시군에서 접근하기 쉬운 서진주 나들목 부근이나 팔리지도 않는 신안동 공설운동장이 적절한 장소다. 앞으로 본청사가 올 대비까지 해야 한다. 창원시가 광역화되면 도청은 반드시 진주로 와야 한다. 그런 대비도 필요하다."

-진주보건소를 옮기는 것에 대해서는?

"6대 때 신축과 증·개축을 두고 얼마나 논란이 많았는가. 결국 10억 원을 들여 증·개축했다. 또다시 돈을 들여서 그럴 필요가 있나. 옮긴다고 무슨 이득이 있겠는가. 초장동으로 옮기면 이용 인원이 확 줄어들 것이다. 접근성에 문제가 있다."

-7대 때 꼭 하고 싶은 일은?

"의회의 권위를 세우고 싶다. 집행부와 의회가 서로 상생하는 모습을 만들고 싶다. 지금까지는 그렇지 못했다. 집행부의 독주를 제대로 견제하지 못했다. 하지만 7대 의원들의 면면을 보면 잘할 수 있을 것이란 자신감이 생긴다. 서로 존중하면서 자신의 의견을 개진한다. 지금까지는 집행부와 의회가 동등한 반열이 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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