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제&동행-시·군정을 말한다] (1) 진주시

민선 6기가 출범한 지 약 한 달이 지났다. 그동안 시·군정을 책임진 기초단체장과 집행부를 견제하는 각 시·군의회 의원들은 지역 현안을 파악하느라 바쁜 시간을 보냈다. 견제와 동행의 길을 함께 걷고 있는 시장·군수와 시·군의회 의장들에게 각 지역의 현안과 앞으로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재선에 성공한 이창희(62·새누리당) 진주시장은 4년 전처럼 기업 유치를 제1공약으로 내세웠고, 4년 임기가 끝날 즈음에는 역점사업인 국가항공산단과 뿌리산단 등이 완공단계에 접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취임 한 달이 지났다. 그동안 직원들에게 강조한 것은.

"일단 열심히 하라고 요구했다. 승진하려고 외부사람 쫓아다니면 헛일이다. 열심히 일하는 사람을 승진시키는 것이 원칙이다. 4년 전 취임할 때 기업유치를 제1의 목표로 삼았고 지금도 변함이 없다. 여기에 진주시민의 4대 복지시책을 강조했다. 그동안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더욱 확충해서 완비해나갈 것이다. 기업유치와 4대 복지사업은 누가 시장이 돼도 계속돼야 할 것으로 본다."

-취임식 때 직원들을 장시간 칭찬하는 모습을 보고 놀랐다. 4년 전과 비교할 때 달라졌다고 보는가.

"진짜 달라졌다. 일단 일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야단도 치고 칭찬도 해 봤다. 칭찬하고 신상필벌을 엄하게 하고 그것을 인사에 반영하는 것이 더 큰 효과가 있다는 것을 체감했다. 그래야 다른 직원도 따라한다. 지금 보면 일을 잘하는 직원이 못하는 직원보다 월등히 많다. 예를 들어 출산과 관련한 많은 정책을 폈고 그 결과 대통령상으로 이어졌다. "

-현재 혁신도시 추진이 늦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다른 곳과 비교할 때 평균 수준이다. 문제는 2가지다. 가족 동반 이주가 적다는 것과 입주시기가 늦어지는 것. 다른 곳도 똑같은 문제를 안고 있다. 사실 (지방으로)오려는 사람은 거의 없다. 혁신도시 입주기업 노조와 간담회를 했는데 '명퇴 시기를 앞당겨 달라는 요구를 사측에 해달라'는 말을 하더라. 진주에 안 오고 그만두겠다는 속셈이다. 진주에 안 살아보면 그런 말을 한다. 진주를 모르니까. 그런데 살아보면 다르다. 오지 말라고 해도 온다. 가족동반 이주는 걱정하지 않는다. 다만 시간이 문제다."

-서울등축제와 협의는 어느 정도 진전이 있나.

"조만간 양측의 실무자들이 만날 것이다. 그래도 지난해와 상황이 다르다. 양측이 합의한 협약서가 있다. 합의사항을 안 지키면 소송이라도 하겠다. 우리가 이긴다. 소송까지 가지 않을 것이고 서울도 합의사항을 깨는 어리석은 행동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

-시의회가 집행부를 견제하겠다며 강하게 나오는데.

"강하게 나올 게 뭐 있나. 서로 역할을 잘하면 된다. 서로 이해하고, 소통하면 된다. 특별히 달라질 게 없다고 본다."

-기업하기 좋은 도시를 표방하고 있다. 앞으로 유치할 기업을 꼽는다면?

"국가항공산단과 진주뿌리산단이 완공되면 관련 기업이 엄청나게 몰려올 것이라고 확신한다. 공해산업이 아닌 첨단 산업을 중심으로 진주시의 산업이 재편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일부에서는 진주에서 기업하기 어렵다는 얘기를 한다. 있는 기업도 쫓아낸다는 말을 한다.

"아마 그건 공해기업에 해당하는 이야기일 것이다. 공해기업은 힘들 수밖에 없다. 신경 안 쓴다."

-개발업자들 사이에 불만이 있다. 개발허가를 잘 안 내준다는 말도 있다.

"우리가 지금까지는 산단에 대해 계획적인 것이 없다. 나 홀로 공장이 많았다. 취임한 뒤 한 곳도 (공해업체나 나 홀로 공장)허가를 내주지 않았다. 무조건 산단으로 가라고 유도하고 있다. 논 가운데나 산 중턱에 공장 짓는 건 절대로 못하게 한다. 땅값이 싼 자연녹지를 풀어서 공장을 할 수도 있다.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해도 나는 안된다는 소신이 있다. 그런 곳에 공장이 들어서면 인근 마을은 엉망이 된다. 산단이 아니면 앞으로도 안 해줄 것이다. 예를 들어 평당 1만 원짜리 땅에 공장을 짓고 싶은데 진주시에서 5만 원짜리 공단으로 가라고 한다고 해서 불만을 가지는 것이다. 개인 입장에서 보면 손해일지 모르지만 진주시 전체를 보면 이익이다. 그래서 기업하기 힘들다고 한다. 산단에 들어가면 어떻게든 지원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임기 4년 동안 꼭 해야 할 일은?

"진주를 반석 위에 올려놓는 것이다. 기업 유치해서 먹고 살도록 하고, 문화까지 합쳐지면 산업문화도시가 될 것이다. 4대 복지까지 완성되면 진주는 살기 좋은 도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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