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꾸만 '딴짓'하고 싶다 = 괴짜 대학 교수가 있다. 물리학자이지만 고미술, 허름한 개집, 조리기구, 깨진 그릇 등 관심사는 끝이 없다. 저자는 하나만 하다 죽기엔 인생은 너무 길다고 말한다. 세상 뭔가에 흥분해 몰입한다는 것, 종종 우리 삶을 멋지게 만들어주지 않을까? 이기진 지음, 300쪽, 웅진서가, 1만 4500원.

◇신자유주의의 위기 = 신자유주의는 1990년대 전 세계로 확산된 '자본의 반격'이었다. 생산적 투자가 아닌 오로지 고소득층의 이익 증대를 위해 탄생한 것이라는 관점에서 대안을 모색한다. 주요 방향 중 하나는 능력주의적 위계의 거부와 동맹 속 계급투쟁이다. 제라르 뒤메닐 외 지음, 496쪽, 후마니타스, 2만 5000원.

◇정절의 역사 = 조선의 정치, 제도, 문화, 지식, 담론을 통해 '내밀한' 국가 원리인 정절의 실체를 규명했다. 일부종사와 삼종지도로 대표되는 정절의 강요는 유교이념의 조선 사회 지탱을 위해 필수적인 것이었다. 여성의 정절은 가문을 일으키는 수단 또는 폐가 멸문의 계기가 되곤 했다. 이숙인 지음, 424쪽, 푸른역사, 2만 원.

◇자본주의가 낳은 괴물들 = 그저 무섭기만 한 괴물이 아니다. 시장 괴물, 미인 괴물 등 인간의 욕망을 조작하는 자본주의가 낳은 괴물들을 흥미로운 시각에서 정리한다. 비이성적 욕망에 생을 저당 잡혀 괴물이 되어가는 우리 삶의 근본적 변혁을 꾀한다. 장샤오홍 지음, 272쪽, 생각비행, 1만 5000원.

◇교황과 나 = 프란치스코 교황에 정통한 한 해방신학자가 쓴 인문서다. 교황에 대한 영웅적 조명에서 벗어나, 보수적 교황청이 그를 선택한 배경, 한국 교회 개혁 방향에 대해 논한다. 강대국의 횡포, 부자들의 탐욕, 성직자 중심주의 모두 비판 대상이다. 김근수 지음, 262쪽, 메디치, 1만 4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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