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학기제는 박근혜 정부가 교육 분야에서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정책이다. 구체적으로 중학교 교육 과정 중에서 한 학기 동안 중간·기말고사를 치르지 않고 토론, 실습 위주로 수업을 진행한다는 거다. 학생들은 이 기간에 직업 체험 등 주로 진로 탐색과 관련한 활동을 하게 된다. 그야말로 '시험 부담에서 벗어나 꿈과 끼를 찾게 한다'는 게 핵심이다.

도내에는 지난해 창원 창덕중학교와 거제 중앙중학교가 1학년 2학기 과정을 시범적으로 운영했다. 올해는 거창여중, 김해 대청중, 창원동중이 1학년 1학기, 함안 칠성중, 하동중앙중, 김해 대동중이 2학년 1학기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2학기에도 창원 창덕중, 거제 중앙중을 포함해 44개 학교가 1학년 혹은 2학년을 대상으로 자유학기제를 운영한다. 결국 올해에만 도내 50개 중학교에서 시행하게 되는 셈이다.

운영 대상 중학교는 연구학교와 희망학교로 나뉜다. 하지만 전반적인 운영 형식은 같다. 연구학교는 교육부가 도교육청에 위탁해 관리를 맡긴 학교다. 희망학교는 자유학기제를 해보겠다고 신청한 학교인데 교육부 지침에 따라 도교육청 지도 아래 운영하고 있다. 어차피 도교육청이 관리하는 건 마찬가지다.

학교마다 참여 학년과 학생 수는 다르다. 예를 들어 거제 중앙중학교는 1학년 11학급 340명이 참여한다. 반면에 전교생이 21명뿐인 통영 한산중학교는 1학년 1학급 3명이 참여하기도 한다. 도교육청은 학교마다 다양한 주제와 프로그램으로 자유학기제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도교육청은 도내 여러 기관과 협정을 맺고 각 학교에서 진로 체험을 할 때 활용하도록 하고 있다.

도교육청 계획으로는 내년까지 140개 중학교가 자유학기제를 시행할 예정이다. 2016년에는 전국 모든 중학교에서 이를 운영할 방침이다. 궁극적으로 중학교에서 초등학교, 고등학교까지 확대하는 것이 이 정책의 목표라고 도교육청은 설명했다.

진로 탐색 활동 위주로 운영되는 자유학기제가 올해 도내 50개 중학교에서 진행되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도내 여러 중·고등학교에서도 다양한 방식으로 직업 체험 교육을 벌이고 있다. 대부분 실제로 현장에서 일하는 직업인들을 만나는 형식이어서 학생들이 생생하게 직업 현장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마산여자고등학교는 최근 13개 분야 전문 직업인을 초청해 '직업인과의 만남' 행사를 열었다. 마산여고는 3년 전부터 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좋아하는 직업 유형 조사를 해왔다. 올해는 간호사, 중등교사, 항공승무원, 유아교사, 상담사, 복지사, 행정공무원, 방송인, 경영상담사, 경찰관, 연구원, 건축사, 디자이너가 선정됐다. 이날 초대된 직업인들은 이후에도 진로 설계 조언자가 되어 학생들과 교류를 이어갈 예정이다.

창원중앙중학교도 전교생을 대상으로 전문 직업인 초청 특강을 진행했다. 역시 사전 조사를 거쳐 학생들이 좋아하는 직업인들이 초대를 받았다. 구체적으로  바리스타, 스튜어디스, 메이크업 예술가, 헤어디자이너, 오락강사, 미술심리상담사, 네일아티스트, 변호사, 영어 연구소소장, 의류판매업자, 예술공연기획가, 외과의사, 전기연구원, 수의사, 연극인, 영화감독, 경찰관, 전기통신기사, 경호원, 사진작가 등 22명이 강사로 나섰다.

직접 현장을 찾는 학교도 있었다. 김해 장유중학교는 최근 3학년 174명을 대상으로 현장 학습을 진행했다. 학생들은 김해와 창원 지역에 있는 직업전문학교, 바리스타학원, 상담센터, 창원지방법원, 김해문화의 전당 등을 찾아 구체적인 직업 체험을 했다.

창원 신월중학교도 이달 초 3학년 125명이 사천에 있는 한국폴리텍대학 항공캠퍼스를 찾았다. 학생들은 항공기 탑승, 항공기 운항 등 항공기와 관련해 다양한 분야를 체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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