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초고압 송전탑 반대주민들이 최근 한국전력이 공사를 강행하면서 연일 주민들이 저항하고 있는 '또 다른 밀양'인 경북 청도 사태에 각계가 나서달라고 호소했다.

밀양 765㎸ 송전탑 반대대책위원회는 "지난 1주일 동안 폭염 속에서 80대 노인들과 연대자들이 차마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처참한 상황들에 맞닥뜨렸다"며 국가인권위원회, 인권단체, 언론, 정치인들에게 연대와 관심을 요청했다.

한전은 지난 21일 경북 청도군 각북면 삼평1리 345㎸ 송전탑 공사 재개에 들어갔다. 경찰과 충돌이 생기면서 일주일 동안 주민·연대자들 16명이 연행됐고 3명이 응급 이송, 3명이 다쳤다.

대책위는 "밀양 주민들은 지난 10개월간 경찰의 폭력을 몸서리나도록 겪었다. 그런데 밀양보다 어떻게 보면 더 잔인한 방식으로 삼평리 노인들과 연대자들을 유린하는 경찰을 보면서 또 한 번 몸이 떨려오는 충격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청도 삼평리는 '보상이 아니라 평화'를 원한다. 삼평리를 제2의 밀양으로, 밀양을 휩쓸었던 끔찍한 국가폭력의 마당으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 삼평리에 연대와 관심을 호소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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